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당진시 합덕읍 숨어있는 떡볶이 맛집) 남편이 농사지은 재료로 장 만들어 사용하는, 합덕 69세 주인할머니 떡볶이 - 사랑분식

[유치찬란] 2018. 3. 20. 18:58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사랑분식'은 충청남도 당진 시 합덕 읍에 위치한, 1994년에 시작한 25년 전통의 분식집입니다. 그 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2018년 3월 16일 방문하다.


합덕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골목에는 많이 알려진 미원분식센타라는 분식집이 있었고. 바로 앞. 골목 안에 이번에 찾아 숨어있는 분식집이라 할 수 있는.사랑분식 있었습니다.


*미원분식센타는 몇 년 전, 방문 해봐서. 다시 찾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미원분식센타는 대중적인 맛을 가진 곳입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골목 안에 있었습니다.




사랑분식.




가게 겉모습만큼이나 가게 안에도 세월의 흔적이 보였습니다. 세멘(시멘트)으로 된 수돗가(수도)가 옛 시절.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합니다. (30~40년 전만해도 흔히 볼 수 있는 수돗가였거든요.)




예스러운 분위기에 놀랍다고 말하니. 주인할머니는 " 별거 없다. 남편이 오래 전부터 농사 짓는 농부다. 직접 농사를 지은 것으로 고추장. 된장. 간장을 직접 만든다." 라고 말하시면서 가게 밖, 장이 담긴 항아리 십여 개 중 쓰고 있던 고추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년 정도 묵은 집 간장을 맛보니. 첫 맛은 짰지만, 이내 괜찮아졌고. 살짝 (젓갈처럼) 특유의 꼬릿꼬릿한 (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 맛이 깔끔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찌개와 쫄면. 냉면. 비빔국수도 메뉴에 있었습니다.




떡볶이를 주문하자. 먼저 옥수수차를 내어주었는데요. *옥수수 차 맛에 깜짝 놀(라)랐었습니다.


여태껏 먹어봤던 옥수수 차 맛과 완전 달랐기 때문입니다. 누룽지(숭늉) 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구수한 (재료의) 풍미가 증폭되어져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옥수수를 직접 말리고 볶아낸 것을 물에 푹 고아내듯 끓여 낸 것이라고 합니다.



떡볶이주문 후 즉석에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청양고추와 안 매운 고추를 섞어 담근 것이라는 이곳만의 고추장과 주인할머니 노하우가 담긴 양념 재료. 채소를 더해 조리해 주었습니다.




떡볶이 조리과정에서 특이하게 재래식 장의 된장찌개 끓일 때 나는 특유의 향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국산 콩 메주가 들어간, 재래식 고추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조리과정에 그 향은 날아가기에. 완성된 떡볶이에는 된장(메주) 맛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조리된 떡볶이는 열무김치. *단무지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통단무지를 음식내주기 직전.  칼로 썰어내어 주었습니다.



떡볶이 (2.0)




요즘 떡볶이 맛과 전혀 달(라)랐다.


떡볶이 국물을 먹어보니. 첫 맛에 (쓴맛을 감싼) 짠 맛이 먼저 인지되었고. 단맛과 구수함을 감싼 감칠맛과 매운맛이 느껴졌습니다. 단맛이 있긴 하지만, 거의 안 느껴지는 떡볶이였습니다.



*단맛이 강한 시중 고추장 맛에 익숙해져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첫 맛보다는 먹으면 먹을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의 이런 이야기에 주인할머니는 25년 전, 사용했던 재료 그 대로 만든다. 그 동안 근처 떡 만드는 곳이 문을 닫는 바람에 다른 곳에서 가져다 쓰게 되면서. 얇은 굵기의 떡에서 아주 살짝, 굵어 진 것 말고는 똑같다. 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살다 보니. 이런 굵기 밀떡에 익숙함이. 이 떡은 매일 서울에서 공수해 오는 도매상을 통해 구입한 것이라고 하네요.




어묵과 양배추 등의 채소와 함께.


요즘의 떡볶이와 달라 (단맛이 적어) 생소하게 생각할 분들도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발효 장맛이 주는 떡볶이의 신세계를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인할머니는 멀리서 왔는데 그걸로 식사가 되겠냐면서. 밥이 적게 담긴 공기 밥 하나가 마침, 있다면서 내어주셨습니다.




청량감의 매콤한 무김치하고 먹고. 밥과 떡볶이 국물과 함께 먹으니 좋더라고요. 체인점(프랜차이즈)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주인할머니의 따듯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떡볶이를 먹는 와중에. 합덕 5일장에 온 아저씨들이 갈치를 사와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 장사다 보니. 아는 분들이 부탁하면, 메뉴에 없는 것도 만들어 주고. 알아서 적당히 돈을 낸다고 하네요.)




사랑분식에서 떡볶이를 먹은 후. 합덕성당 근처에 있는 서야분식 방문했습니다.




이곳도 느낌 있는 분식집.


이곳에서 당혹스러웠던 것은 이곳에 도착.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미닫이문에 있던 떡볶이 문구를 주인아주머니가 바로 때어버리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힘들어서 떡볶이 메뉴에 뺐다면서요..




허탈한 마음에 서울로 올라오기 전, 다시 사랑분식 들려서 이번에는 라볶이(2.0) 주문했습니다.




라볶이는프를 살짝 넣어서 좀 더 익숙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곳은 직접 담근 *장의 짠맛이 잘 표현되는 곳이었네요.


*첫 맛만 짜게 느껴지지, 먹다보면 특유의 장맛과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전에 삶은 수육이 남아있다고 삶은 돼지고기도 내어주셨는데요. 새우젓 다대기 양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다 쓰는 새우젓은 미원 맛이 강한 것이 싫어. 젓 새우(몸집이 작은 새우)를 직접 구입. 간수를 뺀 천일염을 더해 직접 만든 것이라는데요. 마늘 양파 등이 더해진 젓갈 다대기 양념은 비릿함이 전혀 없었고. 청량한 양념 맛과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라볶이를 먹으면서. 삶은 돼지고기를 면에 싸 먹는 호사도 누려 보네요.


농사지어 직접 담은 장 떡볶이뿐만 아니라. 주인할머니의 따듯한 인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각 2천 원씩 계산했습니다.






1. 천일염 소금의 짠 맛이 재료의 맛을 이끌어내는 고추장 떡볶이로 요즘 떡볶이 맛과 다릅니다. (단맛이 적은 떡볶이입니다.)

2. 조리 과정의 풍미와. 첫 맛보다는  먹으면서 끌리는 뒷맛 주목한다면, 맛의 감흥이 좀 더 좋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합덕의 대표적인 두 곳. 익숙한 맛의 미원분식센타 떡볶이와 직접 만든 장맛이 잘 표현된 옛 스타일의 사랑분식 떡볶이. 두 곳 비교해 먹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어디가 더 맛있다. 라고 단정 짓는 시선이 아닌..



ps: 이번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물레분식은 제가 촬영한 쫄면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글을 보류했습니다. (추 후 방문하게 되면 리뷰올리겠습니다.)


중곡동 대원외고 앞 45년에 이어. 남양주에서 2년47년 역사를 가진 물레분식 짜장쫄볶이입니다.




사랑분식

영업시간  월~토 오전 8시~오후 8시

                      일 오후 1시~ 오후 8시

*상황에 따라 한 두시간 영업시간이 빠르거나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운산리 267-30

연락처   041-362-7398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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