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사나이 김밥'은 2014년10월 11일 찾아라 맛있는TV 'The 맛'코너에서 검증 단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최고의 김밥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방송 후 인지도가 생겨 지방에도 체인 점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뒤늦게 찾아가봤습니다.
2015년 2월1일 방문하다.
매장 안에 들어가 보니. 김밥 주문 후 기다리는 분들도 있었고. 김밥을 먹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김밥 전문점이라고 말하기는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밥뿐만 아니라. 냉면, 국수, 냉면, 덮밥, 떡볶이, 돈가스, 튀김 등을 판매하는 분식 집 같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 화곡점 메뉴판
그리고 재미있었던 점은 바로 숯불고기+ 냉면 메뉴였습니다. 냉면에 고기를 주는 체인점들과 유사한 음식이었고. 그 아이디어를 더해 김밥에 접목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고기를 석쇠 위에 놓고, 구워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고. 김과 달걀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김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에 소개 되었던 숯 불 갈비 김밥을 주문했습니다. 제공 된 김밥을 보니 고기가 꽤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 입에 먹기가 불편할 정도로 김밥 크기가 커 보였습니다.
김밥을 먹어보니. 훈연된 돼지고기 맛이 강해 나머지 재료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밥과 고기가 식어있는 상태여서 전체적으로 뻑뻑하다는 느낌이 있었고. 고기 맛에 익숙해지면서 조미(료)된 양념 맛이 느껴지더군요. 고기는 구운지 시간이 좀 된 듯 윤기도 없었습니다.
김밥이라는 음식이 뜨거운 음식이라기보다는 (이동하면서 먹을 수도 있는) 차가운 음식에 가깝다고. 봐야 할 텐데요. 온기가 없이 제공된 김밥은 고기 이외의 재료의 맛이 잘 살아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김밥 재료의 어우러짐을 좀 더 확인하기 위해. 고기를 빼고 김밥을 먹어보니. 김 향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짠 맛, 신 맛 등이 섞인 양념 맛이 재료 맛 보다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곳 김밥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이 더 생겨서 김밥 재료를 풀어서 먹어봤습니다.
김은 참기름과 깨소금 맛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두께감이 느껴지는 김 자체의 향과 맛이 꽤 좋았고. 밥은 식어 마른 듯 했습니다. 달걀지단은 노른자의 맛이 느껴지듯이 고소함이 꽤 진했습니다.
오이와 당근은 식초의 새콤함이 느껴졌고 의외로 단 맛도 있었습니다. 단무지는 시중의 일반 단무지와 거의 유사한 맛! 특유의 시큼함과 짠 맛이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우엉 등 이런 재료 맛들이 훈연된 고기 맛과 (주연과 조연처럼) 서로 어우러지는 것 보다는 감춰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이곳 숯 불 김밥은 훈연된 향과 양념이 입혀진, 고기 맛으로 먹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것은 김밥 속 숯불 돼지고기입니다. 방송의 검증 단 분들도 숯불 향이 나는 고기가 많아서 좋고. 쌈 싸먹는 것 같다는 극찬이 있었지만, 그 외 언급은 없었으니깐 요. 이곳 매장 안, 홍보문구에도 다른 재료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뿐, 고기의 원산지나 부위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시는 주방 아저씨가 네덜란드산 전지 부분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숯불고기는 고기와 냉면을 같이 주는 체인점 고기와 맛은 거의 비슷했지만, 훈연된 맛에 조미된 양념이 더해진 맛이 있었고. 두툼하다는 장점은 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육수는 김밥 맛을 탐구하는데 방해될까봐 맨 마지막에 먹어봤는데요. 식어진 국물은 조미료 맛이 강하게 느껴져 더 이상 먹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김밥 집을 가본 후. 뭔가 애매모호 하다는 생각에 포스트 쓰기를 포기하려고 했었는데요. 방송 후 생긴 목동 점이 본점이고. 방송에 소개 된 화곡동은 지점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어. 목동 점을 찾아가봤습니다.
2015년 2월 17일 방문하다.
이곳도 역시 김밥 전문점이라기보다는 여러 메뉴가 있는 분식집의 모습이었습니다.
▲ 목동점 메뉴판
화곡 점에 없는 한우 김밥과 국내산 돼지고기 김밥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방송에도 소개된 숯불갈비 김밥을 주문했습니다. 방송에 소개되었던 김밥 속 돼지고기가 수입 산이어서. 저도 수입산 돼지고기 김밥을 먹어봤습니다.
주문을 하면 , 즉석에서 고기를 구워낸 후 김밥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보온밥통에서 구워놨던 고기를 꺼내 김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고기 위에 양념 소스를 넣어 만들고 있었습니다.
숯불갈비 김밥 입니다.
목동 점 숯불갈비 김밥을 입 안에 넣어보니. 소스의 달콤한 맛이 제일 먼저 느껴졌고. 치아를 움직이기 시작 할 때 김밥이 쉰 건가? 생각이 들 정도로 그와 비슷한 맛이 느껴졌는데요. 그 맛의 원인으로 갈 향된 양파와 인위적으로 익힌 것 같은 김치 산도가 꽤 높았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 후 고기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아쉽게도 제가 먹은 김밥은 맛의 균형. 맛의 밸런스가 깨진 상태였고.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고기는 부드러움이 있었지만, 보관의 문제인지 훈연의 향은 거의 없었고요.
한 번의 방문으로 이 집 김밥 맛이 어떠하다. 라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사장(점장)이 아닌 20대 초반 학생, 40대 아주머니 두 분. 세 직원이 있었던 매장 김밥 주재료 상태는 최상은 아니었다. 라고 단정 지을 수는 있었습니다.
두 곳의 김밥을 먹어보니. 방송에 소개된 김밥 집은 훈연된 고기 맛이 강했고. 지방 체인점 교육도 하고 있다고 하는, 방송 후 생긴 목동 본점은 고기 맛을 가리는 소스의 달콤함과 숙성이 많이 된 것 같은 김치 맛이 강한 편이었습니다.
▲ 영수증
사나이 김밥 총평
고기를 함께 주는 냉면과 프리미엄 김밥을 합친 콘셉트인 이곳은 김밥 메뉴가 특화된 분식 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송 후 인지도가 높아져 프랜차이즈 김밥 집으로 체인화 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숯불갈비 김밥'은 재료간의 어우러짐 보다는 고기의 훈연된 향에 양념이 더 해진 맛이 강해.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김밥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밥 속에 훈연으로 조리된 돼지고기가 김밥 맛의 포인트라기보다는 주된 맛이었고. 방송 후 생긴 목동 본점의 숯불갈비 김밥은 구워놓은 고기의 맛을 보완하기 위해서 인지 달콤한 소스를 더했고. 신 김치가 함께 들어가 있었습니다.
PS: 오픈 두 달 만에 맛 집 프로그램에 소개가 되면서. 방송 대본(성우)과 자막에 2년 된 김밥 집이라고 소개된 것이 의아했고. 지점이 먼저 오픈, 방송 후 본점이 생기고. 체인화 되었다는 것도 보편적으로 보이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화곡 점, 목동 점 매장 문의와 함께. 본사로도 전화 확인을 해 봤었습니다.)
* 포스트를 쓸 때 음식 맛의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1년여 전부터 (술 담배는 원래 저와는 먼 식품이고.) 음식 점 가는 날은 아침부터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공복에 먹어보았고. 그 외날 아침 식사는 토스트 된 맨 식빵 두 쪽을 보리차처럼 연한, 커피와 함께 먹어왔었는데요. 이번 음식 탐구는 이런 노력을 하고 먹기에는 좀...생각과 달랐던 의외의 맛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영업시간 오전 6시~ 새벽 1시
주소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 187
연락처 02- 2696-7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