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가격표가 없는, 가슴 따듯해지는 분식 집) 30년 전통, 묵현 초등학교 앞 간판 없는 떡볶이 집을 가봤더니 -(일명) 호돌이 떡볶이

[유치찬란] 2014. 10. 20. 06:37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묵현 초등학교 앞에는 간판 없는 분식집이 있습니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 때부터 30여년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요. 근처 학생들에게는  간떡 (간판 없는 떡볶이)로 알려졌고.   어른이 된 오래된 단골손님에게는 호돌이 떡볶이라 알고 있고. 불려 진다는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포장마차에서 가게로 이전, 오픈했을 당시 호돌이 떡볶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고.  (간판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 없어졌다고 합니다.) 88 올림픽 때 아이들에게 무료로 떡볶이를 나눠 주었던 것이 당시 학생들에게 소문이 났고, 꽤 유명세를 치렀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30여년이 지난 그 후. 옛 명성은 아니지만, 아직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고. 학창시절에 먹었던 떡볶이 맛을 못 잊어 어른이 되어서도 찾아오는. 옛 손님들이 많다고 하는 곳입니다.

 

 

 

2014년 10월 7일 방문하다.

 

초등학교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고. 정말 간판이 없는 분식집이었습니다. 

 

 

 

간판도 없는 허름한 이 공간에 과연, 손님이 찾아올까? 의문이 들었는데요.  제가 잘못 생각 하고 있었음을 곧 알 수 있었습니다. 방과 후 학생들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듯, 이곳을 들려 떡볶이를 주문하고 있었거든요.

 

 

 

5백 원짜리 컵 떡볶이를 사먹는 학생들이  과거 방과 후 즐겨 찾았던 제 모습을 생각하고. 기억하게 만듭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문구가 좋아 보였던, 분식 집 안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떡볶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주방을 살펴보니. 떡볶이와 순대, 튀김만두를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튀김만두가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자리에 앉자. 먼저 보리차부터 제공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떡볶이에 순대, 튀김만두, 삶은 달걀을 주문하고 있어서. 저도 똑 같이 주문을 했습니다. 순대만 빼달라고 했고요.

 

 

 

떡볶이를 먹어보니. 달콤하고 매콤하면서도 부드러 왔고. 뭔지 모를 향긋함이 느껴졌습니다. 떡볶이는 조미료 떡볶이다. 라는 선입견이 먹기 전에 있었는데요. 의외의 맛에 놀랐습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우유가 들어가서 그런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이곳의 맛의 비밀은 고추 가루로 만든 평범한 떡볶이 소스지만, 우유를 넣고 숙성시킨 양념장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떡볶이 떡의 겉 부분은 오래 끓여 퍼져있었지만, 속 안은 말랑했고. 쫀득거림이 있었습니다. 식감이 꽤 독특했는데요. 식감은 저 어릴 적 어머님과 함께 시장 안에서 먹던, 쌀 떡볶이 식감과 비슷했는데. 신기하게 밀떡에 가까운. 아니 육안으로는 밀떡이었습니다. '

* 갓 끓인 떡볶이는 밀 떡 특유의 식감이 잘 살아있었고.  오래 끓여진 떡볶이는 쌀 떡 특유의 질감이 느껴졌는데요. 이곳 떡 식감이 워낙 독특해서. 다음 날 한 번 더 방문해서  확인해봤고. 그래도 의문이 들어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밀떡인데 끓이는 방법으로 만들어낸 질감이라고 대답해 주시네요.

 

 

 

바삭했던 튀김만두와 어묵도 함께 먹었는데요. 특히 만두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좋았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뒷맛이 깔끔했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튀김 기름이 괜찮은 상태였는데요.   1.5L 의 식용유 한통을  매일 새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삶은 달걀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런데 떡볶이를 다 먹으니. 주인아주머니께서 튀김만두를 더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그리고 떡볶이를 더 줄까? 의사를 물어본 뒤 떡볶이도 더 주셨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 손님에게도 떡볶이를 덤으로 더 주시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는 가격표가 없었습니다.  미리 얼마어치 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었지만,  ' 가격을 말하지 않고. 떡볶이와 만두, 순대 주세요. ' 이렇게 말하면, 주인아주머니가 알아서 주시면서 혼자 오면  천원 이천 원만 받고. 둘이 오면 삼사천 원만 받고 계셨는데요. 그 모습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었거든 요.

 

주인아주머니께서는  돈 벌려고 장사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이런 것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과거 크라운 제과 본사가 있었을 때부터.  부모가 없는 학생이나 돈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떡볶이를 그냥 주곤 했다는 말이 사실 인 것 같았고, 정말 마음이 따듯하신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떡볶이를 덤으로 주는 것은 손님 대부분이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라 그런 것 같았고. 저도 덩달아서 더 먹은 것 같았지만 요. 다른 떡볶이 집에서는 볼 수 없는 따듯한 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격에 비해 양이 무척 많았고요.

 

 

 

 

그리고 이곳 명물이라는 설탕 만두까지. 꽤 많이 먹었는데. 2천원만 받으시네요.

 

 

 

과거 학창시절, 부모님이 5백 원 용돈 줄 때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서 먹었던 떡볶이.  그 시절이 가끔 생각나곤 하는데요. 저에게 떡볶이는  인 것 같습니다. 이 여학생들도 어른이 되면 이곳 떡볶이가 좋은 기억으로 아련하게 생각나곤 하겠죠? 추억이 되어.

 

 

 

간판 없는 떡볶이 집 (호돌이 떡볶이) 총평

 

빵 집처럼 점점 프랜차이즈 화 되고. 인스턴트 화 되어가는 떡볶이!

 

어린친구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그 맛에 익숙해지고.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정이 넘치는 학교 앞 분식집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프랜차이즈 떡볶이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 떡볶이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프랜차이즈 떡볶이와 달리 주인아주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어른보다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가진 초등학교 앞 떡볶이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떡 질감과 튀김 만두의 바삭함과 고소함이 좋게 느껴지는 곳이었고.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해. 어린 학생들에게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학교 앞 떡볶이였고. 그 곳 떡볶이를 학창 시절에 먹고 자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기억할 수 있었던 요즘 보기 힘든, 마음 따듯해지는 곳이었네요. - ' 떡볶이 판의 빨간 플라스틱 주걱 사용은 아쉬워! '

 

 

ps: 2015년 5월 경 주인아주머니가 바뀌었습니다. (원 주인아주머니가 아프셔서 가게를 인수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살짝 매운 맛이 도드라지는 떡볶이는 이 전과 감흥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괜찮은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뀐 주인아주머니도 꽤 친절하셨는데요. 다만, 떡볶이의 덤은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 평일 랜덤 휴무)

             오전 11시~ 음식재료 소진 시 까지 (오후 8시~9시 전후)

주소     서울시 중랑구 묵2동 240-163 

연락처  無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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