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39년 전통. 73세 할머니의 통영 떡볶이) 경남 통영시 명정동의 서피랑 '닭튀김 떡볶이'를 먹어봤더니- 서피랑 떡복기집

[유치찬란] 2017. 1. 5. 19:29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 서피랑 떡볶이'는  통영 시 명정 동에 위치한 39년 전통 떡볶이 집으로 닭튀김 떡볶이가 유명한 곳입니다. 그 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2016년 12월 9일. 12월 30일 방문하다.


서호 시장 반대 편 찻길. 골목 안 쪽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떡볶이 집 맞은편 서피랑 마을은 99계단 등 몇 년 전부터 통영 관광 코스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간판도 없는 허름한 떡볶이 집이었지만, 앞에서 언급한 *서피랑 관광지 사업으로. 명정동 개발과 함께 시에서 무료로 리모델링 해 주었다고 합니다.  구조변경이 되면서 서피랑 떡볶이 집이라는 간판도 달게 된 것이었습니다.


* 서피랑:  명정동에 있는 벼랑. 통영성의 중심인 세병관의 서쪽에 있는 고지대 벼랑이라고 하여 서벼랑. 서피랑이여. 반대쪽인 중앙동과 정량동 경계에 있는 고지대는 동피랑으로 부른다.  출처: 인터넷 지식백과. 한국지명유래집 경상도 지명, 국토지리 정보원.



내부 안 모습은 동네 분식 집 모습. 테이블 세 개가 놓인 공간이 소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러 튀김과 함께 떡볶이. 어묵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멸치 등으로 맛을 낸 어묵 국물.




핫도그.




이곳에는 특이하게 닭튀김이라는 메뉴가 있었는데요. 올해로 73세가 되셨다는 주인할머니께서 매일 직접 닭다리 살과 닭가슴 살로 닭튀김을 만들고 있었고. 김말이 등 튀김도 함께 만들고 있었습니다.




김말이는 새벽 2시에 만들어 놓은 후 한 숨 자고. 새벽에 산에 다녀온 후. 떡볶이 만드는 작업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매일 산에 오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다리 아픈 일 없이 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주인할머니만의 노하우로 만든 감칠맛이 풍부한 어묵 국물에 떡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검붉다 싶은 고추장 양념장을 휘 저어낸 후  조리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떡볶이를 주문하면, *투명 유리 접시에  떡볶이를 담고. 채 썬 고추를 솔솔 뿌린 후  손님에게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투명 유리 접시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예전에 10개 사 놓은 것이 있어 그냥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닭튀김 포함 떡볶이 1인분입니다. 3천원 어치




튀김 속 닭고기는 결이 보일 정도로 상태가 좋아 보였습니다. 닭튀김을 한 입 먹어보니 갓 튀겨졌을 때는 육즙이 느껴질 정도로 닭의 풍미가 좋게 느껴졌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튀김이 식어지면, 살살 녹는 부드러움이 사라(져)지지만, 튀김옷과 어우러지는 닭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 떡도 먹어봤습니다.




떡볶이 떡을 먹어보니  채 썬 고추 등이 더해진 매콤함과 달콤함이 입 안에서 느껴지지만, 과하지 않고 순하게 다가왔고.   치아의 움직임에 쌀떡의 구수함이 더해지는 묘한 풍미가 어우러지고 있었고. 맛이 깔끔하면서 시원했습니다.


어? 뭐지? 할 정도로 혀가 좋아하는 임팩트 있는 맛이 아니었음에도 묘하게 끌리는 감칠맛이 있는 떡볶이였습니다.




고추장 양념장은 보았지만 먹어보지 못했기에 단정할 수는 없지만, 뭔가 주인할머니만의 비법이 있겠다 싶었고. 떡볶이 소스에 가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멸치 등이 더해진 어묵 육수가 감칠맛을 더해주면서.  닭튀김 떡볶이 맛의 영향을 주는 결정적 역할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 번의 방문을 통해 닭튀김이 안 들어간 떡볶이 국물은 살짝 달콤하고. 매콤하면서 깔끔하고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닭튀김이 들어간 떡볶이는 신기하게 설명할 수 없는 달큰하면서도. 묘한 구수한 감칠맛이 더해져.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의 떡볶이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닭튀김 떡볶이를 주문하면, 주인할머니가 닭 튀김을 가위로 잘라주고 있었고. 튀김옷과 닭 살(육즙)의 풍미가 더해지는 +@가 이곳 떡볶이의 백미.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우리들이 흔히  튀김을 범벅이나 모둠 형식으로 떡볶이를 자주 먹기도 하는데요. 그런 느낌과는 확연하게 다른 풍미가 있었습니다.



어묵도 함께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초등학생 때부터 다녔다는 30년도 더 된 단골손님(아저씨)이  김말이와 떡볶이를 주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김말이를 좋아했다는 단골 아저씨는 저에게 여기 아니면 안 먹는다면서.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김말이와 떡볶이 맛이 좋아 찾는다고 말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30년도 넘은 단골손님이 극찬한 김말이 맛이 궁금해 떡볶이와 함께 추가 주문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통통했던 김말이는 당면이 많이 들어가 있어. 입 안에서 김 향과 함께 당면 맛이 정직하게 잘 느껴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튀김 맛을 잘 못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튀김은 튀김옷의 고소한 맛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안 재료 맛이 살아있으면서 튀김옷과의 어우러짐이 좋아야 합니다. 단골 아저씨가 이곳 김말이만 찾는 이유가 분명 있었습니다.



주인할머니는 통영에서는 마음에 드는 쌀떡이 없어. 부산에서 공수해 와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진짜 소박하고 운영하고 계셨지만, 재료 하나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른 단골손님들을 보았듯. 이곳은 어른도 좋아하면서. 어린 아이들도 좋아하는 떡볶이 집이었습니다.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첫 방문 시 세 테이블 모두 저 포함. 어른 손님들뿐이었습니다.)




' 진짜 별거 없다. 떡볶이가 그 맛이 그 맛이지.'라도 겸손을 보이셨던 주인할머니. 알고 봤더니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셨더라고요. 서울 녹천에서 태어나신 후. 신창동의 샘표 간장 있던 자리에서 지내다가. 의지하고 지냈던 분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셔서 여러 곳을 방황하게 되었고. 이곳 통영에 정착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처음 노점에서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텃새로 신고를 받아 경찰서에서 구류로 밤을 지샌 적도 있었을 만큼,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오다 보니. 39년이 지난 지금은 통영 분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통영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떡볶이 집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었습니다. 


서울 동네 고향 사람이라 떡볶이 값 받을 수 없다며 받지 않으셨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이 두 번째 방문 당시 수유동에 산다는 20대 커플 친구도 볼 수 있었는데요. 스치는 인연이었지만,  같은 동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일도 있을 수 있겠다 싶었던 저만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이곳만의 특징적인 매력이 가장 잘 표현되고 있는 메뉴는 닭튀김 떡볶이이라 할 수가 있고. 김말이 등 튀김도 인기 메뉴였습니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 ~오후 6시 30분 (여름 오후 7시30분)

                 주말 오전 10시 ~오후 6시 30분 (여름 오후 7시 30분)

주소          경남 통영시 명정동 407-5

연락처       055-642-9259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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