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만나 떡볶이'는 올해로 75세 되신 주인할머니와 할아버지가. 1988년도부터 30여년 넘게 떡볶이를 만들어 온, 왕십리 분식집으로 오래 전, 단골손님들로 부터 마약 떡볶이로 불렸던 곳입니다.
그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2017년 7월 29일. 8월 1일. 8월 9일 방문하다.
이전 자리. 맛나 떡볶이로 영업했을 당시에는 반 지하 떡볶이 집으로도 불리며. 학원 학생 뿐만 아니라. (고) 최진실. 진미령 등 연예인(어른)들도 즐겨 찾는 곳이었다고 하는데요. 단골손님들에게 왕십리 마약떡볶이로 불릴 정도의 인기와 입소문에 방송국에서도 찾아왔었지만, 방송출연을 거절했었고. 자리 이전 후. 맛나에서 만나로 상호를 변경. 6년 전부터 성동삼성 쉐르빌 아파트 골목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 건물 모퉁이. 반 지하에서 떡볶이를 만들던, 이전 자리.
▲ 성동삼성 쉐르빌 아파트.
자리를 옮긴지 6년뿐이 안 되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던 옛날 분식 집.
소박해 보이는 떡볶이 집 안.
여학생과 아주머니가 떡볶이와 튀김을 주문해 먹고 있었습니다.
주인할머니는 손님이 주문한 떡볶이와 튀김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고춧가루가 주재료인 듯 시뻘건 양념장과 어우러진 떡볶이 떡과 아침 일찍 직접 만들어 논, 오징어 튀김(4개 천원). 김말이(6개 천원)에 떡볶이 1인분(천원) 을 더해 접시에 담아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햇듯, 떡볶이 1인분 천원. 김말이 6개 천원. 오징어튀김 4개 천원 등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단순히 돈 벌 욕심에 떡볶이와 튀김을 만드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가게 월세 내고 하면, 밥 벌어먹는 것뿐이 안 되지만, 해왔던 것이니깐 소일거리로 운동 삼아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 메뉴판.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 김말이. 꼬마김밥 1인분씩(천 원씩) 주문. 제공받았습니다. 삶은 달걀도 한 개 주문.
이곳 떡볶이는 참 묘(해)했습니다.
첫 방문 때는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달콤한 맛을 가진 떡볶이다. 라는 단순한 느낌을 받았었고. 두 번. 세 번 방문하며 이곳 떡볶이의 단맛에 익숙해지니. 달콤함 속에 어우러진 칼칼한 매움과 구수한 시원한 맛도 함께 느낄 수 있었거든요.
방문할수록(맛에 익숙해질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떡볶이의 묘한 매력이 있어. 이곳 단골손님들이 왕십리 마약 떡볶이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와 같은 중독적인 매력에 프랜차이즈(체인) 사업을 제의하는 사람도 계속 있었고. 일본에서도 와서 일본에서 떡볶이 가게를 하고 싶은데 수업료 내고 배우고 싶다는 손님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제의는 모두 거절. 왕십리(도선동) 오리지널 만나 떡볶이는 오직 이곳 뿐이었습니다.)
* 이것저것 물어본 저에게도 같은 부류의 사람인 줄 알고. 레시피에 관해서는 함구하셨는데요. 제가 양파 같은 재료도 좀 사용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니. 주인할머니는 ' 양파는 비싸서 많이 사용하지 못한다. 집에서 음식 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30년 넘게 음식 만들다보니 저절로 터득하게 된 것이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단 맛과 칼칼한 매움에 구수한 시원함도 가지고 있었던 떡볶이 국물. (치아와 잇몸이 좋지 못해 더 이상 알 수 없다는 점 양해바라면서.)
특이했던 점은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손님이 많은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떡볶이 판 속. 떡볶이가 식어 있었지만, 떡볶이 소스 맛이 잘 표현되고 있었고. 말랑말랑한 밀떡 식감도 잘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식어진 떡볶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드물기에. 이곳만의 노하우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음식 온도에 따라 (일반적으로) 맛의 감흥이 달라질 수도 있기에. 갓 끓여 뜨거운 상태라면, 이곳 떡볶이의 감흥이 또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따듯하다면, 칼칼한 매움이 좀 더 잘 표현되겠죠?) -> 지난주 생활의 달인 순이네 고릴라 떡볶이 경우 맵. 단. 짠. 이 잘 어우러진 떡볶이지만, 따듯한 상태로 제공되어 짠맛이 (감춰지고) 덜 느껴지면서. 단맛과 매운맛이 어우러진 칼칼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굵기 만한 오징어 튀김은 마른 오징어를 사용. 응축된 오징어의 맛보다는 식감이 좀 더 잘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이곳 오징어튀김을 보니. 몇 년 전 먹어봤던, 대전 선화초등학교 앞 옛날 떡볶이가 생각(나)났었습니다. 그곳 튀김도 어린 학생이 주 고객이다 보니 (어린 친구들이 먹기 좋게) 아주 얇게 만들어져 있었거든요.
▲ 대전 선화초등학교 앞 옛날 떡볶이 튀김.
오돌오돌한 당면의 식감이 느껴지는 김말이. (당근도 한두 개 들어가 있었습니다.)
마른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응축된 오징어의 풍미도 느낄 수 있는 오징어 튀김과 오돌오돌한 당면 식감이 으껴지는 김말이는 굵기가 얇아 씹는 식감이 적을 수 있는 단점을 커버. 튀김이 얇아도 씹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습니다.
*이곳 튀김의 특성과 재료의 장점을 이해한다면, (튀김파우더로 튀김옷의 바삭한 식감을 표현하는 기름진 튀김보다 오히려 품질 면에서 나을 수도 있다. 라고 생각되기도 했을 만큼. 이곳 튀김은 튀김옷의 바삭함이 없지만, 부드러운 튀김옷이 기름지지 않았고 깔끔했습니다. -> 천원에 6개인 튀김을 일식 튀김 맛과 퀄리티를 생각하고 비교하면 안 돼. 이곳 튀김 특성을 고려해 언급한 부분입니다.
이곳의 단골손님들은 이곳 떡볶이 국물을 좋아하고. 또 맨 마지막에는 꼭! 삶은 달걀을 으깨먹는다고 합니다.
삶은 달걀을 으깨먹어야만, 비로써 이곳 떡볶이를 먹었다. 라고 얘기한다고 하는데요. 깔끔한 맛을 원하신다면, 노른자가 으깨지지 않게 해서 흰자 위주로 먹으면 되고. 노른자의 고소한 풍미를 원한다면 노른자도 으깨서 국물과 함께 먹으면 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확실한 맛 차이를 느낄 수 있으니. 비교해 먹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 위: 흰자의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아래: 노른자의 고소한 풍미를 원한다면.
저도 삶은 달걀을 으깨 먹어보니. 칼칼한 매움과 구수함(시원함)이 느껴지는 달달한 떡볶이 국물에 삶은 달걀(노른자)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맛의 상승이 이루어져 꽤!! 매력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란이는 노른자의 고소함보다는 흰 자 특유의 담백한 맛과 깔끔함을 더 선호하는 흰자파.
▲ 위: 흰자 특유의 맛과 깔끔함을 원한다면 아래: 노른자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원한다면.
두 번째 방문 날 예순이 넘어 보이시는 아주머니 손님이 꼬마김밥 어제 먹어봤는데 맛있다며 6천 원 어치 포장해가는 것을 보고. 그 이후 꼬마김밥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직접 만들어준 꼬마김밥을 먹어보니. 참기름의 고소함이 먼저 느껴졌고. 짭조름하게 느껴지는(짜다는 이야기 아님) 양념이 더해진 밥과 재료(계란 지단, 부추, 당근 등)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꼬마 김밥이었지만, 당근을 살짝 볶아서 사용하는 등 집에서 해 먹는 방식 그대로인 기본을 지키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치아의 움직임에 좋은 김과 좋은 쌀(국산)을 사용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찾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큰 장점은 떡볶이다운 떡볶이다. 라는 것입니다.
싸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그런 학교 앞) 떡볶이 맛을 잘 표현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 떡볶이라는 음식 포지션 상. 어린 시절 먹어왔던 익숙함. 향수를 끌어낼 수 있는 맛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매력을 가진 이곳에 흥미를 느껴 몇 번 더 방문하기도 했지만, 주인할머니는 ' 별거 없다. 그냥 오래해 온 것뿐이 없다.' 라고 겸손을 보이시기도 했지만, *방송에 소개되지 않아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전국의 유명 숨은 떡볶이 맛 집처럼, 오랜 세월. 연륜이 만들어낸 내공 있는 맛을 가진 곳임에는 틀림없는 곳이었습니다. (한 번은 3천원) 방문 때마다 4천5백 원 씩 계산했습니다.
* 아직도 방송에 소개되지 않은 숨은 떡볶이 맛 집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이 있습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곳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다 맛있다고만 하는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다양한 떡볶이를 접하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을 배우고. 다양한 맛도 즐길 줄도 아는 맛있는 탐구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팁.
1. 이곳 떡볶이의 단맛에 익숙해진다면, 함께 어우러지는 여러 맛을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단, 학교 앞 떡볶이 같은, 단맛에 거부감 있는 분이라면, 맛의 감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담배 술 좋아하는 어른(남성) 취향은 아닌 곳.
2. 접시에 담아주는 판 떡볶이지만, 떡볶이 국물 맛에 주목해야 하며. 마지막 삶은 달걀 으깨먹는 행위는 즉석 떡볶이의 볶음밥과 같은 존재. 이곳만의 특별한 팁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튀김이 얇다고 불평해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이곳의 특징이니 미리 참고해서 방문한다면, 만족도가 낮아질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본인의 입맛 기준으로 보는 시각(주관적인 시각)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그곳 음식의 특징(객관적인 시각)을 이해하고. 알고 방문한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오징어튀김 오전에 한 번만 만듭니다. (낮 시간에도 오징어튀김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8시~오후 9시
*떡볶이와 튀김은 오전 10시 이후 가능.
주소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24길 27 (도선동 167)
연락처 02-2292-7360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