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입 소문난 서대문 떡볶이. 뭔가 달랐어!) 약 45년 전통의 충정로 떡볶이를 먹어봤더니 - 철길 떡볶이

[유치찬란] 2017. 2. 1. 20:1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철길 떡볶이는 *충정로에 위치한 약 45년 전통의 분식집입니다. 저는 이미 오래 전에 몇 번 다녀왔던 곳이었는데요. 오랜만에 찾아가봤습니다.


*충정로의 대표적인 오래된 떡볶이 집이라 하면, 두 곳을 꼽을 수 있습니다. 충청도 출신 할머니의 블랙박스와  전라도 출신 할머니의 철길 떡볶이.  블랙박스는 없어졌고. 철길 떡볶이만이 충정로 떡볶이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로 57세가 되었다고 하는 철길떡볶이의 주인아저씨와 주인아주머니(며느님)가 2대째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년 수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57세 아저씨 초등학생 시절부터 있었다고 하니. 약 45년이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12월 25일, 2017년 1월 5일 방문하다.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철길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가게 내부. 두  달 전, 크리스마스 날 가보니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았습니다.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평일 낮 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마 멸치 무 등 이곳만의 재료로 어묵 육수를 만들고 있었고. 끓이는 정도에 따라 다시마 향이 가게 안을 진동케 할 때도 있었습니다.




떡볶이 만드는 과정을 보니. *농도가 묽고 붉은 육수와 함께 어묵 육수도 넣은 후. 이곳만의 양념장을 넣고. 끓이고 있었습니다. 조리하는 동안 고추 가루의 좋은 풍미가 강하게 느껴졌는데요. 예상한데로. 국산 고추 가루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언급한 묽은 국물은 이곳만의 비법이라서 관련 맛에 대한 언급을 자제함을 양해바라면서



손님 주문이 밀려있어도. 떡볶이를 일정 시간 이상 조려낸 후 판매하는 것이. 맛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이번 첫 방문 시 떡볶이에서 향긋한 풍미가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그 독특한 풍미가 어묵 국물 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어 양해를 구한 후 이곳만의 양념장을 먹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알고 있는 고추장이나 고추 가루 양념 맛이 아니었(다.)습니다.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달달한 소스였는데요. 단순히 옛날에 먹던 추억의 맛이 있다. 라고 단정지어 얘기할 수 있는 일반적인 떡볶이 양념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완성된 떡볶이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의외의 맛에 놀랐었고. 떡볶이 맛만 보고 단정 지어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의 이런 맛이 난다는 이야기에 주인아주머니는 콩 맛도 좀 나고 달달하죠? 라며. 웃으며 얘기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떡볶이와 순대. 튀김. 라면. 만두 등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국산 좋은 고추 가루를 사용함에도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어묵 한 개를 주문, 국물과 함께 담아 와서 먹어봤는데요. 다시마 멸치 무 육수의 시원함과 함께 뭔지 모를 국물의 깊은 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깊은 맛의 비밀은 신선한 재료로 아침 8시부터 몇 시간 푹 끓여내어서 그런 것이라고 주인아저씨가 얘기해 주시네요.)




떡볶이 1인분.


향긋한 풍미가 코를 자극했고. 매콤하고 달콤한 맛에 구수함과 감칠맛까지 느낄 수 있었던 떡볶이였습니다.




떡볶이 소스를 먹어보니 *고추 가루 풍미가 입 안 가득 느껴지고. 그 맛 속에 육수에 산미가 더해진 독특한 풍미가 있었고. 치아의 움직임에 매콤함 속의 달콤함과 함께 감칠 맛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신기했던 경험은 이번 첫 방문때는 떡볶이에 육수의 풍미와 함께 쓰다싶은 고추 가루의 풍미가 느껴졌다면, 두 번째 먹었을 때는 고추가루에 더해진 달콤함과 감칠맛이 입에 착착 붙어 느껴졌는데요. 이렇듯 같은 사람이 먹어도 음식에 대한 익숙한 정도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맛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산미.산미가 다른 맛들을 좋게 하고. 깔끔한 뒤 여운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풍미에 대해서는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공개되는 것도 원치 않아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리 과정에 따라 (많이 조려질수록) 단 맛도 강해지고. 막판의 떡볶이는 달큰함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몇 번의 방문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1월 5일 이 후 두 번 더 방문했었거든요.)



떡볶이 떡을 먹어보니  치아의 움직임에 입 안에 돌아다니는 *얇은 밀떡의 촉감이 기분좋게 다가왔습니다.


* 떡이 얇기 때문에 입 안 가득 떡 맛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입 안에 떡이 돌아다니면서 느껴지는 촉감과 함께. 양념이 묻은 떡 맛이 (여유롭게 느껴지면서) 간결하다. 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 방문에서는 튀김 만두와 몬난이 튀김을 추가해 먹어봤습니다.




튀김 만두는 고소한 맛을 위해 일부러 좀 더 튀겼다.(과 조리했다라고.) 고 생각될 만큼, 과자처럼 바삭하고 고소했고. 몬 난이는 후추 양념의 당면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우러지고 있었고요.




떡볶이 떡도 40년 넘게 같은 밀떡을 사용하고. 고추 가루 역시 40년 넘게 좋은 국산 고추 가루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인아주머니가 얘기해 주었듯. 변함없는 같은 재료에 정성이 더해지고. 2대 째 이어 온 이곳만의 노하우가 더해져 오직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옛 떡볶이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아들이 3대 째 이어가고 싶다고 하니. 앞으로도 몇 십 년 이상 그 맛 변하지 않고. 이어가길 희망합니다.  (어묵과 튀김 값은 받지 않으셨고. 떡볶이 값만 계산했습니다.)



 

콩 맛이 느껴지는 양념장. 다시마 향이 좋게 느껴지는 멸치 육수 등 재료의 맛이 풍성하면서도 절제된 맛을 가진 떡볶이입니다.


떡볶이 조리 정도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특징적인 맛이 있(다.)습니다. 그런 맛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곳이고. 여러 번 재방문해 그런 재미를 느껴 볼 가치가 있는 곳.

 

 

사람마다 매운 맛. 단 맛 등 선호하는 맛이 있고. 술 담배 홍어 등 취향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보는 글에서는 음식이 맛있다. 맛없다. 단정 지어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이곳 떡볶이는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 동안 많이 저 평가 되었던 곳.  그만큼, 많은 내공이 있는 곳이라 생각되네요.

 

 

영업시간   토요일 휴무

              오전 10시~ 오후 8시

주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142

연락처       02-364-3440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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