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外

전국 3대 김밥 집 3곳을 모두 가봤더니 - 모녀 꼬마약 김밥, 할매 김밥, 교리 김밥

[유치찬란] 2014. 4. 16. 06:3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김밥은 소풍 같은 날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지만,  2천 년 대 초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동네 곳곳 생겨나면서 부터는  밖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특별한 음식이라기보다는 익숙한 음식이 된 거죠. 

 

그런데.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이라는 음식은 사실 충무 김밥처럼,  배고픔을 잊기 위해 김에 밥을 싸먹는 간편한 방식이 발전되어 오늘날 이어진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곳들 중,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전국 3대 김밥 집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곳들이 왜 3대 김밥 집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면서.

 

 

 

2014년 4월 8일 모녀 꼬마약 김밥 집을 다녀오다.  

 

'모녀 꼬마약 김밥' 집은 광장 시장 안에 위치한 41년 전통의 김밥 집으로  '꼬마 김밥'과 '마약 김밥'을 줄여서 상호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을 수차례 다녀봤어도. 정식 상호를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광장시장 안 중앙 사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2호점으로 최근 런닝맨에도 방영이 된 곳입니다.

 

 

 

2호점은 1호점과 달리 김밥을 잘라주지 않아서 먹기 불편했고.  단무지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모녀 꼬마약 김밥 2호점 김밥

 

 

그래서 김밥을 먹기 좋게 잘라주는,  1호점에서 꼬마약 김밥을 다시 먹어봤습니다. 시장 안, 허름한 노상 이었고요. 많은 분들이 김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1호점에 상표권 등록되었다는 정식 상호가 있었습니다. 모녀 꼬마약 김밥. 가격은 1인분에 2,500원 이었습니다.

 

▲ 메뉴판

 

 

이곳 김밥은 흔히 알고 있던 꼬마 김밥의 모습 이었고.  김밥들은  참기름을 발랐다는 걸 알리고 싶었는지. 서로 경쟁적으로 반짝 반짝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꼬마약 김밥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특이하게 겨자 소스와 함께 제공 되었습니다.

 

모녀 꼬마약 김밥 1호점 김밥

 

 

육안으로 보기에는 김밥 안은 특별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투박하게 넣어진 당근과 단무지, 부추가 보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먹어보니. 김과 밥맛보다는 참기름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먼저 느껴졌는데요.  김밥의 겉 부분이 기름지고. 기름짐에  눅눅하다 보니. 김밥만 먹었을 경우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운 맛, 단 맛, 짠 맛이 섞인 겨자(간장)
소스를 함께 먹으니 입 안에서 좀 더 다양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신기했던 소스를 살짝 찍어먹으면 짠 맛이 느껴지고.  많이 찍어먹으면 매운 맛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곳 아주머니 말씀처럼  간장과 겨자의 비율배합이 이곳만의 소스 비법인 것 같았습니다. 

 

 

 

 

김밥과 소스의 궁합이 좋았고. 묘한 감칠맛에 중독성 까지 느껴지는 김밥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먹다보면  익숙한 (조미된 양념) 맛이 강해 느끼함도 있었지만, 건조가 되어 아삭함이 살아있는 상큼한 단무지가 그 느끼함을 어느 정도 상쇠 시켜 주었습니다.  물기를 꼭 짠, 단무지는 아삭한 식감을 극대화시키고. 청각도 자극시키면서 무의식중에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았는데요. 이곳 꼬마약 김밥은 김밥, 소스, 단무지 세 가지를 함께 먹었을 때 비로써 맛의 균형이 좀 더 잡히고.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았습니다.

 

 

 

 

2014년 4월 9일 청도 할매 김밥집을 방문하다.

 

'할매 김밥' 집은 51년째 김밥을 판매한다는 곳으로 청도 역 근처 골목 안에 위치해있었습니다.

 

 

 

가게 안을 들어가 보니, 평일 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김밥을 사기 위해 줄 서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김밥을 만들던 아주머니께서는 뜨거운 물을 이용, 계속 밥을 짓고 있었습니다.

 

▲ 청도 할매 김밥 가게 안, 쌀을 뜨거운 물을 이용 밥을 짓는 중

 

 

' 가게 안 분위기는 다른 곳과 달랐다. '

 

기다리는 손님들은 아무 말  없이 줄 서 있었고.  방 안에서는  주인할머니께서 트로트가 나오는 텔레비전을 보며  신문지위에 놓인  재료들로 김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위생적인 조리(도구) 과정과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한 시간여 줄을 서며 가게 안을 둘러보니 가격표는 딱히 붙어있지는 않았습니다. 꼬마김밥 두 배 크기의 한 줄이 500원이었고 거의 모든 사람이 만원씩 사가고 있어서 순서가 빨리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차례가 거의 될 때 쯤, 걷기가 불편하신 듯 지팡이를 잡고. 허리도 못 피시는 여든이 넘어 보이시는 할머니께서 김밥을 4천원어치 달라고 부탁하자 주인 할머님은 냉정하게 거절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이곳 주인할머니에게 왠지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거듭 부탁을 하자.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김밥을 포장해 주셨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가자 바다 냄새가 느껴져서 의아했는데요. 바로 김 향이었습니다. 신선함이 느껴졌고요.  저도 김밥을 구입했습니다.

 

 

 

겉모습은 대충 만든 것 같은 김밥이었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김 맛과 밥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단무지의 아삭한 식감과 함께 매콤함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단순히 톡 쏘는 매콤함이 아니라 고소함 향긋함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김밥의 매콤함 속에 향긋함과 고소함이 느껴져서. 재료를 확인 해 보니. 양념된 단무지 속에  볶은 쥐포와 시금치, 미나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재료들이 있어서 단순함 속에서도 풍미가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 김밥 속 내용물  좌: 화살표 쥐포 우: 미나리, 시금치

 

 

주인할머니에게 다가서기 힘든 아우라가 느껴지는 곳이었지만, 청도 김밥은 단순하면서도 풍미가 좋았고. 깔끔한 뒷맛이 좋았습니다. 구운 김을 갓 지은 밥에 싸서 먹는 그런 담백한 맛이랄까요?

 

 

 

 

2014년 1월 18일 교리 김밥 방문하다.

 

'교리 김밥'은 경주에 위치한 42년 전통을 가진 김밥 집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순서대로 기다리고 있었고요.  가게 안에서 김밥을 먹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우연찮게 알고보니. 전국 3대 김밥 집 모두 생활의 달인 촬영 섭외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청도 할매 김밥과  이곳 경주 교리김밥은 '생활의 달인'에 소개가 되었던 반면, 서울 모녀 꼬마약 김밥 집은  계속 된 출연 제의를 거절 했다고 합니다.  비법 공개와 6~7시간의 촬영이 부담이 되었다고. 모녀 꼬마약 김밥 집 아주머니께서 말씀 해 주셨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방송 뒷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경주 교리김밥의 메뉴는 김밥과 국수 2가지였습니다.

 

▲ 교리 김밥 메뉴판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이렇게 1회용 용기에 포장해주고 있었고요.

 

 

 

매장 안에 앉아서 먹어봤습니다. 전국 3대 김밥 집들 중 내용물은 가장 다양했고 풍성했으며.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김밥의 모습 이었습니다.  먹어보니. 입 안에서 퍼지는 밥의 느낌이 좋았고. 달걀지단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 안 가득 느껴지면서. 그 맛을 감싸 안 듯, 뒤 늦게 소시지와 우엉의 식감과 맛이 뒤 늦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달걀지단 등 재료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 김밥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짭조름한 맛이 있는 김밥이었고. 달걀 지단의 비릿함과 느끼함도 있기는 했었지만, 그렇게 나쁘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전국 3대 김밥 총평

 

전국 3대 김밥으로 알려진 곳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아주 감탄할 만한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익숙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블로그를 그만하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리뷰 중 하나였는데요.  김밥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 이듯,  전국 3대 김밥 집으로 알려진 김밥들은 화려하다기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한 김밥이었습니다.

 

▲ 좌: 모녀 꼬마약 김밥  중: 할매 김밥  좌: 교리 김밥

 

 

 

모녀 꼬마약 김밥

 

 

 

참기름(양념)의 고소함과 짠맛과 매운 맛이 섞인 알싸한 겨자 소스가 감칠맛을 일으키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김밥 자체의 느끼함은 있었지만,  단무지와 먹었을 때 그 아쉬움이 어느정도 상쇄가 되네요.

 

- 영업시간  오전 6시30분~ 오후 8시 (영업시간 변경)

- 주소  서울 종로구 예지동 6-1 광장시장 內  모사 31호

- 연락처 02- 2264- 7668

 

 

할매 김밥

 

김밥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밥과 김의 풍미를 입안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양념의 매콤함이 더해진 깔끔하고. 담백한 김밥이었습니다.

 

-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4시

- 주소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827

- 연락처 054-371-5857

 

 

교리 김밥

 

 

달걀지단의 부드러운 식감과 짭조름함이 부드럽게 잘 지어진 밥과 잘 어울려졌고. 다른 재료들은 계란지단이 대장인 것 마냥 조심스럽게 뒤에 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재료의 맛이 많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 영업시간 오전 6:30~ 오후 10시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69번지

- 연락처  054- 772- 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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