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닭 떡으로 불리는 (홍대, 고대) 세종캠퍼스 앞 즉석 떡볶이 - 신안골 분식

[유치찬란] 2013. 12. 31. 06:3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세종 시 조치원 읍에 위치한 신안골 분식은  홍대 세종 캠퍼스 후문과 고대 세종 캠퍼스 중간위치에 있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떡볶이 집입니다.

 

 

 

조치원 대학생들에게 유명한 떡볶이 집이다.

 

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이었음에도 떡볶이를 먹고 싶은 마음은 멈출 수가 없나봅니다. 떡볶이 집 안에는 떡볶이를 먹고 있는 학생들로 빈 테이블이 없었습니다.  

 

 

 

가게 안을 둘러보니, 뭔가 정돈되지 못한 곳이라는 것을 느꼈는데요.  깔끔한 공간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는 공간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그런 매력이 있는 곳 같았습니다.   덕지덕지 붙여진 메뉴판,  천장 모서리에 뜯겨져 나간  벽지는  세월의 흐름을 대신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만 10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며. 홍대 조치원캠퍼스 앞에서까지 합치면,  20년은 넘게 떡볶이를 팔았다고 이야기 해 주시네요.

 

 

 

 

떡볶이는 일반 떡볶이 집의 2인분~2.5인분의 푸짐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원 수 보다 적게 시키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원산지 표시입니다.

 

 

 

떡볶이를 제외한 모든 것이 셀프이었습니다.  김치, 단무지, 앞 접시, 물, 공기 밥, 술, 콜라뿐만 아니라 라면, 쫄면, 어묵 사리도 직접 주방에서 가져와야 한 다네요.

 

 

 

서빙을 도와주시던 사장님 아드님이 처음 왔다고 물과 앞 접시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도 있는 플라스틱 주걱이 눈에 거슬리긴 하네요.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특이한 건 , 테이블마다 김 가루와 참기름이 있다는 건데요.  손님들이 식성에 맞게 밥을 볶아먹을 때 넣어먹을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기본 닭 떡볶이 1인분 입니다.  떡볶이가 정말 푸짐해 보이네요.

 

 

 

사실 이 곳을 추천해주신 KBS 방송국 작가님께서 다른 것을 주문하라고 권해주셨었지만, 음식점을 판단할 때 가장 유명하고 많이 판매하는 곳을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가장 유명한 닭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닭 떡볶이는 라면사리와 잘 어울린다고 주인 아드님이 말씀해 주시네요.

 

 

 

이 떡볶이 국물이 묘했습니다.  굵은 고추 가루로 만든, 떡볶이국물의 까끌까끌한 거친 식감은 돼지 뼈로 만든 듯한 부드러운 육수와 묻혀서 크게 거북스럽지는 않았습니다만, 떡과 사리를 먹었을 때와 달리 떡볶이국물 만 먹었을 때의 아쉬움은 있네요.  숙성한 양념장을 쓰는 것처럼 매실, 초고추장을 넣은 듯한 시큼함도 있었고 물엿의 달콤함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이 곳 사장님이 워낙 무뚝뚝 하셔서 확인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 촬영하는 것도 눈치를 많이 받아서 준비해 갔던 당도계 측정은 못 했습니다. 25브릭스 넘는 당도 인 것 같습니다. 그 만큼 단 맛이 느껴졌었거든요.  매운 맛이 단 맛에 감춰진 빨간 양념의 떡볶이 입니다.

*25브릭스 = 100g당 25g의 설탕(당)

 

 

 

떡볶이 안의 닭은 생각보다 두툼했는데요. 살짝 냄새가 난다. 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나름 먹을 만했습니다.

 

 

 

말랑한 떡 질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김 가루를 떡볶이와 함께 먹으니 뭔가 특별하기는 했는데요. 조미된 김 맛이 강해서 저는 떡볶이 떡만 먹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이 곳 떡볶이는 고구마가 들어가는 특별함이 있다.

 

고구마 떡볶이라는 메뉴가 따로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구마가 들어가 있습니다. 달콤한 고구마를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즉석 떡볶이는 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기본만 주문한 아쉬움에 라면사리를 추가 주문, 반절만 넣어서 먹어봤습니다.

 

 

 

처음 보다,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라면사리가 익은 후 먹어봤습니다.

 

 

 

면 사리를 넣어먹으니, 느낌이 좀 달라졌는데요. 라면을 먹는 듯한 식감과 맛이 익숙하고 끌린다고나 할까요? 열차 안에서 얘기를 나누던, 조치원 홍대를 다닌다는 여학생들의 추천처럼 다음번에는 고구마 떡볶이에 쫄면사리를 넣어서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그 맛이 궁금해지네요.

 

 

 

떡볶이를 끓일수록, 고구마는 푹 익게 되고 더 달게 됩니다.  이 곳 떡볶이의 매력은 닭 떡볶이 보다. 오히려 이 고구마에 있는 것처럼, 고구마 맛이 잘 표현되었고.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울려졌습니다. 

 

 

 

닭 비릿함만 없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푸짐하게 들어간  닭은 계속 먹어도 없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떡볶이와 함께 먹는 특별한 볶음밥이 있다.

 

손님들은 주방 안에 가서, 밥을 가져와서 볶음밥을 직접 만들어 먹고 있었습니다. 많은  양의 떡볶이라서  닭은 다 먹지는 못했지만, 볶음밥 맛이 궁금해서 주방에서 밥을 가져왔습니다. 배부르니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도 이렇게 푸짐하게 주시네요.

 

 

 

흑미가 섞인 밥을 남은 떡볶이 소스에 넣고 김 가루와 함께 볶아냅니다.

 

 

 

먹음직스럽게 볶아졌습니다.

 

 

 

참기름을 넣었다면 좀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참기름을 안 넣고 볶았네요.  고추 가루의 까끌까끌한 식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무섭다?

 

제가 다 먹을 쯤, 블로그를 보고 청주에서 왔다는 커플이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커플도 처음 와서 할아버지에게 주문을 할 때  살짝 더듬으며 주문을 하니 할아버지께서는 특유의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로 ' 뭐~요! '  짧고 굵게 한 마디 하십니다.  커플이 닭 떡볶이 1인분에 사리를 3개를 주문하니,  할아버지께서 " 2개만 ~햐"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시크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그 커플이 주문한 당면사리와 어묵사리를 추가한, 닭 떡볶이 1인분 입니다.  왠지 제가 먹은 떡볶이보다, 훨씬 더 매력이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즉석 떡볶이는 끓이는 방법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도 있고, 어떤 사리를 추가해 먹느냐에 따라서도 만족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올 겨울 들어 제일 추웠던 지난 주 토요일, 철도파업으로 교통편이 좋지 못해서 서울에서 조치원까지 입석열차로 왕복을 했지만,  조치원에서 유명하다는 떡볶이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알았다는 만족감에 피곤함을 잊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신안골 분식 총평

 

열차 안에서 만났던 홍대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서울에는 더 맛있는 떡볶이가 많이 있다. 하지만  신안골 분식이 더 좋다. 오직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이 곳 떡볶이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 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도 같은 느낌 이었는데요.  조만간 또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떡볶이 집 이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어른이라면, ' 뭐 이런 곳이 다 있어!' 라고 불쾌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 한, 학생들을 위한 공간' '배고픔을 잊게 해 주는 따듯한 공간' 이었으니깐 요. 

 

 

* 당분과 염분이 많은 떡볶이 반복, 자주 섭취시 건강에 좋지만은 않습니다.

 

- 영업시간 낮 12시 ~오후10시

- 주소 세종시 조치원읍 신안리 36-28번지

- 연락처 044-86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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