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당신이 먹고 있는 떡볶이는 떡볶이가 아니다?) 옛날식으로 볶아내어 만들어내는 종로 3가 간판 없는 떡볶이 집을 가봤더니 -맛나 분식

[유치찬란] 2015. 5. 26. 07:37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종로 3가 (옛. 단성사 뒷골목)에 위치한 간판 없는 분식집인 '만나분식'은 25년 넘게 재래식 쌀 떡볶이와 매운 김밥을 팔아 유명해 진 곳입니다. 작년에 이미 몇 번 가 본적 있는 곳인데요. 좋은 쌀로 만든 쌀 떡 맛이 잊혀 지지 않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2015년 5월 21일 방문하다.

 

단성사 뒷골목 끝, 모퉁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허름했던 공간. 작년과 달리 보관하는 튀김 위에 덮개를 씌우고 있어 (개선되어) 작년 방문 때보다는 첫 인상이 괜찮았습니다. 이곳은 간판이 없는 곳이었지만, (주인 아드님의 친구가 군대에서 만들어 준) 메뉴판에 적힌 상호로 맛나 분식으로 불리고. 알려진 곳입니다.

 

메뉴판

 

 

새벽 6시부터 (김밥) 손님을 받는 곳이지만, 떡볶이는 오후 3시 딱, 한 판만 만들어 팔고 있기 때문에 시간 맞춰 오후에 찾아가는데요. 아직 떡볶이를 만들지 않은 상태여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앗간에서 당일 빼온 쌀떡에 어묵을 넣고. 고추 가루로 만든 양념장과 꽤 많은 대파를 더해 만들고 있었는데요. 최소한의 물(한 두 컵정도)만 넣고 만들기 때문에. 20여분 떡볶이 판 앞에 서서 볶아내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었습니다. '힘들지 않으세요?' 주인할머니께 여쭤보니. 주인할머니는 '오래전부터 해 와서 괜찮아. 이 자리에서는 21년째지만, 떡볶이는 30여년 만들었고. 옛날부터 이렇게 볶아내어 만 들었거든.' 하고 대답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20여분 기다린 후 완성되어 먹을 수 있었던, 떡볶이 1인분입니다.

 

 

 

떡볶이를 먹어보니. 작년 방문 때와 달리 (매운 맛) 매콤함이 있었고. 청량감(시원함)이 느껴지는 달콤한 맛 속에 어묵이 더해진 감칠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서울에서 맛보기 힘든 쌀 떡볶이. 좋은 쌀을 방앗간에서 재래식으로 뽑아낸 떡 질감은 변함없이 꽤 좋았습니다.


 

 

매운 김밥도 먹어봤습니다. 좋은 쌀로 만들어낸 김밥은 밥맛이 좋았고. 먹을수록, 김밥 재료와 함께 볶아낸 통 고추의 매운 맛이 기분 좋게 다가왔습니다.

 

 

 

* 이곳 근처의 모습을 담기 위해 다음 날 오전 다시 방문을 했었는데요. 서해안 간척지 쌀로 만들었다는 밥이 뜨거울 때 (갓 진 밥의) 김밥을 먹어보니. 좋은 밥맛이 도드라지면서 여러 재료와 함께 느껴지는 * 통 청량고추의 매운 맛이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 매운 음식을 못 먹는 분들이 쓰읍~하며 매워할 정도)

갓 지어진 밥으로 만든 김밥은 재료간의 맛 균형을 봤을때.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진 전국 3대 김밥이니 최강달인 김밥이니 하는 음식도 결코 부럽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모두 먹어봤었거든요.)

 

 

재미있었던 것은 (제가 먹는 동안) 근처 떡 박물관에서 근무한다는 아저씨가 '오늘 비번인데 새로 온 직원이 있어 사간다.' 고 하면서. 떡볶이를 포장해갔다 것이었는데요. 10년 째 단골이라면서 ' 이곳 떡볶이와 김밥이 아니면 안 먹는다.' 고 얘기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 매일 떡을 먹을 텐데 떡볶이와 다른가봐!' 라며 맛있다고 찾아주어서 고맙다고 얘기해주는 주인할머니의 말이 흥미로 왔고. 재미있었습니다.

 

첫 방문 때는 5천 원 (떡볶이와 매운 김밥). 둘째 날은 4천원 (매운 김밥 2개) 계산했습니다.


 

 

만나 분식 총평

 

좋은 쌀로 만든 (떡 등의) 료에 정성을 더 해 만든 떡볶이는 재료의 (떡)맛이 잘 표현되고 있었고. 매콤함과 청량감이 느껴지는 달콤함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보통 맛과 매운 맛으로 선택해 먹을 수 있었던 김밥은 밥 맛 등 재료의 맛이 잘 표현되고 있었고요.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평일 새벽 6시~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떡볶이는 평일에만 판매 오후 3시 이후
주소     서울시 종로구 봉익동 22-2
연락처  02- 3675-2110


 

에필로그

지난 주 * 황 교익 칼럼리스트의 떡볶이에 대한 글을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2009년 농림수산부 산하 기관(떡볶이연구소)에 의해 남아도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시작되었던, 떡볶이의 세계화 정책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을 통해서 전체적인 우리나라 음식 문화와 정책을 뒤돌아 보게 한 글이었는데요.

사실 ' 떡볶이의 세계화' 취지 속에는 상업적인 목적이 숨어 있었습니다.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떡볶이 연구소 소장님인 이 상효 박사님이 2009년도에 저에게 이야기 하였듯 ) 체계적이지 못 한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렇게 상업화되어지는 음식 문화의 비판. 그 문화를 아무 의식 없이 동조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언급한 황 교익 칼럼리스트의 글은 일정부분, 공감도 되었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글에는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분명 황 교익 칼럼리스트의 주장이 맞기도 하지만, 떡 탕, 떡 전골에 가까운 오늘 날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된 떡볶이(음식 문화)를 잘 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하지만, 비판만 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요.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통용되어지는 용어가 익숙하고.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 당신이 먹고 있는 떡볶이는 떡볶이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모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거죠.

 

물론, 글의 문맥 상. 떡볶이 문화를 우리의 음식 문화를 대신 에둘러 표현 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눈으로 보이는 내용이 아닌, 말하자고 다른 뜻이 숨어있는 것도 보이기도 하기에 좀 더 생각해 보고. 토론 할 필요는 있어 보이는 주제의 글이기도 했습니다. 

 

떡볶이 산업의 대형화. 프랜차이즈화가 되면서 떡볶이가 점점 공장 화. 인스턴트 화 되어가는 현실에 떡볶이의 천편일률적인 맛! 획일화 되어가는 맛에 대한 우려가 있고. 점점 자극적인 맛으로 길들여지는 우리들의 모습.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서..

 


어찌되었든. 이곳 떡볶이는 황 교익 선생님도 좋아할 만한, 당일 빼온 품질 좋은 쌀떡을 팬에 오랜 시간 볶아내어 완성해내는 떡볶이였네요.

 

* http://storyball.daum.net/episode/13149 다음 스토리 볼 황 교익 칼럼리스트의 글 참고.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클릭 해 주시면 이동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