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당면이 신의 한 수였던 떡볶이) 떡볶이 백 원의 추억이 남아있는 고척동 36년 전통 분식집을 가봤더니 - 백백 분식

[유치찬란] 2016. 11. 14. 13:19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백백 분식'은 고척동에 위치한 36년(만으로 35년)된 분식집으로 과거 떡볶이 백 원. 만두 백 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손님들에게 백백 집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오랜만에 방문해봤습니다.

 


2016년 10월 29일, 10월 30일, 11월 10일  방문하다.

 

버드나무가 앞에 있으니 한 폭의 그림 같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묘한 포스가 있는 곳이었고. 조그만 명패가 간판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번 방문 때 궁금함이 있었던, 특이해 보이는 떡볶이 판에 대해 주인할머니에게 물어 보니. 떡볶이 판은 사실 만두 찜통 '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만두 찜통기가 양은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그냥 가져다 쓰는 것이다. ' 라고 대답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열전도율이 빠른 양은 찜통 기를 이용. 떡볶이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고. (둥근 화덕. 불판을 사용하기에) 네모난 떡볶이 판이 아닌, 둥근 모양의 판이 열 효율성에도 유리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리 과정을 살펴보니 양배추. 양파. 대파 등의 채소와 떡볶이 떡. 양념장 등을 함께 넣어 만들고. 소금과 함께 간장 빛깔의 비법 소스? 넣어 만드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장면을 보게 되었는데요. 끓기도 전에 *물에 불려놓았던 당면을 떡볶이 판 속에 넣고 떡볶이와 함께 푹 끓여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떡볶이를 만드는 아주머니는 위생을 위해 투명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생활의 달인 PD님이 보고 언급해 주어서 알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차원이 다른 시선에 감탄이 절로 났었습니다. 사실 저는 당연하듯 지나쳤을 부분이었거든요.

 


보통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당면 떡볶이라 하면, 석관시장 떡볶이처럼 당면의 형태와 식감을 살리기 위해 떡볶이가 다 조리된 후 당면을 섞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일텐데요. 이곳은 떡볶이 만들기 시작할 때 고구마 당면을 넣고 끓여내어. 당면의 녹말 성분이 떡볶이 소스에 녹아들면서 점성을 만들고. 채소와 더해진 양념장과 어우러지며. 고추 가루 특유의 쓴 맛을 잡아내고. 고추장의 텁텁함을 잡아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 석관시장 잡채 떡볶이가 노룬산 분식과 유사한 잡채 떡볶이라면,  백백 분식은 영도 분식과 유사한 잡채 떡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떡볶이에 당면이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서  서른 중반 때부터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 올 해로 예순아홉이 되었다는 주인할머니는 ' 떡볶이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면서 하다 보니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당면도 넣게 된 것이고. 이런 맛도 날 수 있는 것이다. 별거 없어. 떡볶이가 떡볶이지 뭔 비법이 있냐.  내 집에서 하니. 월세도 안 나가서 이렇게 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튀김 만두는 따로 주문해서 나온 것으로. 다른 곳에서는 똑같은 만두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손님들은 떡볶이. 만두와 함께 핫도그도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옛날식 어묵. (요즘에는 보기 힘들지만, 20~30년 전에는 이런 삼각 모양 어묵 꼬치가 흔했었습니다.)

 

 

 

가게 안을 들어가 보니 오픈 된 방 같은 공간이 있었고.  (주말.) 오전부터 찾아 온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36년의 세월의 흐름에 가격 변동은 있었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고척동 사람들에게는 많은 추억이 담겨있을 떡볶이라는 것이겠죠.! 

 

여러 메뉴 중 떡볶이 1인분에 만두 천원어치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떡볶이입니다.

 

 

 

어느 정도 조려진 떡볶이를 먹어보니. 고추 가루 특유의 향과 맛이 도드라져 느껴졌고. 칼칼한 매움 속에  채소와 설탕이 더해진 달콤한 맛이. 조미된 양념에 고구마 당면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어우러지는 묘한 풍미가 있는 떡볶이였습니다. 

 

마지막 방문 시. 손님이 많아 음식 회전율이 좋았을 때의  갓 끓여진 상태의 떡볶이를 먹어보니 고추 가루 맛이 아닌, 장맛이 도드라지고. 매운 맛 보다 단 맛이 좀 더 도드라져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이전 몇 번의 방문 때와 달리 마지막 방문 시. 장맛에 달달한 맛이 도드라진다는 것을 느낀 . 떡볶이는 정말 한 번만 먹어보고 본인 기준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생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 우리들은 본인 기준으로 맛을 단정 짓는 (때론,) 오류도 범하기도 하기에 이번 방문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글을 다시 쓰는 이유도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신념, 책임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떡볶이와 함께 있었던 당면은 살짝 두툼한 고구마 당면으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스에 녹아내려 (퍼져) 치아에 닿으면 약간 물컹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면의 꼬들 꼬들 한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이 아닌, 당면을 고아내듯, 푹 조려내어  당면 녹말 성분의 특유의 감칠 단 맛이 생성. 떡볶이 맛에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맛이 도드라진 이곳 떡볶이에 당면은 신의 한 수.  

 

 

포크에 당면을 돌돌 말아서. 떡볶이 떡에 찍어먹으면,  입 안에서 쫄깃한 밀떡의 식감과 함께 부드러워진 당면의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떡볶이에 양파. 양배추 등이 들어간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떡볶이 소스에 담겨진 만두입니다.

 

 

 

소스에 버무려진 만두는 바삭한 식감은 없었고.  (일부 만두는 질기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튀김 만두식감에 대한 매력은 없었지만, 고소한 맛이 자극적인 떡볶이 소스 맛을 중화시켜주고. 그 맛을 더해주기에. 두 메뉴가 은근 잘 어우러진다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떡볶이 1인분에 만두 천 원어치. 3천5백 원 씩 계산했습니다.

 

 

 

느낌

 

떡볶이 백 원. 만두 백 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백백 집이라고 불렸던 곳이 36년 이라는 세월을 통해 고척동 사람들에게 추억의 장소가 되어 있었고. 30대 젊은 시절부터 떡볶이를 만들었다는 주인아주머니는 어느덧 69세 할머니가 되어. 주름이 진 손으로  아직도 변함없이 많은 분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 이 떡볶이는 매운 맛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매운 맛이 도드라져 느껴지고. 단 맛을 멀리하는 분들에게는 단 맛이 좀 더 도드라지질 수 있어. " 

 

기본적으로 매운 맛과 단 맛이 강한 떡볶이. 끓이는 정도에 따라 칼칼한 매운 맛이 도드라지거나. 단 맛이 도드라질 때가 있는 떡볶이여서 *자극적인 맛을 가진 떡볶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맛을 가진 떡볶이기에 먹는 사람에 따라 Oh~yes! Good!! 환희를.  또한 Oh~no! Bad!! 불량스런 맛이다. 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1. 고추 가루의 칼칼한 매운 맛 있는 떡볶이 맛에 단 맛도 공존하고. 짠 맛도 숨어있는 자극적인 떡볶이였다. (순한 맛을 원하거나 깔끔한 맛을 선호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

 

2. 당면이 어우러진 떡볶이.  평소 당면(잡채)을 좋아하거나 자극적인 떡볶이 소스의 어우러짐이 궁금하다면 먹어 볼 필요도 있는 곳.

 

3. 핫도그(만두)에 거뭇거뭇 기름 찌꺼기가 붙어 있다면, 띄고 먹는 것이.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오전 9시 30분 ~오후 9시

주소       서울시 구로구 경인로 33길 110

연락처    02- 2618-6684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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