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대흥 식육점 떡볶이라 불리는 곳.) 36년 전통 울산 시 동구 동부동. 68세 할머니의 간판없는 떡볶이 집을 가봤더니

[유치찬란] 2016. 12. 26. 12:33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 대흥 식육점' 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던, 이곳은 경남 울산시 동부동에 위치한 곳으로 며칠 뒤 36년이 되는 떡볶이 집입니다.  그 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찾아가 봤습니다.



2016년 12월 3일 방문하다.


남목 전통 시장 앞. 화살표 방향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고기 집도 아닌, 떡볶이 집이 식육점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장 옆 공중전화 박스 옆 포장마차에서 30년 동안 떡볶이를 만들어 오다가 5년 전, 이 곳 건물로 들어온 것이었는데 간판을 달지 않아 손님들로 부터 대흥식육점 떡볶이로 불리게 되었고. 그렇게 알려져 간판을 바꿔 달수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다섯 테이블이 있었던 가게 안을 들어가 보니. 한 커플이 떡볶이를 주문해 먹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에서  주인할머니도 아닌, 떡볶이를 사러 왔던 손님이 여기 주방 안을 보라고. 정말 깨끗하다고 말해주어봤더니. 보이는 곳이 아닌, 안 보이는 곳까지 청결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깐깐함이 있었던 주인할머니는 ' 내 나이 마흔 살 넘어 혼자가 되었고.  떡볶이를 만들면서 네 자녀를 키우며 모두 대학을 보냈다. 내 딸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고. 재료뿐만 아니라 위생에도 신경 쓴다.'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빨간 작은 바가지. 물에 담가두고 있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두 가지 육수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품질 좋은 멸치. 디포리 등에 무와 다시마. 무 등을 넣은 이곳만의 (떡볶이용) 다시 국물이 있었고.

 

▲  바로 윗 사진은 저녁 방문 때 찍었던 사진.


 

무와 대파를 더한 어묵 국물도 따로 있었습니다.

 


 

좀 놀라왔던 것은 대파를 많이 넣었다 싶었던 어묵 국물에 대파를 수시로 계속 넣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시간여 있는 동안 대파 한 뭉치씩 세 번을 넣더라고요.)  제가 이런 곳은 처음 본다. 라고 이야기하니. 주인할머니는 '보기도 좋아야 맛이 있지 않냐 면서 재료를 아까워하는 순간 맛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는 것을 알고 있기에 듬뿍 듬뿍 넣는다고 말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떡볶이 소스는 상당히 진해보였고. 이곳만의 비법이 있겠다 싶어서 유심히 만드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떡볶이는 판 한 쪽에 떡볶이 떡을 넣고. 새로 만들어가면서 손님을 받는 것이 아니라. 손님 주문이 밀려도 떡볶이 한 판을 다 팔고, 새로 끓여내고 있었(다.)습니다.

 

떡볶이를 만들 때  이곳만의 다시 육수를 판에 넣고  뭔가를 섞은 고추 가루를  듬뿍 넣고 (몇 가지 재료가 더해진 고추 가루가 시럽 화 된다고 생각될 정도로) 푹 끓여내면서. 아침에 방앗간에서 가져왔다고 하는 진공 포장된 떡볶이 떡을 띄어내고. 양파 등의 채소도 그제야 썰어 넣(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채소는 너무 많이 넣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을 넣(어) 고  떡볶이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영주의 랜 떡이 연상될 만큼) 채소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듬뿍 넣고 있었습니다.




끓이면, 끓일수록 색깔이 진하게 변했습니다.




순대를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많았고. 순대는 간 허파 등과 함께  고추(양파)를 바로 채 썰어 담아낸 후 포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과 어묵 2개를 주문 후,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포장 주문하는 것을 보니. 특이하게 은박지라 불리는 쿠킹호일에 담아주고 있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과 어묵 두개를 주문했습니다.




어묵은 양념간장과 함께.




부산(경남) 지역의 오래된 분식집에서나 볼 수 있는 빨간 미니 바가지로 어묵 국물을 먹어보니. 풍미가 깊고 진한 어묵 육수에 짭조름함과 매콤함이 더해져 느껴졌습니다. (떡볶이와 어묵 육수 등은 굵은 소금(천일염)으로 간을 맞추는 것도 볼 수 있었듯. 기본적인 간은 맞춰져 있었습니다.)




기호에 따라 어묵을 그냥 먹거나. 양념간장에 찍어 먹을 수도 있고. 떡볶이 소스를 더해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떡볶이입니다.


떡볶이의 모습이 빨갛다. 라기 보나, 좀  검붉다 싶은 붉은 빛의 떡볶이였습니다.


 


먹기 전에 떡볶이를 살펴봤는데요.  공기에 노출된 떡볶이 떡은  금세 겉 부분이 마르게 되면서 고운 고추 가루의 모습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스를 듬뿍 다시 찍어서 떡볶이를 먹어보니 고추 가루가 더해진 특유의 달콤한 맛이 느껴졌고. 단 맛에 숨겨진 진한 육수의 풍미와 소스 (떡 속에서 베어져 나오는) 구수한 풍미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단 맛을 가진 떡볶이가 아니었(다.)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물엿과 설탕의 단 맛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 맛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다 보니. 입 안에서 몇 번 더 씹어야지만, 육수가 더해진 *구수함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고. 채소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도드라지는 단 맛을 잡아주고 물리지 않는 깔끔한 뒤 여운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 떡볶이 위에 뿌려진 통깨가 있다 보니. 구수한 풍미는 깨다. 라고 인지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요. 그 와는 다른 구수함이 떡볶이 소스에 분명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이곳만의 오묘한 떡볶이 맛에 집중하다 보니. 아. 이 떡볶이는 쌀떡이었지. 라고 뒤 늦게 떡 맛이 인지되기도 했는데요. 만약 이 소스 맛이 익숙하게 다가온다면 소스와 함께 떡 맛이 잘 느껴질 것이고. 소스 맛이 생소하다고 느껴진다면 소스 맛이 (뇌에서) 먼저 인지되어 떡 맛이 뒤 늦게 느껴질 것입니다.


사람마다 받아들여지는 (뇌의) 맛에 관한  인지 능력이 익숙한 정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이져!




어묵과 당근 등의 채소도 함께.




떡볶이 반인 분을 추가 주문해 다시 먹어봤습니다.


떡볶이의 여러 맛 속에 베어져 나오는 구수함이 쌀떡과 함께 찹쌀 풀 같은 특정 재료가 아닐까 싶어서. 혹시 찹쌀 풀도 들어가요? 물어보니. 주인할머니는 찹쌀 풀 안 넣는데? 라고 대답을 해주셨다가. 함께 도와주시던 따님이 고추장 만들 때 풀 들어가잖아. 라고 이어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무심결에 물어본 것이었는데. 메실 청도 들어간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 떡볶이 만드는 과정을 보다 잠시 한 눈을 팔아서 고추장 넣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요. 만들 때만다 소량 들어간다고 이야기해 주었고. 그 고추장 양념을 따로 맛 볼 수 없냐고 양해를 구했지만, 그 건 곤란하다고 해서 맛 볼 수는 없었습니다.



2016년 12월 7일 두 번째 방문하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육수와 소스와 채소가 어우러진 맛이 하루 종일 떡볶이 판에서 조려지고. 또 조려지면 어떤 맛일까? 그런 호기심이 생겨서 거제(옥포) 방문 길에 다시 한 번 더 방문해 봤습니다.




이전 낮에 방문했던 것 보다 오후의 떡볶이 소스 색감이 좀 더 진해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낮에 비춰지는 햇빛과 저녁 형광등 불빛. 사물을 보는 동일한 조건이 아니었기에 (빛을 흡수 반사해서 나타나는 소스의 색이 동일한 조건이 아니었기에)  제가 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좀 더 진해 보이기는 했습니다.




떡볶이 소스가 오묘하게 예뻐 보였던 저녁에 떡볶이를 먹어보니. 이전보다 고추 가루의 풍미. 맛이 잘 느껴지면서 맛이 좀 깊다고나 할까요? 맛의 밸런스 면에서 단 맛이 좀 더 도드라져 느껴(져)지기도 했고. 그 단 맛은 여러 재료가 농축되어진 깊은 맛이었습니다.



며칠 전, 다시 먹어 본 부천 현호 분식의 떡볶이는 속이 많이 안 좋은 사람이 먹어도 속이 편한 이유가마토外. 찹쌀가루(풀) 같은 곡물.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구수함도 있는 재료를 양념장에 사용했기 때문인 것처럼 (다시 방문해서 이전에 제가 잘못 생각했었던, 구수한 맛을 내는 재료 한 가지를 유추해냈고. 현호분식 주인할머니와 암묵적인 교감이 있었거든요.)  분명, 이곳 떡볶이도 채소와 육수 재료 등 14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간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양념장이나 육수에 뭔가 독특한 재료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반적인 떡볶이와는 다른 풍미를 가지고 있는 떡볶이였습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 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해 전 방송국 작가님과 사전 인터뷰 후 다음날 서울에서 울산 이곳까지 피디님 등 세 분의 촬영 팀이 방문하기로 약속 했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딸이 첫 출산을 하는 바람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문을 닫아 버려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함이 있고.  사과의 말도 하지 못했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이유 등으로 전국적으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울산의 대표적인 떡볶이 집이 틀림없는 곳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 라는 것은 저 보다는 울산 분들이 더 잘 알고 있겠죠! 첫 방문은 5천원 계산했고, 두 번째 방문에는 먼 곳에서 또 왔다며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주인할머니의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눈과 입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이 떡볶이는 그냥 단순한 달달한 쌀 떡볶이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딱. 뭐다. 라고 표현할 수 없는 깊고도. 묘한 풍미들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었으며. 입 안에서 오래 씹을수록 여러 풍미가 공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영업시간 오전 12시~ 오후 8시

주소        울산 시 동구 동부동 328-1

연락처    無 (연락처 가지고 있지만, 개인 연락처라서.)

비고) 간판에 있는 연락처는 이전 가게 것입니다. 통화 안 되어요.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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