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합동분식’은 73세 주인할머니 약 30년(28년 경력)와 49세 주인아주머니(약 22년 경력)가 경상남도 밀양터미널 앞에서 2대 째 운영하고 있는 분식집입니다.
그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2018년 10월 25일. 10월 27일 방문하다.
(첫 방문당시 카메라에 담은 떡볶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방문.)
▲ 밀양터미널 앞 (행거 형태의 구조물) 공사 중이서. 분식집 정면 사진을 잘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고추튀김 소(속 재료)를 넣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주인할머니는 이 밀양터미널에서 가장 먼저 떡볶이를 시작한 원조분식이라고 귀띔해주었습니다.
향미증진 제(쇠고기다시다. 미원)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준, 어묵 육수의 풍미가 아주 좋게 다가왔는데요. 멸치. 대파뿌리 등 이곳만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육수는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멸치가 더해 진 향이 잘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어묵 국물은 식게 되면 조미된 맛이 느껴지면서. 느끼함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곳 국물은 식어도 느끼하지 않았고. 깔끔했습니다.
떡볶이 또한, 다른 곳과 달랐습니다.
가게 맞은 편 방앗간에서 매일 아침 뺀 (국산 일반미로 만든) 가래떡으로 만들(어)고 있었거든요.
똑 같은 쌀이라도 도정 날짜에 따라 밥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을텐데 요. 이곳 가래떡(쌀떡)은 (도정 분도 조절 등의 어떠한 과정이 있는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우리가 흔히 보는, 새하얀 가래떡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상식적으로 알고 있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 입니다만,
-> 아침 일찍 방앗간에서 떡을 빼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해. 한 번 더 방문하려고 했었지만, (리뷰를 위해 당일치기로 두 번 방문한 곳을 미치지 않고서야..!!) 고민을 좀 했지만, 미지의 부분도?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싶어 참았습니다.
▲ 떡 사진은 살짝, 하얗게(화이트 밸런스로) 보정했습니다.
~~ 2009년 10월 아침 방송 출연 당시. 떡볶이를 먹기 위해 다닌 기차 표 같은 것이 있냐는 피디님의 질문을 받고. 그 후부터 모은 기차. 고속버스 표. (모두 떡볶이를 먹기 위한 당일치기 왕복 기차. 고속버스 표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관련 시적. 인터넷 검색으로 얹은 것을 기본으로 더해진 지식과 실제로 직접 발로 뛰며 스스로 깨우치면서 얻은 지식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13년~14년 동안, 떡볶이를 먹기 위해 전국을 다니고 있는 유치찬란을 일부 사람에게는 이미 크레이지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100% 개인 사비로. 어떠한 대가도 없이 다니고. 글을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면서.
▲ 2009년 10월부터 모은, 일부 고속버스 표. 기차 표
아침에 방앗간에서 뺀 가래떡은 씹을수록 구수함이 올라왔습니다.
(떡에 수분함량이 높아) 치아의 움직임에 미끄덩할 정도의 부드러움을 가졌다가 보다는, 부드러움 속에 미세하게 거친 느낌도 (예민한 사람이 느낄 정도) 함께 숨어 있어. 씹는 맛과 함께 구수함도 좀 더 느낄 수 있었고. 좀 더 건강함도 느낄 수 있는 떡이었습니다.
▲ 떡 사진은 살짝, 하얗게(화이트 밸런스로) 보정했습니다.
중탕 조리법으로 (국산) 고춧가루와 이곳만의 양념(노하우)이 더해 맛을 완성시킨 떡볶이.
낮 12시 쯤에 방문했을 당시 보다. 오후 4~5시 방문했을 때는 떡볶이의 빛깔이 진했고 새빨갛게 변신을 했다는 것은 조리 정도에 따라 맛의 감흥이 달라질 수도 있음을 말해줍니다.
▲ 낮 12시 방문했을 당시의 떡볶이.
▲ 오후 4~5시 방문 당시의 떡볶이.
“ 조리시간이 짧았을 때의 떡볶이 “
은은하게 코를 간질이는 떡볶이였습니다.
떡볶이를 먹어보니 좋은 고춧가루의 풍미가 후각을 자극 시켰습니다. 과하지 않은 달콤함과 매콤함이 묘하게 다가왔던 것은 (고춧가루 양념이 어묵 육수에 맛이 증폭되어져 그런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느낌보다. 씹으면 씹을수록, 입 안에 맴도는 구수함과 감칠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리시간이 짧은 산태의 이곳 떡볶이는 이곳만의 장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구수한 쌀 떡 맛이 잘 표현되었고. 최소한의 양념으로 맛의 상승을 이루어낸 떡볶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런 이야기에 주인아주머니는 ‘ 맞다. 우리는 최소한의 양념으로 맛을 내는 떡볶이다. “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이곳 떡볶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도의) 가래떡 굵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떡 한 개를 입 안에 넣으면, 입 안 가득 담겨(져)지니. 치아의 움직임에 (가래떡이 낼 수 있는) 쌀 떡 맛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는 양념 맛으로 먹는 것이라는 음식평론가도 있(다.)습니다만, 사실 떡볶이는 떡이 중심이고. 떡 맛이 좋아야 제대로 된 떡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이 평균적으로 부산(경남) 지역의 노포 분식 떡볶이들이 맛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드문 것은 주정. 기름 등 첨가물이 함유된 봉지밀떡 사용하지 않고. 가래떡(쌀떡)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유치찬란의 생각을 잘 느낄 수 있는 떡볶이였습니다.
조리시간이 길었던 (음식 회전룰이 느린 상태) 떡볶이
떡볶이의 빛깔처럼, (보통 사람 입맛 기준) 매콤함(매운 맛)이 느껴지는 옛날식 쌀 떡볶이 같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 안에 들어오는 떡의 부드러운 식감과 치아의 움직임에 쫄깃함을 느낄 수 있었고.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음직한 친숙한 매콤하고 달콤한 맛도 느낄 수 있는 떡볶이여서 그런지. 인근 관공서에서 단체로 주문 자주해 가는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두번 째 방문 후. 떡볶이 먹고 있을 당시 주민센터? 에서 떡볶이 10인분과 튀김을 주문하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쌀떡의 특성 상 뜨거운 상태에서는 떡의 식감이 부드럽고. (떡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쌀떡 특유의 찰진 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튀김과 순대도 준비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튀김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사용감 있는 기름으로 튀김을 만들고 있었기에. 좀 더 깨끗한 기름으로 튀겨진 튀김이라면, (튀김을 먹어도 속이 좀 덜 부담되지 않을까?) 더 좋겠다는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위아래 튀김 모두. 화이트 밸런스로 보정 한 사진입니다.)
떡볶이와 튀김의 궁합. 나쁘지 않았습니다.
밀양 합동분식 에필로그
밀양에서는 이곳 합동분식과 함께 터미널의 다른 분식 집. 그리고 시립도서관 뒤 간판없는 할머니 떡볶이 집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밀양 간판없는 떡볶이 집의 경우. (손님이 먹고 남은 떡볶이를 떡볶이 판에 넣는 등) 떡볶이 재활용 하는 모습을 목격한 손님이 있어서 이번에 방문하지 않았고. 이전에도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음식 재활용 하는지를 알 수 없기에. 분식집 주인장의 양심과 손님들의 제보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리뷰 한 떡볶이 집중에도 뒤늦게 제보 받은 곳도 있었습니다만, 이미 글을 올린 상태였기에..) 손님이 남긴 음식을 재활용 하는 음식점이 없길 바라면서..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선호하는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행동경제학 학자가 우리는 제한적인 정보에 의존해 만족감을 찾는 직관적 선택을 한다고 언급했듯이. 미원. 쇠고기 다시다를 사용하지 않는 분식집을 방문. (본인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맛이 없다고 항의 아닌, 항의하는 분들도 가끔 보게 되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곳 음식의 특징을 이해하고 방문하게 된다면, 실패 확률이 줄어들 수가 있겠는데요. (학생들이 먹은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가 어른인 본인 입맛이 맞지 않다고 화를 내는 경우가 없길 바라면서.) 떡볶이는 무조건 향미증진 제(미원. 쇠고기 다시다)가 듬뿍, 들어가야 맛있지. 또 매운맛과 단맛(짠맛)이 높은, 자극적인 맛이 있어야 맛있지. 하는 분들도 분명 많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 양념 맛이 주가 아닌, 떡 맛이 기본적으로 좋으면서 양념과 잘 어우러지는 “맛 밸런스 좋은 떡볶이”가 음식 품질 면에서 낫다. 라고 할 경우가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유치찬란은 그런 곳 위주로 리뷰를 올리고 있습니다. 합동분식은 두 번 방문. 5천원. 3천원 계산했습니다.
부록) 군산 수제튀김 반한
2018년 11월 12일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반한 튀김 전문점은 서울의 일식전문점 등에서 약 8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5년 동안 튀김을 만들어 온, 총 13년~14년 경력의 주인아저씨가 있는 곳입니다.
군산 동부시장 뒷골목.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앞을 지나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런 곳에 튀김의 고수가 있었다니. 의외였습니다.
소박한 내부 공간.
튀김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튀김 전문점을 내게 되었다는 35세의 젊은 사장님.
아직 완성하지 못한, 팽이버섯 튀김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주었는데요. 그 포부가 크고 방대해서 인지. 메뉴 역시 통 크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다른 튀김 전문점처럼, 소량 씩 판매하지 않고. 일식 초밥메뉴처럼 단품도 한 세트로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분식 튀김으로 다가선다면, 가격과 양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일식 튀김으로 받아들인다면, 가격에 대한 부담이 덜 다가오는 곳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메뉴라는 반한튀김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조리과정에 초벌과 재벌 등의 과정이 있어. 손님 한 분당 15분~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어서. 맛있는 튀김을 먹기 위한, 기다림은 필수인 곳이었습니다.
반한튀김 조리과정 일부를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튀김 전문점을 방문하다 보면, 튀김옷을 밀가루만 이용하는 곳이 있고. 튀김 가루(일부는 일본산 튀김 가루)를 쓰거나 섞어 쓰는 곳을 보게 되기도 하는데요. 그런 방법들을 인지하고 계셨던 이곳 주인아저씨는 이곳만의 노하우를 더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곳만의 튀김옷을 입히고 튀겨낸 초벌튀김.
퓨린 성분이 많은 새우 머리는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고소(X). 꼬소해 보이는 새우 머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재벌 튀김 과정을 거치는 과정.
이렇게 두 번 튀기는 이유는 튀김(재료)의 수분을 없애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튀김 기름은 날짜가 아닌, 매출에 비례해 (튀김기 청소 후) 교체한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는 방송 후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이제는 매일 교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튀김은 기본적으로 기름 선도가 맛을 어느 정도 좌우하니깐 요.
튀김 만드는 사람은 튀김 (옷)의 수분(률)과의 싸움으로 시간이 지나도 바삭함을 오래. 눅눅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며. 튀김을 먹는 이는 시간과의 싸움으로 완성된, 튀김의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거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즉, 튀김은 맛있는 킬링타임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포장판매만 하는) 이곳 매장의 특성 상, 그래서 주인장이 튀김의 수분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고. 튀김 옷에도 맛을 입히는 것일텐데요. 튀김의 최상의 맛을 느낄려면, 가능 한 포장 후 바로 먹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튀김을 만드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튀김은 덴 다시(일본식 튀김 간장. 쯔유)와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반한 튀김 2만원.
튀김의 종류도 다양했고. 양이 엄청났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달걀말이 튀김.
일식 전문점에서 배운 일본식 달걀말이를 튀김에 응용해 만든 튀김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타마고야키 요리(일본식 계란요리) 잘하는 집은 단 호박. 고구마 등의 재료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급하게 군산을 방문한 이유는 이 계란말이 튀김을 먹어보기 위해서.
예전에 중곡동 제일시장 콩이네 떡볶이 집에서. 팽이버섯 튀김을 먹어보고 분식 튀김의 패러다임을 바꾼 맛이다. 라고 생각할 만큼,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버섯의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열에 의해 글루탐산. 핵산 등이 풍부해지면서 감칠맛이 높아지고. 식감(질감)이 아삭해지고. 쫄깃해지는 특징이 있는 과학적 원리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팽이버섯 특유의 풍미를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