떡볶이

(금호동 72세 할머니 떡볶이.) 36년 전통 금호동 옛날 떡볶이를 먹어봤더니 -금호동 포장마차 떡볶이

[유치찬란] 2016. 10. 2. 12:06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금호동 포장마차 떡볶이'는 올 해 72세가 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1981년도부터 36년 동안 떡볶이와 튀김을 만들어 온 곳입니다.  2~3년 전에 방문했었던 곳인데요. 문뜩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찾아가봤습니다.

 

 

2016년 9월 30일 방문하다.

 

지하철 3호선 금호 역 1번 출구. 두산 아파트 옆 골목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마실 나와 주인 할머니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누가 봐도 허름해 보이는 포장마차.  이런 곳이 대단한 곳일까?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곳이었지만, 사실 방송 출연 섭외도 몇 번 받은 적이 있는 내공이 숨어있는 곳이었습니다.

 

 

 

몇 년 만에 방문한 것이었음에도 여전하다고. 알아봐주셨던 주인할머니는 비록, 누추한 곳이지만 내 나름대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매일 집에서 포크 등을 끓은 물에 삶아 오고.  떡볶이 판과 포장마차 앞스테인리스 판을 행주로 닦고. 또 닦는다고 말해 주셨는데요. 실제로 30년 이상 된 떡볶이 판 등을 보니. 오랜 세월을 거쳤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요. 정말 반짝반짝 광이 나고 있었(다.)습니다.

 

 

 

떡볶이는 맛있게 끓고 있었습니다.

 

 

 

튀김 만드는 과정을 우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 튀김 반죽을 . 호떡 반죽처럼 찰 지게 보였습니다. 찰 지게 보이면서도 끈기가 있는 반죽이었는데요. 이틀 이상 숙성 한 것이라고 합니다.

* 오래 전부터 튀김 반죽 비법을 (몇 백 만원 줄 테니) 알려 달라는 분들도 있었다고 얘기해 준 주인할머니는 비법이라서 알려주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목포 분식의 싱글 분식처럼,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그동안의 노하우. 비법을 밥줄이라고 생각하시고.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기 튀김에 들어가는 재료는 부추, 당근, 양파,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초창기에는 닭고기를 사용했었다고 하는데요, 거래하던 닭 집의 노부부가 돌아가신 후.  다른 닭 집에서 거래하기가 싫어서 돼지고기로 바꾸게 되었다고 하는 뒷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 튀김에 들어가는 오징어도 중부 시장의 한 가게에서 30년 넘게 거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곳 주인할아버지가 최근에 건강이 안 좋아 (위독해 병원에 입원) 문을 닫을 상황이 되었지만. 다른 가게에서 물건을 사게 되면, 거래하던 가게에 미안함이 있기 때문에 몇 달 사용할 양을 많이 구입해 놓았다고 할 만큼, 고집스러움도 있었습니다.

 

 

 

밀대 같은 스테인리스 판에 반죽을 먼저 올리고. 재료를 올린 후. 다시 반죽을 더해 튀김 기름에 튀겨내고 있었습니다.

 

 

 

완성된 튀김입니다. 튀김이 갈색이 나는 이유는 저온 기름에서 오래 튀겨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튀김과 떡볶이주문했고. 제공받았습니다.

 

 

 

떡볶이 1인분입니다.

 

사실 이 떡볶이는 오래 조려진 떡볶이.  떡볶이 판에 남아있던 떡볶이를 담아 준 것입니다.

 

 

 

이곳에서 많이 조려진 떡볶이는 처음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한 입 먹어보고 깜짝 놀랐던 것은  옛날에 먹어봤음직한 매콤한 떡볶이 맛에 구수한 감칠맛이 도드라져 느껴(져.)졌기 때문입니다.  뒤 여운에 (오래 씹으면) 마늘의 맛도 약하게나마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숙성된 양념장이어서 마늘의 맛이 의외로 강하지는 않았습니다.)

 

 

 

튀김입니다.

 

몇 번을 방문해보니. 튀김에 거뭇거뭇한 점 같은 것이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이곳 튀김은 입 안에 들어가면, 조미된 익숙한 맛과 함께 고소함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고기 튀김은 부추, 당근, 양파,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몇 번 안 씹으면 튀김의 고소함만이 입 안에 느껴지지만,  오래 씹을수록, (부추와 양파. 고기 등) 여러 재료의 맛이 함께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오징어 튀김은 말린 오징어라서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 튀김의 특징적인 것을 사진에 담기 위해 갓 튀겨진 고기 튀김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튀김의 겉 부분은 요즘 튀김처럼, (튀김 반죽 농도가 묽어) 얇게 형성된 튀김옷의 바삭(파삭)한 식감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튀김 반죽 농도가 되어 겉 부분이 밀도있게 (기름이 덜 먹어들게) 튀겨지고 내용물을 감싼 느낌이 들었는데요. 갓 튀겨진 것을 먹을 경우에는 (반죽 안쪽이 열에 의해 익은 듯한) 튀김옷 안 쪽은 풀 빵 안 쪽 같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겉 부분이 바삭(파삭)한 튀김이 아니었고. 치아의 움직임에 폭신함도 느낄 수 있는 옛날식 튀김.

 

 

 

떡볶이와 튀김을 먹고, 포만감이 있었지만, 갓 끓여진 떡볶이의 모습도 보고 싶어서 추가 주문했습니다.

 

갓 끓여진 떡볶이는 구수함을 느낄 수 없었고, 조미된 감칠맛과 함께 짭조름함을 가진 양념장의 매콤함과 달콤함이 약하게나마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배가 찢어지는 것 같은 포만감이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맛은 알려드릴 수가 없었던..)

 

 

 

2016년 9월 30일 방문하다.

많이 조려졌을 때 구수함이 도드라지는 이유 중 하나로 고추장 양념장 만들 때 *풀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에 여쭤보러 다시 다녀와 봤습니다.

 

*풀이 들어간 양념장의 경우 (하월곡동의 할매 떡볶이처럼) 일정시간 이상 끓이고. (소스에 점성이 생길 만큼) 조려져야만,  그 특징적인 맛이 도드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이번 방문에서도 30여년 되었다는 떡볶이 판은 역시 새 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허름하고. 위생적인 조리환경은 아니었지만, 주인할머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메주를 빼고 옛날식으로 만든다는 고추장 양념장에 풀도 사용 하냐고 주인할머니에게 여쭤보니. 그거야 기본이지. 무슨 풀인지는 비밀이다. 라고 말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만의 떡볶이 구수함의 비밀을 정확히 알 수 있었는데요. 떡볶이 판이 오래되어 가운데 부분이 얇아지면서 볼록 튀어나오게 되었고. 그 부분에 떡이 자주 눌러 붙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십년 이상 떡볶이 판을 사용하면 이렇게 된다고 주인할머니가 말해주시기도 했는데요.  그런 세월의 흔적이 남은 떡볶이 판  직접 만든 숙성 양념장이 더해진 떡볶이 다른 곳에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이곳만의 구수한 감칠맛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조리과정에서 떡이 눌러 붙기 때문에 구수함이 더해 질 수 있겠다 싶기도 하면서도 이곳만의 숙성 양념장이 더해져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낄 수없는 매력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밀가루 풀을 사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이번에는 떡볶이 1인분만 주문해 먹었습니다.

 

 

 

주인할머니는 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30여 년 전 이 근처에 모찌(찹쌀떡) 집이 있었다. 그 집 아들이 학교도 안 다니는 꼬마였는데 항상 모찌 3~4개를 등 뒤에 숨기고 와서 튀김과 바꿔먹자고 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던지 바꿔주고 했었는데. 바로 어제 그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된 후 아들과 함께 왔었다면서. 

내가 '오늘은 모찌 왜 안 가져왔냐? 이제는 튀김하고 안 바꿔 줄 거다.' 라고 말하니. 아이와 함께 온 그 친구가 엄청 웃었다고 그런 추억어린 말도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보면 아무도 모를 허름한 포장마차 이었지만, 이렇게 이곳은 많은 분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겨울 (11월부터) 판매한다고 하는 김말이에는 시금치가 들어가 있는 곳입니다.

 

 

 

* 떡볶이 리뷰를 수 백번 한 곳 중에  반응이 진짜 좋았던 곳. 저 또한 금호동을 지나칠 때면, 이곳이 생각나더라고요.  현대화 된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 얘 뭐야!~ 저런 곳을 올리고."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의 떡볶이와 달리 자극적이지 않은 숙성 양념의 감칠맛이 있는 묘한 매력의 떡볶이. 어린 시절 먹던  옛 추억의 떡볶이를 그리워하는  분들에게는 천국. 낙원이 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추억을 파는 포장마차.

 

 

 

갓 끓여져 떡볶이 국물이 넉넉할 때는  임산부들이 국물을 마실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매력이 국물을 수저로 떡을 함께 먹는 매력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번의 방문 5천 원. 2천 원 계산했습니다.

 

 

팁:

 

1.  이곳만의 독특한 구수함도 가지고 있는 떡볶이. 밀떡의 맛과 함께 순한 국물의 맛이 잘 표현되갓 끓여진 떡볶이구수한 감칠맛이 응축되어 잘 표현된 많이 조려진 떡볶이. 조리된 상태에 따라 특징적인 맛의 감흥이 다를 수 있(어.)습니다.

 

2.  옛날식 숙성 반죽 튀김. 이곳만의 매력이 있어.  기름 상태에 따라 튀김에 거뭇거뭇한 점이 보인다면, 띄고 먹는 것이.

 

3. 조리환경이 낙후. 현대적인 (위생적인) 조리환경은 아니었지만, 주인할머니 나름의 위생에 신경쓰고 있는 곳.

 

 

 

에필로그

 

우리들은 요즘 방송 맛 집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생활의 달인. 3대 천왕. 먹거리x파일 착한식당. 수요미식회 등 여러 프로그램에 음식 평론가님까지 합세해 아~여긴 괜찮다. 극찬하는 맛집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방송 프로그램마다 칭찬 일색이기에 시청자인 우리들은 무의식중에 방송 맛 집 = 나의 맛집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라는 거죠! (그런 우려가 실제로 있다.)

방송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송 맛 집(+블로그 맛 집)이 나의 맛 집일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찾아가는 것 보다는 그 곳만의 특징을 잘 이해한 후. 본 인 입맛에 맞겠다 싶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 실패확률이 적어지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이곳 역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방문하는 것이 실패확률 없이 만족도가 높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업시간 매주 목요일(재료준비로 휴무.)  일요일 정기 휴무.

               (주초에 비가 온다면, 목요일 영업한다고 합니다.)

               오전 10시~ 오후 8시에서 9시 30분

주소      서울 성동구 금호동 4가

연락처   無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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