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일미 식당'은 2012년 3월 23일 방금 지은 밥으로만 손님에게 식사를 내어 착한 식당에 선정 된 곳 입니다. 뒤늦게 재방송을 보고 방송된 지 16개월 만에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방송 16개월 만인 2013년 7월 달에 첫 방문을 하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쯤에 첫 방문을 했었습니다.
소박한 분위기의 다섯 테이블이 있는 식당 안에는 다섯 개의 밥통이 보였는데요. 손님이 없는 시간이라 그런지 한 개의 밥통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찌개중 주인아주머니께서 추천 해 주신 청국장찌개를 주문해서 먹어봤습니다.
▲ 방송 16개월 후 메뉴판
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밥, 청국장 찌개와 함께 6가지 반찬이 제공 되었습니다.
콩을 넣은 밥맛이 정말 좋았는데요. 입 안에 넣으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이 있었습니다. 씹을수록 단 맛이 느껴져서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밥 꼬다리처럼, 지어진 밥의 쌀 알 사이사이 공기층이 형성되어서 일까요? 씹는 느낌이 아닌,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표현이 맞을법한 밥맛이었습니다. 촉촉한 밥의 식감이 인상적이네요.
기본 반찬으로 제공 된 감자조림은 감자 맛이 그대로 느껴졌고, 부추무침은 부추 향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고등어조림도 비릿한 맛이 없었습니다. 저는 반찬이 정갈하고 깔끔해서 좋았는데요. 반면에 김치는 단 맛이 많이 느껴졌고. 짭조름했던 멸치고추조림과 콩자반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 6가지 기본 반찬
제공된 청국장찌개 입니다.
▲ 첫 방문때 먹은 청국장 찌개
당시 먹어본 청국장은 칼칼한 매움과 함께 구수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국물 맛이 구수해서 좋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청국장 국물에서 쓴 맛이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방송 21개월 만인 2013년 12월에 두 번째 방문을 하다.
첫 번째 방문 때처럼 식사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 방문을 했는데요. 의외로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주인아주머니 말씀으로는 3달 전, MBC '맛있는 TV'라는 프로그램에서 손님으로 가장한 후 촬영한 내용이 좋게 방송에 소개되어 갑자기 손님이 많아졌다고 하시네요.
저는 첫 번째 방문과 마찬가지로 청국장찌개를 주문했습니다. 5개월 사이 찌개종류는 천 원씩 인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 방송 21개월 후 메뉴판
여전히 여러 밥통을 쓰고 있었고, 그 중 한 밥통에서 밥을 퍼 주셨습니다. 방송 내용처럼 10여그릇이 나올 정도로 밥통의 중간정도만 밥을 짓고 있네요.
갓 지은 밥을 밥그릇에 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두 번째 방문에서도 먹은 청국장 백반 입니다.
6가지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져 제공되었습니다. 겉절이 김치는 예전과 같이 단 맛이 느껴졌는데요. 화학조미료가 들어갔나? 의심이 들 정도로 묘한 감칠맛이 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새우젓과 멸치 액 젓, 황석어젓을 섞어 만든다고 하십니다. 단 맛이 감도는 감칠맛은 설탕으로 만드는 것이었지만, 밑반찬인 김치 하나에도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기본 반찬 중 김치, 고등어조림, 감자조림은 항시 기본으로 제공되고 당일 재료에 따라 3가지의 반찬 종류는 달라진다고 합니다.
▲ 방송 1년 9개월 후 방문해서 먹은 기본 반찬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수분기가 많은 촉촉한 밥이엇습니다. 좋은 쌀로 충분히 물에 불려낸 후 밥을 짓고 밥을 풀 때 안 뭉개지게 살살 퍼는 것이 밥맛의 비법 인 것 같네요. 밥알들이 정말 하나씩 떨어져 있지만, 입 안에 넣으면 부드럽게 녹아내렸습니다.
첫 번째 방문과 달리 뭔가 달라졌는데요. 바로 콩을 넣은 밥이 아닌, 흰 쌀밥 이었습니다.
▲ 좌: 첫 번째 방문 때 먹은 밥 우: 두 번째 방문 때 먹은 밥
첫 방문과 달리 콩이 안 들어간 밥이라서 주인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원래는 흰 쌀밥인데 해콩이 나오는 봄과 초여름에는 며칠씩 콩을 넣어서 밥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손님들에게 맛보라고 하기 위해서라는데요. 매년 음력으로 1월 14일 하루 동안은 나물과 오곡밥을 지어서 손님에게 제공 하는 등, 단순히 음식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 방문 때와 달리 콩이 안 들어간 힌 밥이었지만 여전히 맛은 좋았습니다. 이런 따듯한 밥에 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을 금방 다 먹을 수 있을 것만 같네요.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조미 되어진 김을 밥과 함께 먹으니, 바삭했던 김은 밥의 온기에 눅눅해 지지만, 소금으로 조미된 짭조름한 맛과 밥의 구수한 맛이 묘하게 잘 어울려집니다. 밥이 맛있으면 반찬의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네요.
청국장찌개 입니다.
▲ 두 번째 방문에서 먹은 청국장찌개
첫 번째 방문에서는 쓴 맛이 느껴졌었는데요. 이번 두 번째 방문에서는 쓴 맛은 없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에서 쓴 맛이 느껴진 이유를 몰랐었는데요. 멸치 육수를 사용한다고 하시는 주인아주머니 말씀을 듣고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 할 수가 있었습니다.
* 멸치육수는 멸치의 상태, 어떤 상태로 어느 정도로 끓이느냐에 따라서 쓴 맛이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청국장은 특유의 향이 심하게 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처음 착한식당으로 선정될 당시만 해도 미량의 화학조미료를 썼다고 하는데요. 착한식당 이라서 화학조미료를 안 쓰는 곳 일거라고 믿고 온다는 손님의 말을 듣게 된 후로는 아예 안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멸치와 청국장등 더 좋은 재료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청국장은 작년 겨울부터 전주의 어느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곳의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어서, 3일 연속 방문해 봤습니다. 둘째 날에는 김치찌개를 주문해서 먹어봤는데요. 멸치 육수와 돼지고기 등을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 김치찌개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신 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던 김치는 아삭한 맛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김치찌개의 김치는 해남에서 가져온 절임배추로 김치를 만든 후 6개월~1년 숙성시켜 만든다고 하네요.
다른 반찬들 없이 김치찌개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3일 연속 방문 중, 마지막 날에는 해물 된장찌개를 먹어봤습니다.
▲ 해물 된장찌개
구수한 된장찌개로 시원한 맛이 강했는데요. 멸치 육수에 꽃게 등을 넣어 끓인 된장찌개 이었습니다.
이 곳을 3일 연속 방문 하면서 딱, 한 가지가 아쉬운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밥주걱 이었습니다. 밥을 담는 도구가 밥통 위에 올려져있어서 세균등 미생물이 옮겨질 수 있는 환경 이었습니다. 음식물의 교차오염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주걱을 보관 하는 도구가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 아쉬움을 주인아주머니에게 감히 말씀 드릴 수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밥을 짓고 일정시간 지나면, 남은 밥을 손님들에게 주지 않고 직접 먹는 우리 어머님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 일정시간이 지나면 밥을 그릇에 따로 담아놓은 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밥을 더 달라고 하는 손님들에게는 항상 따듯한 밥 한 공기를 더 주십니다. 제가 왜 밥값을 따로 더 안 받느냐고 주방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원래 백반 집은 밥을 더 주는 거라고 하시네요. 밥과 반찬을 더 주는 정이 넘치는 식당 이었습니다.
착한 식당 총평
손님에게 여전히 갓 지은 밥으로 손님에게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마술을 부린 것처럼 밥과 반찬들의 맛들이 좋았는데요. 주인아주머니는 ' 반찬 맛있게 만들 줄 모르니 밥이라도 맛있어야 한다고 하시며 다른 특별한 것은 없다. 신선한 좋은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라고 겸손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구수한 청국장. 칼칼하고 김치찌개, 시원한 된장찌개는 모두 각각의 특징적인 맛을 가진 음식 이었습니다. 방금 갓 지은 촉촉한 밥과 함께 6가지 반찬의 찌개백반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11시30분 ~오후 9시
- 주소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56 낙원상가 지하1층 148호
- 연락처 02-766-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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