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대구 해장 떡볶이의 끝판 왕?) 술 해장용이었다는, 대구 수성구 상동의 배추 시래기 떡볶이를 먹어봤더니 -태우네 분식

[유치찬란] 2017. 1. 15. 13:28



프롤로그

(문경의 삐삐분식. 남부 떡볶이. 김천의 뽀뽀뽀 분식. 영남 떡방아제유소 등) 일부 경상도 오래된 떡볶이 집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떡볶이 재료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배추다. 양배추와는 또 다른 풍미의 시원한 단맛. 그런 배추가 들어간 떡볶이의 결정판이 있었으니 바로 대구에서만 볼 수 있다는 배추 시래기 떡볶이다.

전국에 유일무이한 배추 시래기 떡볶이의 유래는 술 해장용으로 시작되었다니 그 사실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태우네 분식'은 대구 TBC 인근, 술집이 많은 유흥 거리 앞에서 해장용으로 시래기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한 곳입니다. (몇 달도 하지 못한, 원조아주머니의 포장마차를 상호와 함께 인 수 받아 만들게 되었고.) 지금의 자리로 이전, *시래기 떡볶이의 명맥을 10년 째 이어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시래기 떡볶이. 그 시래기 떡볶이를 만드는 곳은 총 두 곳입니다. (다른 한 곳은 PS에.)


2017년 1월 12일 방문하다.

대구 수성구 상동에 위치해있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쯤 방문. 아직 손님이 없었고. 주인아주머니는 튀김과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떡볶이는 특이하게 무와 배추 시래기가 듬뿍 들어간 *양념육수를 더해 만들고 있었습니다.


* 따로 만들어 놓은 배추 시래기와 (무도 함께 들어간) 양념육수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배추 잎을 말려낸 시래기에 무를 더하고 이곳만의 육수와 고추 가루(고추장X) 등을 더해 만들었다는 떡볶이 국물은 끓기 전에는 시원해보였고. 센 불에 끓어오르면서 칼칼함이 눈에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래기 떡볶이는 단품과 모둠으로 주문할 수 있었고. 여러 분식 메뉴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메뉴가 생각보다 많다는 저의 이야기에 주인아저씨는 떡볶이만 판매하면, 남는 것이 없다. 우리 집은 떡볶이집이 아니고. 분식집이다. 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술 집 많은 유흥거리에서 해장용으로 만들게 된 것이라는 시래기 떡볶이.  술집 많은 유흥거리에서 이곳으로 이전 후. 어린 친구들도 먹을 수 있게 단 맛도 더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1인분 주문해 먹어봤습니다.


시래기 떡볶이.




주인아저씨는 배추 잎을 바짝 말린 것이라서 한 번만 끓이면, 부드럽지도 못하고 억세다. 세 번에 걸쳐  오래도록 삶아내어야 지만, 시골집 가마솥에서 푹 끓여낸 것처럼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난다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시래기보다 무를 더 많이 사용한 것이라는  떡볶이 국물은 (단맛이 감돌면서.) 상당히 시원했고. 청양 고추 가루의 칼칼함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인아저씨는 손님이 많을 때는 떡볶이 때문에 하루에만  배추시래기 10kg을 소비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못하다. 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시래기는 (된장을 살짝 풀은) 우거지 국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드라 왔고. 다시마(와 멸치) 등으로 육수를 사용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맛도 깊었습니다. 저의 말에 올 해로 예순 살이라는 주인아저씨는 다시마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넣어 사용한다. 시래기도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세 번에 걸쳐 오래 푹 삶아내야지만 이런 깊은 맛도 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무 역시 푹 삶아 무 재료가 가진, 특유의 시원한 단 맛과 육수에 베인 구수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재료의 특성상 가을과 겨울 무가 단 맛도 돌고 맛도 좋습니다.)




포크로 떡만 먹으면 청양 고추의 매콤함이 은은하게 느껴진다면, 수저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시원함과 칼칼함이 어우러진 국물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밀떡이 봉지 떡이어서가 아니라. 이곳 떡볶이 의 특징 상 포크로 떡만 찍어 먹는 것보다는 수저로 떡과 국물 함께 먹는 것이 이곳 떡볶이의 매력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겠다싶기도 했습니다.


* 똑 같은 사람이 똑 같은 음식을 먹어도. 먹는 방법에 따라 맛의 감흥이 달라수 있으니. 이처럼, 음식의 특징을 이해하고 먹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을 수가 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떡볶이 국물이 납작 만두나 튀김이 잘 어울린다고 해서 납작 만두와 야채 튀김1개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기름에 튀겨진 납작 만두의 고소함이 소스와 어우러지면서 풍미가 UP. 특유의 달큰한 감칠맛도 더해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포크를 이용했는데요. 젓가락으로 납작 만두에 시래기를 올리고 감싸 먹는 것이  좀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먹는 방법이었습니다.




이곳 떡볶이는 고성동 떡볶이 집처럼, 기본적으로 수저를 안 주기 때문에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인 국물을 그냥 스쳐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꼭!! 국물과 함께 먹어봐야 이곳만의 시래기 떡볶이 장점을 알 수가 있고.  튀김만두 등 튀김의 기름진 고소함이 더해지면, 시원한 맛이 상대적으로 덜해지지만, 풍미가 많이 업 된다는 특징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 떡볶이는 배추 시래기라는 눈에 보이는 이색 재료도 좋았고. 흥미로 왔지만, (해장용으로 딱인) 단맛이 감도는 시원한 국물이 매력만점인 포 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직까지 그 장점이 손님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습니다. 


그런 안타까움을 가지며 이곳 동네 사람들만 알고 있기엔 넘 매력이 넘치는 떡볶이다. 라는  저의 이야기주인아저씨는 ' 오래전부터 방송국에서 자꾸 연락오고 있는데 다 거절하고 있다. 오래전 대구 TBC에 기자 등 아는 사람들이 있어 잠깐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손님도 없더라. 그리고 내가 방송국 일 관련 일도 해봐서 안다. 다 소용없다.' 는 식으로 단호하게 선을 그어서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특색 있고 매력 있는 떡볶이는 그 동네 떡볶이로만 묻혀있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떡볶이 1인분. 납작만두 1인분. 튀김 1개. 총 4천5백 원 계산했습니다.



팁: 국물과 함께 먹어야 이곳 시래기 떡볶이의 시원함과 칼칼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기본적으로 일반 떡볶이보다 단맛이 낮지만, 어느 정도 단맛도 있는 떡볶이입니다.)



PS: 이 시래기 떡볶이를 판매하는 곳은 이곳 포함 두 곳입니다. 원조 태우네 아주머니에게 배운 후. 이곳 태우네를 몇 번 들렸다는 또 다른 아주머니는 상인동 상인 나이트클럽 앞 트럭 포장마차에서 시래기 떡볶이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도 7년 이상 오래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나이트클럽 앞 트럭 시래기 떡볶이는 저녁이 되서야 먹을 수 있기에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10시~ 오후 10시
주소        대구 수성구 상동 338-10

연락처    053-765-3330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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