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국 떡을 아시나요? ) 추억을 파는 34년 전통 떡볶이 집 - 신수동 국물 떡볶이

[유치찬란] 2014. 1. 15. 06:3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신수 동 국물 떡볶이는 신석 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떡볶이 집입니다. 국떡 이라 불리고 알게 모르게 많이 알려진 곳이었는데요.  2012년 4월 첫 방문을 한 후 오랜만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2014년 1월 14일 두 번째 방문을 하다.

 

▲  신석 초등학교

 

 

신석 초등학교 주차장, 후문에 위치해 있던 이곳은 간판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휴무라는 문구와 함께  학생들의 낙서만 눈에 들어오는 곳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손님은 없었고 아주머니 혼자 계셨습니다. 

 

 

 

제가 들어온 후 곧이어 여성 손님 네 분이 오셨는데요. 긴 의자는 있었지만 테이블이 한 개뿐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함께 먹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분과 함께 먹었지만, 떡볶이를 먹는다는 생각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신석 초등학교 출신이라는 한 분이 이곳을 소개하며, 다른 분들과 함께 온 거라고 말씀 해 주셨는데요.  주문하는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3천원에 하나하나 주세요.  이 말은  떡볶이 3천원 어치에 삶은 달걀 한 개, 어묵 한 개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주문을 하셨던 분이 가위로 떡을 자르고 있었습니다.

 

모자이크 처리하면 괜찮다고 하셔서 동의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__)

 

 

 

떡볶이 떡과 삶은 달걀을 자른 후 수저로 저어주니, 걸쭉한 국물 떡볶이가 만들어지네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저도 떡볶이에 삶은 달걀과 어묵을 섞어서 달라고 했습니다.  먼저 가위와 수저가 제공 되었습니다.

 

 

 

2년 만에 먹어보는 국떡 이라 불리는, 신수 동 국물 떡볶이 입니다.

 

▲ 2천원 어치 떡볶이

 

 

떡볶이에 국물이 많았고, 떡볶이 떡과 삶은 달걀, 어묵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 좌: 떡볶이 떡  중: 삶은달걀  우: 어묵

 

 

국물을 먼저 먹어봤습니다.  떡볶이 색깔과 달리 전혀 맵지가 않았고, 달지도 않았습니다.  익숙한 양념(조미료)쓴 맛과 함께 간이 약해서 심심하게 느껴졌는데요.  나트륨 함량이 높고, 단 맛이 강한 요즘 떡볶이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앞에 계신 분에게 배운 것처럼, 저도 가위로 떡을 자르고 먹어봤습니다.

 

 

 

말랑말랑한 떡 질감이 느껴져서 좋았는데요. 간이 약하고 덜 달아서. 자주 먹고 익숙해져야만 좋아 할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랄까요?

 

 

 

한 테이블에서 같이 먹었던 다른 분이 삶은 달걀과 함께 먹으니 맛있게 느껴진다고 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먹어보니 심심한 느낌이 없어졌습니다. 삶은 달걀노른자의 맛이 떡볶이 국물과 어울려지면서 숨겨져 있던 단 맛과 짠 맛이 고소한 맛과 어우러져 맛의 상승을 일으켰거든요. 이 떡볶이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1981년도부터 시작했다는 이 곳 떡볶이가 국물이 많게 된 것은 그 때는 배고팠던 시절이라 국물을 많이 주어서 좀 더 배부르게 하기 위해 그랬던 것이었고. 그 때부터 국떡 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 시절에 사용했던 재료 그대로 쓰고 있지만, 34년이 지난 지금은  떡볶이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고 소금 간을 더 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염도 측정기로 측정 해보니 0.7% 였고,  당도 측정기로 측정 해보니 6% 브릭스 이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식품 의약품 안정 처 권고 기준인 0.8%도 못 미치는 0.7% 염도이었고 당도를 나타내는 6% 브릭스는 100g당 6% 설탕(당) 으로 상당히 낮은 수치 입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떡볶이 당도는 보통 20%~30%의 브릭스 수치가 나온답니다.  http://blog.daum.net/gisadan/15797950  참고.)

 

-> 이 떡볶이는 서울 국물 떡볶이의 시초.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시사하는 바도 크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떡볶이에는 높은 염도와 당분이 들어가 있고. 그 맛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을 이 떡볶이를 먹어 보면, 간접적으로 바로 느낄 수 있거든요. (떡볶이계의 평양 냉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좌: 염도 측정기 우: 당도 측정기

 

 

처음 보는 분들이었지만, 떡볶이를 같이 먹었던 옆 사람이 먹으라고 귤을 주십니다.  정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있는 곳이랄까요?  다섯 명이 한 개의 귤을 나눠먹는...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결코 프랜차이즈 떡볶이 집에서는 가질 수 없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떡볶이를 계산하고 나올 쯤, 신석 초등학교 출신이라는 남학생이 20대가 되어서,  여자 친구를 데리고 함께 온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남학생은 여자 친구와 먹을 정도로 많이 좋아하는 떡볶이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 국물 떡볶이의 원조라고도 알려진 이곳은 최소한의 소금으로 맛을 낸 흔치 않은 곳이었고. 고추 가루 양념 다데기로 맛을 내어.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했습니다. (맛이 약하기 때문에 어떠한 특정 재료에 맛이 좌우 되어 느껴질 만큼, 순한 편이었고요. 그래서 익숙한 그 양념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곳은 추억을 파는 곳이었고, 우리는 추억을 먹는 곳 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위생적인 면이었는데요. 일부러 사진을 많이 축소해서 올렸습니다.


 

 

신수 동 국물 떡볶이 총평

 

간판 하나 없는 떡볶이 집 이었던 이곳은 가게 안에도 메뉴판이 없었습니다. 정말 먹었던 분들만 찾아갈 수 있는 집 이었고. 학창 시절에 먹던 떡볶이 맛이 그리워서, 졸업 후에도 찾아오는 초등학교 앞 떡볶이 집 이었습니다. 달지 않고 심심한 맛을 가진 이 떡볶이는 쓴 맛이 있었지만 먹을수록 익숙해졌고, 익숙해져야만 이곳만의 떡볶이 매력을 알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달걀노른자가 풀린 국물과 함께 먹어보니. 노른자의 고소함이 숨어 있던 단 맛과 짠 맛을 상승시켜 맛의 밸런스도 맞게 해주었고요.

 

 

* 당분과 염분이 많은 떡볶이 자주 반복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 영업시간  금요일 휴무 낮 12시~ 오후 8시

- 주소 서울 마포구 신수동 250-19

- 연락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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