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여러분들은 학창 시절에 어떤 떡볶이를 좋아 하셨나요?
저는 쌍문 초등학교 앞 이름 모를 포장마차, 신당동 (오래전에는 지금과 맛이 전혀 달랐었답니다.) 과 함께 숭인 시장, 돈암 시장, 도깨비 시장 떡볶이가 가끔 생각나고. 함께 먹었던 학창시절의 친구들도 생각나곤 한답니다. 돈암 시장과 도깨비 시장 떡볶이는 그동안 없어진 걸로 알고 있었고. 학창시절의 오래 전 일이라서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요. 과학 기술 대학교 앞에서 도깨비 시장 떡볶이를 재현하고 있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어 찾아가 봤습니다.
2014년 10월 24일 방문하다.
과학 기술 대학교 (과기대) 앞에 가보니. '고바우의 깜짱 떡볶이' 라는 곳이 보였는데요. 바로 오늘 가려는 곳입니다.
가게 입구에는 스토리텔링. 가게를 열게 된 사연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왠지. 가슴이 따듯해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가게 사장님이 배우라는 것을 벽에 걸린 글과 사진을 보고 알 수 있었고요.
매장 안은 여유 로와 보였습니다. 계속 전화 주문이 오는 것이. 포장 판매와 배달을 많이 하는 곳 같았습니다.
그런데. 매장 한 쪽에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깨비 시장 떡볶이를 만들던 할머님이셨는데요. 세월의 흐름에 이제 일흔이 훌쩍 넘으신 할머님을 뵙게 되니 무척 반가 왔고. 한 편으로 제가 알아보지 못한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장사를 그만 두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도와주시면서 함께 추억의 맛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먹음직스런 떡볶이와 손 튀김, 부산 어묵 등, 뭘 먹을 지 살짝 고민이 되었는데요. 우선, 메뉴 판부터 살펴봤습니다.
메뉴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연극배우 고 한민 사장님 가게답게? 메뉴 판도 주연 배우, 조연 배우, 단역 배우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주연 배우인 깜장 떡볶이와 야 새. 김말이, 오징어 튀김과 조연배우인 꽁지 김밥을 주문했습니다.
▲ 메뉴판
주문한 음식입니다. 이곳 야채튀김이 마른 새우가 들어간다는 것이 특이해서 따로 담아 달라고 했습니다.
상호처럼, 검은 빛깔이 감도는 깜장 떡볶이였습니다.
떡볶이를 먹어봤더니. 깻잎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감칠맛 나는 양념과 잘 어우러지는 떡볶이였고. 먹을수록 매콤함이 올라오는 떡볶이였습니다. 떡볶이 떡은 말랑거림 보다는 수제비를 단단히 뭉쳐놓은 것 같은 식감이었는데요. 부드러움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 안으로 보기엔 춘장이 들어간 짜장 떡볶이로 보이지만, 이곳만의 재료로 검은 빛깔을 낸 것인데요. (이곳만의 노하우인지라 재료 언급은 안 하겠습니다. 검은 설탕, 간장 등 검은 떡볶이 빛깔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생각 외로 많은 것 같았습니다.)
감칠맛(익숙한 msg)이 잘 느껴졌던, 매콤했던 소스는 어묵뿐만 아니라. 삶은 달걀 하고도 꽤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 좌: 어묵 우: 삶은 달걀
튀김 중 오 새 튀김이 정말 색달랐습니다. 야채 튀김에 건 새우가 올라간 튀김이었는데요. 식어있었어도 건 새우의 풍미가 야채 튀김과 어우러지면서 입 안 가득 느껴져 좋았습니다.
김말이, 오징어 튀김은 튀김옷이 두꺼워 상대적으로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 좌: 김말이 우: 오징어 튀김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는 꽁지 김밥은 재료 맛이 많이 느껴지는 김밥이었는데요. 밥의 온기가 남아있었다면, 재료의 풍미가 살고. 더 잘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제가 먹었던 김밥은 좀 차가왔거든요.
계산하고. 서비스로 먹게 된 뻥 스 (뻥튀기 아이스크림) 입니다. 부산 도날드 분식이나 서울 대치동 만나분식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도 뻥튀기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밖에서 먹다가 사진을 찍게 되었네요.
▲ 영수증
고배우의 깜장 떡볶이 총평
1986년부터 30년 넘게 떡볶이만 만들었던 주인아주머니는 이제 일흔이 훌쩍 넘으신 할머니가 되셨고. 오래 전 단골이었던 꼬마 손님은 어른이 되어 소원대로 떡볶이 집을 차리게 되었고. 그 것이 기특했던 할머님은 옆에서 도와주고 계셨는데요. 그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옛날 학창 시절 떡볶이 집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주인아주머니와의 따듯한 정(소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은 빛깔의 떡볶이는 감칠맛 도는 양념에 먹을수록 끌리는 매콤함이 있었습니다. 건 새우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오 새 튀김과 재료가 풍성했던 꽁지 김밥,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뻥튀기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가 색달라 보였고. 서로 잘 어우러진다고 느껴졌습니다. 먹고 난 뒤 갈증이 나기는 했지만!
- ' 두꺼운 옷 튀김은 아쉬워'
영업시간 매월 2,4 째주 화요일 휴무
월요일, 수요일 ~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일요일 오후 12시~ 오후 10시
주소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440-10
연락처 02- 997- 4959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