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선매 떡볶이 편 에필로그.
12년 동안 전국의 떡볶이 집을 다니며 배운 것이 있습니다. 떡볶이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요리고. 역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떡볶이의 긴 역사를 방송 에필로그에 모두 끄집어낼 수 없기에. 한 부분만 끄집어 언급하자면, 1980년 대 후반까지는 매콤하고 달콤한 학교 앞 떡볶이와 신당동 식 즉석 떡볶이로 양분화 되어 있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매운 음식 열풍에 매운 떡볶이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190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들어서 대중적으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 때 비로써 어른이 즐길 수 있는 떡볶이가 탄생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매운 떡볶이를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장본 인이 바로 선릉역 1번출구 앞 트럭 떡볶이 주인아주머니로 그 당시 유일하게 있었던, 떡볶이 관련 커뮤니티 다음 사이트 떡볶이 카페를 통해 자주 언급되며 알려졌었고. 떡볶이를 팔아 빌딩을 샀다는 소문이 났었을 정도로 손님이 항상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그 후. 용산 현선이네와 신림 장수만두. 동대문 엽떡이. (현선이네와 장수만두 사장님을 10여 년 전부터 잘 알고 있고. 정확한 내용입니다.) 또 부산 범일동 매떡이 순서대로 알려진 것입니다. 특이한 케이스로 대구 매운 떡볶이 집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아닌, 택배회사 매출의 반절이 윤옥연 할매떡볶이 배달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의 방송으로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고요. 이 다섯 곳을 많은 분들에 의해 전국 5대 매운 떡볶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 그 당시만 해도 떡볶이 관련 정보는 아예 없던 시절이었고. 사진도 아닌, 글로 떡볶이 집을 공유했었던 것이 전부였었습니다.
그런, 떡볶이 역사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존재. 그 주인공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이었는지. 23년 동안 선릉 역에서 이루어놓은 명성을 모두 내려놓고. 서울도 아닌, 광명의 작은 가게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묻혀 있을 존재와 떡볶이가 아니었기에.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 방송국에도 적극 추천했었던 것이었고요. (올 해로 정확히 11년 째 떡볶이 동호회 운영자 해 온, 떡볶이 마니아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감과 함께.)
팩트 체크 1 방송국 PD님이 질문한 주인아주머니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Q.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선 워낙 손님이 많았었기에 떡볶이를 팔아 빌딩도 사고. 벤츠를 끌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 광명에 이렇게 평수도 안 되는 작은 가게에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A. 빛 좋은 개살구라고 아무리 손님이 많고. 좋은 자리라 해도 나가는 돈이 많았고.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 소문처럼, 돈을 모으지는 못했다.
Q. 돈을 벌어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한 것이 아니었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줄로만 알고 있다.
A. 노점에서 떡볶이를 만들 수가 없어 투자자의 제의에 사장이 아닌, 직원으로 (소스 준비시간까지 16시간 씩 일하며 처음에는 300만원 월급. 나중에는 250만원 월급 받고) 6개월간 일한 적이 있었(다.)지만, 서로 마음이 안 맞아 나온 것이다. (실제 프랜차이즈 관련 배당금이나 소스 노하우 관련해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팩트 체크 2. 손님으로서 유치찬란이 느낀 이곳 떡볶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 매운 떡볶이라는 것이 다 똑같은 것이 아닌가?
A. 사실 매운 맛은 통각이고. 맛이 아니다. 그 음식 재료에 쓰인 단 맛. 짠 맛. 쓴 맛. 신 맛. 감칠맛까지 5 味(양념 재료)에 의해 맛이 좌우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매운 떡볶이 집마다의 특징적인 맛이 모두 다른 것이다.
Q. 이곳 매운 떡볶이의 맛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A. 첫 맛에 매운 맛이 확 느껴지지만, 그 매운 정도는 의외로 짧고. 오래 씹을수록, *구수한 감칠 단 맛 등이 어우러진, 깔끔한 맛이 느껴진다.
첫 맛이 본인 입맛에 괜찮다고 느껴진다고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 먹다보면, 매운 맛(몸의 통증)이 확 올라올 수가 있다. 먹을 때 이런 매운 맛의 특징을 알 필요도 있다. 이곳 매운 정도는 중-> 약-> 강으로 굴곡이 있다. 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Q.*구수한 감칠 단 맛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문경과 김천 등 오래 된 경상도 지역의 일부 떡볶이 집에서는 배추를 이용해 떡볶이를 만드는데 그런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배추를 이용한 새로운 육수를 맛볼 수 있었다. 김치 담그는 방식으로 배추에 고추 가루를 섞어 절이고. 다시마를 감싸 하루 숙성한 것을 이용한 황태 다시육수를 직접 맛보니. 간이 안 되어 있었음에도(음식은 원래 간이 잘 맞아야 재료의 풍미가 더 좋게 느껴집니다.) 배추에서 우러나온 단 맛이 입 안에 퍼져 느껴지면서 다시마와 황태. 멸치 가루 등이 더해진 구수한 감칠 단맛이 좋게 느껴졌다. 단순한 멸치 육수가 아닌, 이 육수를 사용하면, 설탕을 따로 넣을 필요가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단 맛이 많이 느껴졌다.
실제로 전국 5대 매운 떡볶이로 알려진 곳들은 모두 생선(어묵) 육수를 사용(직접 확인 한 사실임) 하는 공통점이 있다. (장수만두 제외) 우리들은 매운 맛에 열광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육수 베이스의 감칠맛과 여러 재료와 양념이 더해진 맛을 통각(몸의 통증. 자극)과 함께 느끼고. 열광하는 것이다.
-> 매운 맛에 대한 설명은 http://blog.daum.net/gisadan/15798327 읽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링크 클릭)
Q. 선릉 역 트럭 시절의 레시피와 맛은 똑 같은가?
A. 오히려 더 좋아졌다.(다르다.)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방송 인터뷰를 했던 단골손님도 트럭 시절에는 매운 맛만 강하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여러 감칠맛을 느낄 수가 있어 오히려 더 좋다. 라고 자동차에 올라탈 때 저에게 언급해 주기도 했다.
주인아주머니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 같은 맛을 유지시키면서 풍미를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육수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많이 노력했다고 합니다.
Q. 밀떡이 다른 떡볶이와 식감이 다르다.
A. 이곳 떡볶이는 매운 맛이 강하기에 먹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일반 밀떡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푸석해지거나 퍼질 수가 있는데. 이곳 밀떡은 밀가루에 찹쌀을 일정비율로 더한 맞춤 떡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푸석함이 없었고. 퍼짐이 없었다.
PS: 방송 촬영 후 주인아주머니는 그동안 마음 속 응어리. 가슴앓이로 견뎌왔던 몸이 갑자기 아파 와서 문을 열지 못하고 이틀 동안 몸져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방송 다음 날인 화요일부터는 정상 영업하신다니 참고하시고요.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12시
주소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103-12 1층
연락처 02-6465-1771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