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일미식당'은 2012년 3월 23일. 갓 지은 맛있는 밥으로만 손님에게 식사를 내어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지난겨울 먹거리X파일 200회 특집 제작진의 인터뷰에서 김 진 기자. 정 회욱 CP (제작1 팀장). 김 군래 PD가 뽑은 가장 맛있는 착한 식당으로 연희동의 떡의 미학, 이전 할 마포의 옥합 콩국수와 함께 이곳 일미식당을 *가장 맛있는 착한 식당으로 손꼽은 기사(동아일보 변 영욱 기자의 글)를 본적이 있었는데요. 2년 여 만에 찾아가봤습니다.
* 방송 제작팀 전원의 투표로 뽑은 것이 아니라 동아일보의 인터뷰에서 김 진 기자 등 세 분이 선택한 착한 식당으로 이곳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착한 식당을 대표로 해서 언급했고. 기사화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이고. 맞는다고 생각하기에 그 점은 감안하시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2016년 4월 13일, 4월 15일 방문하다.
낙원 상가 지하에 위치한 착한 식당 1호점을 찾아가봤더니. 주인아주머니는 계시지 않았고. 주인아주머니의 아드님과 주인아주머니 친동생이 음식 준비를 하고. 손님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25여 일 전, 2호점이 생겼고. 2호점에 주인아주머니가 계신다는 이야기에. 낙원상가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 2호점으로 찾아가봤습니다.
일미식당 2호점.
오픈한지 며칠 되지 않아 1호점에 비해 세련되고 좋아보였는데요. 주인아주머니는 주방 안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고. 주인아주머니의 따님 등 가족 분들이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착한 식당 1호점인 이곳과 착한식당 2호점인 전주 식당은 황 교익 음식 평론가님이 제작팀에게 착한식당 후보로 추천해주어서 먹거리X파일 착한식당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몇 년이 지난 요즘은 먹거리X파일이 아닌 생활의 달인, 수요미식 회 등의 프로그램에서 음식 평론을 하고 계시고. 이곳의 장점을 수요미식 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소비자인 우리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라는 거죠.
이렇게 먹거리X파일과 수요미식 회 등 방송에 소개된 후 손님이 너무 많이 찾아와 바빠지고. 손님이 감당이 안 되서 몇 달 전부터 메뉴를 간소화 하고. 전문화했다고 합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청국장과 2인 이상 주문가능 한 오징어 볶음, 제육볶음. 1시간 전에 주문해야하는 동태 찜과 코다리 찜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집에서나 음식점에서 물은 당연히 옥수수 차, 보리차였고. 그렇게 먹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한 옛 시절이 있었는데요. 정수물이나 생수가 일반화 된 요즘. 이런 옥수수차를 보게 되면 반갑기도 합니다.
청국장을 주문하자. 6가지 반찬이 먼저 제공되었습니다.
청량고추의 매콤함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짜지 않고 본연의 맛이 잘 표현된 멸치 볶음, 젓갈과 풀이 들어간 같은 감칠맛이 매력적인 *김치, 쌉싸래한 나물 등 모두 매력적으로 느껴질 만큼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 예전 방문 때 김치는 새우젓과 멸치 액 젓, 황석어젓을 섞어 만든다고 주인아주머니가 말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흰 쌀 밥도 제공되었습니다.
밥을 한 번에 많이 짓지 않고. 아래 밥이 눌리지 않게. 밥통의 용량보다 적게 조금씩 지어낸 밥이라고 합니다.
밥알이 살아있으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식감과 구수한 풍미가 살아있다는 것이 이곳 밥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도정한 지 얼마 안 된 쌀과 (수돗물이 아닌) 정수된 물로 지은 밥은 윤기가 흐르는 촉촉한 모습에 눈을 즐겁게 하고. 구수한 향이 코를 자극합니다. 촉촉한 느낌과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밥 식감은 입 안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청국장도 제공되었습니다.
전주 농가에서 국내산 콩으로 직접 띄운 것으로 만든 이곳 청국장 맛의 비밀은 묵은 지 등의 이곳만의 재료를 함께 넣어 끓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멸치 같은 육수의 향내 음과 (소금의 짠 맛도 느껴지기도 했고.) 구수한 콩 내음이 기분을 좋게 했고. 청량고추도 들어가 매콤함을 더해주기도 했습니다. 청국장에서 구수함뿐만 아니라 의외의 단 맛도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콩과 배추, 무 등에서 우려져 나온 단 맛이라서 (짠 맛과 함께) 팽이 버섯이 더해진 청국장 본연의 감칠맛을 극대화 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보다 국물이 맑아지고. *풍미가 전체적으로 이 전보다 순해진 느낌이라서. 어른뿐만 아니라 20대 여성 분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의 얘기에 주인아주머니는 ' 그 때 그 때 끓여지는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 고 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 1호점에는 주방 아주머니가. 2호점에는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만들어 주신 다는 점과 오전과 오후시간의 청국장 끓이는 정도의 차이. 이런 요인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 맛의 미묘한 변화에 예민한 편이라서 2년 만에 먹어본 청국장 맛이.'
청국장 냄새를 싫어하는 분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청국장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았고. 순하면서도 깊이가 있었고 감칠맛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2016년 4월 16일 방문하다.
이곳을 자주 방문했었어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오징어 볶음 맛이 궁금해 다시 방문해봤습니다.
오징어 볶음 2인분입니다.
' 고추 가루의 프러포즈에 부끄러운 듯 발그레해진 오징어.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양파는 꿀 떨어지고 달달하다 이야기하고. 미나리는 옆에서 시샘하듯 씁쓸해하고. 쌉싸래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오징어 맛이 잘 표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징어 식감이 정말 부드러(워)웠고. 의외로 매운 맛이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적당한 단맛과 어우러지는 전체적인 맛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오징어 소스를 밥에 섞어 먹으니. 양파 때문인지 청량감(시원함)이 있는 매콤해진 소스와 밥의 조화가 꽤 좋았고. 깔끔하면서도 육수가 들어간 것처럼 진하고 구수한 맛과 향까지 느껴집니다.
밥 반 공기를 더 먹었습니다. 이곳은 추가 금액 없이 밥을 더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인심이 있는 곳입니다.
제가 착한 식당을 방문하며 감동을 받은 곳이 몇 곳 있습니다. 그 중 한 곳이 이곳인데요. 따듯한 밥을 손님에게 내어주고. 밥을 짓고 시간이 지난 밥이라고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차가워진 밥을 직원들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전 날 남은 밥과 반찬으로 식구들과 식사를 하시고. 손님들에게는 갓 지은 밥과 아침에 준비한 반찬을 내어주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우리들의 어머님 모습. 식구들에게 따듯한 밥과 반찬을 내어 주고. 남은 것으로 허기를 채우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을 봤었기에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정말 집에서 먹는 집 밥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전 날 빈속에 먹은 딸기로 (농약 딸기였던 건인지..4~5시간 후 몇 시간) 배앓이를 했을 정도로 속이 안 좋았던 다음 날 찾아간 것이었는데요. 저에게는 보약같이 느껴졌던 따듯한 밥한 끼였습니다. 청국장과 오징어볶음 만 7천원 계산했습니다. 오징어볶음 6천 원 할인해주셨네요ㅠ
한 번쯤 꼭! 먹어볼 필요가 있는 긍정적인 이유.
이보다 밥맛이 좋은 밥집은 찾기 힘들다. 집 밥 같은 느낌. 청국장과 오징어볶음, 반찬 모두 재료의 맛이 잘 표현되고 양념도 과하지 않아 깔끔함이 매력적이다.
그 반대의 아쉬움은?
수요미식 회 소개 후.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 못해서 해남 배추로 만든 김치찌개와 해물 된장찌개가 메뉴에서 빠졌다는 것에 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을 아쉬움으로 말할 수는 없다. 없다.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2호점은 일요일 휴무가 아직 유동적.)
오전 11시 30분 ~오후 9시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134 (낙원동) 1층
연락처 02-744-6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