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무말랭이 떡볶이 원조 집으로 불리는 곳) 79세 할머니가 만드는, 부산 사직동 국민 시장 안 떡볶이를 먹어봤더니 - 할매 떡볶이

[유치찬란] 2016. 1. 4. 08:37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할매 떡볶이'는 부산 사직동 국민 시장에 위치한 *35여년 이상된 떡볶이 집으로 무(말랭이) 떡볶이의 원조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 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다녀왔습니다.

*2016년 올해로 79세 되시는 할머니는 떡볶이에 무를 넣고 만들기 시작한지 35년이 넘었다고 하셨는데요. 정확한 년수를 기억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2015년 12월 11일, 14일 두 번 방문하다. 

 

당일치기로 떡볶이 먹으러 부산을 왔다가 몸이 안 좋아져 우황청심환을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당시 그 때문인지 이곳 떡볶이 맛을 정확히 알지 못했고. 이해를 하지 못해서 며칠 후 다시 방문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되었거든요. (평소 술 담배를 안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항상 아침부터 공복에 먹어봐도,  부족한 식견에 이렇게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음식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이렇게 다시 먹어봅니다.)


국민시장 입구 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40여년 전, 여러 할머니가 노점에서 간판 없이 떡볶이를 팔았고. 그 분들 중 유일하게 남게 되어. 지금은 이렇게 할매 떡볶이라는 입간판을 달고. 할아버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원조 집이 아닌, 원조 집으로 불리는 곳이라고 이야기 한 것도 이것 때문.  당시에는 여러 할머니들이 떡볶이에 무를 넣어 만들기도 했었다고 하는데요. 그 할머니 중. 지금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스러움이 있는 의자.

 

 

 

어묵과 가래  떡이 담겨진 어묵 육수.

 

 

 

(옛날에 이용했을 법한) 큰 쟁반 모양의 둥근 떡볶이 판에 무 채와 소스를 넣고 푹 익혀낸 것을 꼬챙이에 꼽아진 가래떡과 어묵을 더 해 먹는 것이었습니다. 떡볶이 판에 넣어진 무를 보니 생 무였습니다.

 

 

 

조리 과정을 살펴 보니.  무에 소스가 더해지면, 삼투압 작용으로 무에서 수분이 빠지고. 그 수분을 이용 떡볶이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무에서 수분이 빠져 소스가 연해지면, 다시 소스를 부어 오래도록 조려내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조리 과정을 떡볶이 판 아래의 끓는 물을 이용  중탕 조리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중탕으로 조리하고 무가 들어간 떡볶이. 뭔가 떠 오르는 곳이 없으신가요?  실제로 이곳 할머니에게 두 분이 조리 노하우를 배워갔다고 하는데요. 한 분은 수원에서. 또 다른 젊은 아주머니는 남편과 함께 부산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가네 떡볶이는 국민시장에서 팔던 무 떡볶이를  요즘 입 맛에 맞게 개량한 것입니다.)

 

 

 

무에 소스를 더해 중탕으로 오래도록 조려내면, 무가 삭아지듯. 무말랭이의 모습으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저도 떡볶이를 먹어봅니다. 

 

처음에는 꼬챙이가 꼽아진 가래떡을  어묵 국물에서 건져. 떡볶이 판 소스에 묻혀놓은 후. 그냥 들고 먹으라고 말하셨다가 (흰 옷이라 묻으면 안 된다며) 접시에 떡을 잘라 담아주었습니다.

 

 

 

어묵과 삶은 달걀이 포함 된 떡볶이 천 원어치입니다.

 

 

 

떡볶이를 먹어보니. 가래 떡은 쌀 떡 특유의 구수함이 있는 떡 맛이 잘 표현되어 있(어)었고. 소스의 달콤함과 후추, 고추 가루의 매운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조리된  생 무는  (소스의 삼투압작용으로)수분이 빠지면서 무 말랭이 식감을 가지게 됩니다. 맛도 무 말랭이. 그런데 그 정도는 아직 덜 조리된 것 이라고 하는데요.  완전히 무가 고아지듯 완성이 되면 아삭한 식감에서 살짝 흐물흐물하고 쫀득한 식감으로 바뀌게 됩니다. 전분 기 있는 걸죽해진 소스는 향긋 구수함에 달콤함까지 더해지면서 새콤한 산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맛은 진짜 처음 느껴보는 묘한 맛이었습니다. (생 고구마를 말려놓으면 달아 지고 독특한 풍미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상의 표현이 안 되는 오묘한 맛이었습니다. )

 

 

 

*앞에서 언급했듯 이곳의 떡볶이 (소스) 맛이 새로웠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떡볶이 맛이 아님.) 육수가 더해진 것 같은 *특유의 풍미에 (달콤하고 매콤한 맛을 덮어버리는) 무에서 생성 된 새콤하고 구수한 감칠맛이 있었거든요. "그 맛은 젊은 층에게는 생소할 수 있겠다 싶었고.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선호할 만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 할머니는 저의 얘기에 어묵 국물이 들어가니 생선 육수가 맞다. 고 하시면서. 고추 가루, 물 엿이 들어가는 양념장에 옥수수가루도  더해 끓여낸 것인데. 그것을 무를 넣고 푹 고아내듯 하면, 맛있다며 말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케첩처럼 느껴지는 새콤한 산미가 재미있기도 했는데요. 케첩은 들어가지 않았고. 조리되는 과정에서 그 맛이 생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

 

 

어묵과 삶은 달걀도 먹어봤습니다.  두 번 방문. 천 원씩 계산했고요.

 

 

 

 
할매 떡볶이 총평

올해로 79세가 되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이곳은 무에서 나오는 수분을 이용. 중탕으로 만든 떡볶이의 원조 집으로 불리는 곳으로 오랜 시간 졸여 만든 무와  이곳만의 비법 소스가 더해져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조리해야만 비로써 맛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던 떡볶이였고요.

구수한 맛과 달콤하고 매콤하고 새콤함 맛에 첨 느껴보는 독특한 감칠 맛이 더해져 일반 떡볶이와 전혀 다른 풍미를 내고 있었는데요. 그 맛은 40대 이상의 어른들에게 익숙한 맛일 것 같았습니다. 케첩 같은 새콤한 산미도 있어서 10~20대 분들에게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8시  (할머니는 오전11시에 나오신다고 합니다.)
주소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국민시장 입구
연락처   無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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