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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식당, 다시 가보니 - 착한 떡집 (떡의 미학)

[유치찬란] 2013. 11. 22. 06:30

안녕 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떡의 미학'은 2012년 9월 7일 천연재료로 손수 빚어 만드는 떡으로 착한 식당이 된 곳 입니다. 방송 후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만 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었는데요. 당시에는 영업시작 후 한 시간도 안 되어 판매하는 떡이 떨어져서 못 사고 되돌아오는 분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떡을 못 사고 되돌아온 적이 있었는데요. 방송 후 며칠 동안은 새벽부터 줄을 서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 8달 후인 2013년 5월에 방문하다.

 

방송 직 후에 방문해 본 후 뒤 늦게 다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착한 떡집은 여유로워 보였는데요. 저는 영업시작 시간인 오전 9시에 방문을 했습니다.

 

 

 

 

가게 안을 들어가 보니 일반적인 떡 집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눈에 띄었던 건 떡이 아니라 전시된 도자기였거든요.   떡을 사러 온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떡은 유리로 덮어진 절구통 위에 소량으로 전시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하루 동안에 판매하는 떡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판매하는 떡 양이 많지 않다보니 십여 명의 손님도 안 온 것 같은데. 두텁떡을 제외하고는 당일 판매한다는 떡이 다 팔리고 없었습니다.  영업시작한지 30여분 만이여서 저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곳을 관리하신다는 아저씨 말씀으로는 예약 위주로 떡을 판매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 손님들이 예약 한 떡

 

 

방송 직후와 방송 9개월 후 가격을 비교해 보니 쇠머리 떡, 약식, 단자, 두텁떡의 가격이 500원~1,000원 정도 인상되어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떡 중에는 백 편, 단 호박 편, 대추 편이 있었는데요.  가평 잣 고물, 제주산 유채 꿀들을 맵쌀과 함께 만들고   진달래꽃과 단 호박, 대추 등으로  천연의 재료로 색을 입혀서 만든 떡이라고 합니다.

 

 

 

 

색 단자 떡은 처음 보는 떡이었지만 수수부꾸미, 쑥 갠 떡, 쇠머리 떡, 약식 등은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떡 이었습니다.

 

 

 

임금님들이 먹었다고 하는 두텁떡이 곳의 대표 떡이라고 하네요.

 

 

 

 

이 곳 떡 중 단 호박 편, 대추 편, 백 편을 제일먼저 먹어봤습니다.   보슬보슬한 백설기 같았던 떡의 촉촉한 식감은 마치 부드러운 카스텔라 같았는데요. 입 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호박, 대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잣 고물과 유채 꿀로 만들었다는 백 편의 깔끔한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진달래 향도 느껴졌던 백 편은 몇 번 먹어봤는데도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네요.

 

 

 

백설기 같았던 편을 먹어본 후, 4종류의 떡을 더 구입해서 먹어봤습니다.

 

 

 

임금님이 드셨던 떡으로 알려진 두텁떡은 팥고물이 덮어져 있었는데요. 이 모양이 옛날 전통방식이라고 합니다. 떡의 모양과 맛을 그대로 재현 한 두텁떡은 배고플 때 허기를 때우기 위해 먹는 떡이 아니고 오래 씹으면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야 떡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이 곳을 관리하시는 아저씨께서 말씀 해 주시네요.

 

 

 

두텁떡을 먹어보니 팥고물은 오래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졌으며, 찹쌀로 만든 떡은 씹을수록 단 맛이 느껴졌습니다. 떡 속의 밤, 잣 등의 향을 뒤덮는 은은한 대추 맛과 유자 향은 정말 좋았는데요. 먹는 도중 팥고물이 떨어지는 불편함이 있어서 수저를 이용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쇠머리떡은 찹쌀에 국내산 콩과 호박, 밤, 팥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는 떡이었습니다. 찹쌀, 콩, 호박의 맛이 다 느껴졌던 이 떡의 매력은 평범함 인 것 같았습니다.

 

 

 

약식은  기름짐이 과하지 않았고 대추와 밤, 잣 향이 모두 느껴질 정도로 은은한 맛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쑥 갠 떡은 우리들이 즐겨먹는 일반적인 쑥 떡과 많이 달랐습니다. 진한 쑥 향이 느껴지면서 부드러운 식감이라 좋았는데요. 쑥 줄거리라고 해야 하나요? 보통의 쑥 떡은 뾰족한 줄거리 부분이 씹히는데  이 떡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쑥 갠 떡 맛이 달라진 적이 있었습니다.  2013년 6월 착한식당 재검증 촬영당시 검증을 위해서 구입을 했었던 쑥 갠 떡은 참기름 향이 강해서 쑥 맛이 거의 안 느껴졌었는데요. 촬영을 함께 하셨던 교수님도 참기름 맛이 너무 강해 쑥 맛이 덜 난다고 아쉬움을 표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촬영당시 모습은 통 편집되어서 방송에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쑥 갠 떡 맛이 다르게 느껴진 정확한 이유를 몰랐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쑥 갠 떡을 만들면서 마지막으로 틀에 모양을 만들 때 사용하는 특정 기름을 구하지 못해서 참기름으로 대신 사용했다고 말씀해 주시네요.

 

 

2013년 5~6월 네 번의 방문 이 후에도 선물용 떡을 구입하거나 떡을 먹기 위해서 착한 떡집을 몇 차례 방문을 더 했었습니다.

 

 

 

 

방송 10개월 후인 2013년 7월에 방문하다.

 

 

 

 

쑥 갠 떡은 방송 촬영 때는 맛이 다르게 느껴졌지만,  약식, 두텁떡, 쇠머리떡은  이 전에 먹었던 맛과 동일했습니다. 

 

수수부꾸미는 찰수수가 수확 될 때만 만든다고 합니다. 거피팥으로 소를 만들게 되는데 손이 많이 가는 떡이라 하루 20~30여개뿐이 만들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매장에 진열되어 있어서 먹어봤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만든 듯한, 기름진 수수 지짐은 찰 졌으며  밤 맛이 느껴지는 팥소는 많이 달지 않아 좋았습니다.  시중에 먹던 수수 지짐과 비슷한 맛이었지만 좀 더 진하고 찰진 느낌 이었습니다.  담백한 맛에 자꾸 먹고 싶은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뒤늦게 먹어본 색 단자는 방송에도 소개된 떡이었는데요. 주문이 있어야만 소량으로 진열해 놓고 판매하기 때문에 단골인 저도 뒤늦게 먹어볼 수가 있었던 특별한 떡이었습니다. 대추, 석이버섯, 밤을 채처럼 썰어서 고명으로 입혀서 완성한다고 합니다.

 

 

 

색 단자 입 안에 넣은 순간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을 가졌지만 씹기도 전에 삼켜버려서 제대로 맛을 음미하면서 먹지는 못했습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한 입 크기였거든요.

 

 

 

방송 1년 2개월 후인 2013년 11월에 방문하다.

 

오픈시간인 9시에 방문 했는데요.  변함없이 소량의 떡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오픈 후 30여분이 지나자 두텁떡을 제외한 다른 떡들은 모두 팔리고 없었습니다. 가끔 예약 없이 오시는 손님들은 왜 떡이 없냐고 화부터 낸다고 하는데요. 특히 지방에서 멀리 오시는 분들도 있어서 많이 죄송스럽다고 떡을 판매하고 있던 주인아주머니 조카분이 말씀 하십니다. 밤을 까고 떡메를 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양이 한정 될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씀 하시는데요. 실제로 떡들이 완성되기 까지는 10시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낮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다음날 새벽에 떡을 만들기 시작해서 아침에 완성 시킨다고 하네요.

 

 

 

예약 우선판매는 방송과 상관없이 20여년 이상 계속 해오던 영업방식이라고 합니다. 20여년 이상 된 단골손님 분들 중에는 우리나라 최고 재벌그룹의 집들도 있어서 집 안 행사나 회사 시무식이 있을 때면 꼭 주문을 한다고 하고  특정 호텔에도 떡을 납품 했었다고 합니다.

 

 

 

예약한 떡들 사이에서 제가 주문한 떡도 보입니다.  다음 카페 동호회 분들과 함께 먹어보기 위함인데요.

 

 

 

 

오래전부터 착한 떡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맛있는 탐구생활' 다음 카페 회원님들과 함께 11월 16일 토요일 오전 11시 신촌 한 커피 전문점에서 먹어봤습니다.

 

 

 

열 분이 함께 했고요. 한 명당 먹을 떡으로 이렇게 4가지를 준비 했습니다.

 

 

 

착한 떡을 본 동호회원님들은  떡을 하나하나 포장한 것에 대해 정성이 느껴진다고 말씀 하십니다.

 

 

 

떡을 먹어본 대부분의 반응이 두텁떡은 고소하고 쫄깃하고 계피 같은 향이 느껴져서 좋다는 의견들이었습니다.  부정적으로 표현을 하신 분도 계셨는데요. 맛은 좋지만 먹기 불편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원래는 수저로 팥고물을 떠먹으면서 먹어야 하지만 모임장소 상 그렇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의외로 제일 반응이 좋았던 건 쑥 갠 떡이었습니다.  쑥의 진한 향이 나서 좋다고 말씀들을 하셨는데요.  다른 쑥 떡과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쑥 떡에서 씹히는 줄거리 같은 부분이 없어서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반응이 좋았던 두텁떡, 쑥 갠 떡에 비해서 쇠머리떡의 반응은 냉정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콩떡과 같은 맛이다.' 거의 똑같은 반응 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착한 떡에 대한 호기심에 뭔가 특별한 맛으로 기대하고 원했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당황스러웠던 약식 입니다.  은은한 잣 향과 대추 맛이 느껴지던 약식이  이번에는  반절도 못 먹을 정도로 느끼함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식을 좋아한다는 한 분은 이 약식에 대해 느끼하긴 느끼하다. 약식을 먹으니 떡볶이가 생각나고 먹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약식을 먹은 후 의견이 모아져서 함께 압구정으로 떡볶이를 먹으러 갔었답니다.

 

 

 

착한 떡집의 떡을 먹어 본 동호회 분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착한 떡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먹어봐서 너무 좋았다. 가격과 비교 할 수 없는 만족감이 있어서 좋았다. 특히 두텁떡과 쑥 갠 떡이 마음에 들었다.' 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 떡이 비싸다. 쇠머리떡과 약식은 흔히 맛 볼 수 있는 맛이었다."  상반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이 곳의 일부 떡은 오전에 먹었을 때 보다 오후에 먹었을 때가 맛이 더 좋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곳 아저씨도 같은 말씀을 하셨는데요.  떡이 따듯할 때보다 식으면서 재료의 맛들이 서로 어울려지고 특정 맛보다는 재료들이 서로 어울려지고 조화롭게 느껴진다는 것을 어느 순간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동호회분들과 함께 먹었던 약식은 느끼해서 반절뿐이 먹지 못 했었는데요. 저녁때 먹어보니 잣과 대추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등 오전에 먹었던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착한식당 총평

방문 할 때마다 착한 떡집 주인아주머니는 한 번도 뵌 적은 없었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 계시는 조카와 아저씨는 " 우리 떡 집은 방송 전과 후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착한 떡집이라는 상징성이 떡에 대한 하나의 표준이 되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생겼다' 그리고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수가 있기 마련인데, 그 실수를 줄이려고 더 노력하게 되었다' 고 말씀 하십니다.

 

열다섯 차례 방문을 해보고 느낀 것은 떡에 정성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서 좋은 맛을 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요.  매일매일 변함없이 낮에 재료를 손질하고 저녁에 일찍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떡을 만든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떡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떡의 장인들 이셨습니다.

 

쑥 갠 떡, 약식이 한번 씩 기존의 맛과는 다르게 느껴졌지만,  아저씨 말씀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맛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볶아내어 만든 팥고물과 떡메로 쪄내어 만드는 찹쌀, 유자, 대추 , 잣, 밤 등이 함께 어울려지는 두텁떡과 쑥의 진한 맛이 느껴지는 쑥 갠 떡 찰수수, 거피팥으로 만든 수수부꾸미 은은한 잣 향이 매력적인 약식 등의 착한 떡은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낸 쉽게 맛 볼 수 없는 좋은 떡이었습니다.

 

 

-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9시부터 떡 소진 시까지

 

-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89-50

 

- 연락처 02- 364-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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