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유치찬란의 성남 숨어있는 즉석떡볶이 맛집) 경기도 성남 시 중원구 성남동 38년 전통 즉석떡볶이 - 다사랑 분식

[유치찬란] 2021. 1. 18. 15:31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다사랑 분식'은 경기도 성남 시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한 *38년 전통 분식집입니다.

 

*첫 번째 주인에 이어 10년 전 인수받아 다사랑 분식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동네는 성남 여자 고등학교 (성남 중 고등학교), 성일 고등학교, 동광 중고등학교 등 여러 학교가 인접해 있어 오래전부터 분식집들이 꽤 많았습니다.

 

 

 

2021년 1월 16일, 1월 17일 방문하다.

 

지하철 8호선 수진역 1번 출구에서 뒤돌아 20여 미터 직진 후 좌회전. 150여 미터 직진하다 보면, 2019년에 생방송 투데이에 소개된 *떡볶이 닷컴이 보이고 맞은편 사선 쪽에 보이는 이곳이 이번에 리뷰하는 다사랑 분식입니다.

 

 

* 지하철 8호선 1번 출구 쪽 지하상가에는 생활에 달인에 소개된 치즈 맛 쌀 떡볶이로 유명한 22년 전통의 수진 분식이 있고, 22년 전통 떡볶이 닷컴이 있습니다. (떡볶이 닷컴은 서울 경력을 포함하면 32년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수진역 주변 성남동에는 방송에 소개된 떡볶이 맛집방송에 공개 안 된 숨어있는 숨은 떡볶이 맛집공존하고 있(다.)었습니다.

 

참고로 떡볶이라는 음식은 맛이 뻔하고 다 똑같을 것 같아도 주인장들의 노하우가 다 다르고 솜씨 또한 다르기에 맛 또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취향이 의외로 많이 반영되는 음식이니 어디가 제일 맛있나요?라는 1차원적인 질문은 하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 학교가 인접해 있어 수많은 학생들의 좋은 기억과 추억을 담당하던 분식집 중 37~38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면서 성남에 사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로부터 성남 몇 대 떡볶이 이런 식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다사랑 분식이요..!!

 

 

오픈 시간에 맞춰 다사랑 분식에 방문해 보니 내부는 예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분식집 중의 공통점 중의 하나대전 대덕구 석봉동 (신탄진)의 공사 전 희망 휴게실이나 서산 해미 공사 전 얄개 분식처럼, 다락방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곳 다사랑 분식 또한, 2층에 높이가 낮은 다락방있(다.)습니다.

 

 

 

오전 10시 40분 오픈 시간이 지나자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두 팀 중 한 팀은 이 근처 학교를 졸업하고 어른이 된 후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이었습니다.

 

 

특이하게 테이블마다 은쟁반이라 불리는 떡볶이 받침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1대 주인 때부터 (즉석 떡볶이를) 주방에서 떡볶이를 끓인 후 제공하는 이곳만의 방식이 있었거든요.

 

은쟁반만 봐도 이곳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떡볶이 가격도 저렴했지만, 면사리가 천 원, 볶음밥이 천원, 음료수도 천 원 가격이 무척 저렴했습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는 저의 이야기에 주인아주머니는 단골손님이 가격을 올리라고 한다면서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오래전 장사하기 전부터 학생들에게 더 주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젤 처음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할 때 엄청 퍼주었습니다. 배고픈 학생들에게는 떡볶이를 더 주고 천 원짜리 볶음밥도 밥을 더 주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많이 파니깐 당시에는 남더라고요. 그동안 물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은 많이 힘들지만, 찾아주는 단골손님이 있으니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진작 돈 욕심이 있었으면 가격도 올리고 방송도 나오고 했었을 것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런 욕심이 없더라고요.

 

      지금은 주 고객이 어른이지만, 그래도 학교 앞이라 학생들도 찾아 오기 때문에 가격을 차마 올릴 수 없어 10년 전의 면 사리 가격, 볶음밥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즉석 떡볶이는 소, 중, 대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요. 저는 혼자 방문, 제일 작은 사이즈에 만두 2개, 삶은 달걀을 추가해 주문했습니다.

 

*매운맛을 원하면 매운 고춧가루를 더해 준다고 하네요.

 

 

 

충남 공주의 중동 오뎅집이나 중앙 분식에서 즉석 떡볶이 떡을 초장에 찍어 먹는 방법이 있듯이 이곳 다사랑 분식에서는 즉석 떡볶이에 무 절임(무김치)을 함께 먹는 특징이 있습니다.

 

떡볶이를 주문하자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든 무김치(무 절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소금, 식초 등을 더해 이곳만의 방식으로 만든 무김치는 잘 숙성되어 새콤한 맛이 잘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즉석 떡볶이 小에 튀김만두 2개, 삶은 계란 1개를 추가했는데요. 주방에서 조려낸 후 제공되었습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즉석떡볶이

즉석떡볶이의 매력은 먹고 싶은 재료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면 사리가 안 들어간 떡볶이 국물을 먹어보니 국물이 맑고 깔끔했습니다. 깻잎 향이 은은하게 다가왔고요.

 

떡볶이를 먹었을 때 시원하다.라는 느낌을 받기 힘든데 이 즉석떡볶이가 시원하면서도 깔끔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고추장 물 같아 보이지만, 아니었습니다. 고추장 용 곱디고운 고춧가루를 이곳만의 방식으로 일주일 이상, 열흘 정도 숙성시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깔끔함 속에 존재감을 뽐내는 육수의 감칠맛도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얇은 판 밀떡은 젓가락으로 먹으면서 말랑하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도 있지만, 수저로 떡볶이 국물과 함께 떡을 먹으면 칼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맑은 국물과 말랑한 떡 식감을 동시에 다채로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다란 어묵은 아삭한 식감의 양배추를 감싸서 함께 먹어봅니다.

 

단순히 어묵만 먹었을 때보다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기본 떡볶이에는 쫄면 사리가 소량 들어가 있었습니다.

 

역시 쫄면 사리도 양배추를 감싸서 먹었습니다.

 

 

글의 흐름 상 면사리 안 넣은 떡볶이를 처음에 올렸지만, 사실 이번 첫 방문 때는 라면 사리를 넣어 먹었고 두 번째 방문 때 면사리를 넣지 않고 먹었습니다. (참고.)

 

* 제가 웬만해서는 단 한 번의 방문만으로 리뷰하지 않고 최소 2~3번 방문하는 이유는 변수가 많은 것이 음식이기도 하지만, 혀가 좋아하는 자극적인 맛에 사람을 홀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가 착각하는 환후, 환미, 환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유치찬란 리뷰는 최소한의 실수를 줄이고자 이런 점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떡볶이 주문은 이렇게 빌지 뒷면에 글로 먹고 싶은 것을 쓰면 되었습니다.

 

 

 

떡볶이 小, 라면사리, 삶은 계란 1개, 튀김 만두 2개를 주문했고, 주방에서 조리된 후 제공되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면사리가 들어간 떡볶이 국물을 먹어보니 (면 사리 안 넣은 떡볶이보다) 좀 더 맛이 진하고 육수 맛이 더 잘 느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면사리 넣을 때와 안 넣을 때 양념장과 육수 양 차이. 그리고 면에 의한 국물 농도 차이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곳 육수 사용법도 남달랐습니다.

 

사실 15년 전쯤에 이곳 떡볶이에 오징어가 들어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 오징어를 대신하는 다른 재료를 사용해 해물 맛을 더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해물 육수 맛이 난다는 저의 이야기에 주인아주머니는

 

       '어떻게 이 음식을 잘 아냐고 놀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떤 특정 재료로 강 불로 푹 끓여낸 후 원액 느낌이 날 정도로 약불로 조려내어 사용한다.'라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라면 사리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이곳만의 먹는 방식은 무김치를 함께 먹는 것도 좋습니다.

 

새콤한 신맛이 입안에 남은 맛을 리셋해주고. 이 산미가 또 다른 여러 맛을 상승시켜 주는 맛의 상승효과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떡볶이 떡과 어묵도 함께

 

 

이곳에서 사용하는 튀김만두는 꽤 크고 두툼했는데요. 속 내용물은 소량의 당면이 들어간 만두였습니다.

 

떡볶이 국물에 만두의 바삭함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부드러운 식감의 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곳 떡볶이는 첫 맛에 와!~ 할 정도의 혀가 좋아하는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여러 맛들이 자극적이지 않게 잘 어우러져 먹을수록 끌리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합니다.

 

자주 오는 한 단골손님이 어느 날 떡볶이를 먹다가 주인아주머니에게

 

     ' 이 떡볶이에 대체 뭐를 넣었어요? "라고 말하자.

 

주인아주머니는 떡볶이에 다른 것이 실수로 들어갔나,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 왜요?'라고 말하자.

 

그 손님은

 

       '여기서 먹을 때는 떡볶이다. 맛나다. 이런 마음으로 먹는데

 

       집에 가면 생각나고 2~3일이 지나면 먹고 싶어 안 올 수가 없어서요.

 

       혹시 여기에 마약 넣었나요? '라고 말했었다고 합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뭐 별거 있나요? 떡볶이에 사랑과 정성을 넣었어요.'라고 대답하니

 

 

그 손님은

 

       '맞네요. 그거 안 들어갔으면 맛이 날수가 없죠.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면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맛있을 수가 없잖아요.

 

       사랑과 정성이 들어갔으니 맛있었던 거네요.'

 

라고 말하는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성남 중원구 성남동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과 어른들에게는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의 분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떡볶이를 먹은 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떡볶이 국물맛있다고 다 먹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삶은 달걀은 먹지 말고 필수로 남겨야 합니다.

 

 

왜냐면, 떡볶이 국물과 삶은 달걀이 있어야 맛있는 볶음밥이 만들어질 수 있(다.)거든요.

 

 

 

다사랑 분식은 볶음밥을 먹어야 잘 먹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말이 공통일 정도로 볶음밥 맛집으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1인분 천 원짜리 볶음밥이라고 믿을 수 없(다.)을 정도로 푸짐한 양의 밥을 넣고 콩나물과 김가루 그리고 이곳만의 노하우를 더해 주인아주머니가 볶아낸 후 제공해 줍니다.

 

 

 

이 볶음밥은 분명 맛있는데 맛이 묘했습니다.

 

고소함이 남달랐던 볶음밥은 은은한 달짝지근함에 먹을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었는데요. 한마디로 이거다.라고 단정 지어 이야기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었습니다.

 


“이곳에 왔다면 필수로 먹어봐야 하는 맛임에도 표현하기 힘들었기에. 먹어봐야 알 수 있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즉석 떡볶이 볶음밥으로 (맛있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상아탑 분식이나 미림 분식 볶음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유치찬란만의 즉석떡볶이 볶음밥 맛집 손가락 안에 든다는 것입니다.

 

 

삶은 달걀무김치더해 식감의 변주와 맛의 풍미를 증폭시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 한 번도 소개 안 된 숨은 떡볶이 찐 맛집이 성남에 있습니다.

 

떡볶이를 만드는 것이 올 4월이면 10년째가 된다는 57세의 주인아주머니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 여러 번 방송 섭외기 왔었는데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이모님 레시피에 제가 더 발전시킨 것이 맞지만, 이제 겨우 10년째 이어서 하는 것이거든요. 

         어찌보면 장사를 해오던 사람이 아니라 처음 장사하는 것이라서 딴 생각 안 하고

 

         이모님 배운 그 대로 그리고 제가 집에서 먹던 방식을 더한 것뿐이 없어서요.

 

 

         솔직히 4년 전까지는 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떡볶이집 운영에 어려움이 꽤 많습니다만,

 

         학창 시절 찾아오던 학생 손님이 어른이 되어 찾아오고선,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칭찬에 힘을 얻고

 

         떡볶이를 만들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에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겸손하신 주인아주머니. 당장 돈을 생각한다면 방송에도 나올 생각도 하겠지만,

 

그런 욕심보다는 본인이 가진 음식에 대한 철학으로

 

남부끄럽지 않고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고 싶은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삶의 에너지원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단순한 본능적인 행위에 떡볶이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학창 시절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추억까지 소환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의 학창 시절 좋았던 추억의 떡볶이집은 어디일까요? 혹시 맛까지 좋은 이곳 같은 곳은 아니었을까요?


습관처럼, 떡볶이를 반복적으로 먹는 무의식적인 행위에 대한 만족감과 집착보다는 떡볶이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과 또 먹는 행위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길 바라면서..

이상 맛있는 탐구생활이었습니다.

 

 

영업시간 금요일 휴무

평일 오전 10시 40분 ~오후 7시 30분까지 입장.

주말 오전 10시 40분 ~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

(코로나 시대에 영업 마감시간 임시 변경해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2553 (원터로 99번길 2)

연락처 031- 755- 8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