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9시간 기다려서 먹은 튀김 맛은?) 반포동 간판 없는 떡볶이 집을 가봤더니

[유치찬란] 2015. 4. 20. 08:37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반포동 '간판없는 떡볶이 집'은 6년 째 떡볶이와 수제 튀김을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튀김으로 입 소문 난 곳이라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2015년 4월 15일 방문하다.

 

신 논현역과 반포동 사이. 위치가 애매한 강남대로 83길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오전에 가보니.  튀김은 오후 5~6시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오후 5시쯤 다시 방문했습니다.

 

 

 

소박해 보이는 공간(주방)안을 보니. 튀김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가게 간판도 없었고. 메뉴판도 없는 곳이었지만, 입 소문으로 찾는 손님이 꽤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튀김을 만들면서 손님 주문을 받다보니. 완성되는 속도가 더딘 편이었는데요. 완성 된 튀김은 손님이 빠질 때 테이블위에 놓은 뒤 전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한우 소고기 김밥, 어묵, 순대, 떡볶이 등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튀김 5개, 떡볶이, 순대는 각 3천 원, 어묵 7백 원, 새우튀김 2천원이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을 주문, 먹어봤습니다. 국물이 많이 쫄여진 쌀 떡볶이는 톡 쏘는 매운 맛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이었고. 익숙한 조미료 맛과 함께 물엿 때문인지 살짝, 닭 강정 먹는 느낌도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맛이 특이해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고추 가루와 소량의 고추장을 다데기처럼 만들어) 일주일간 숙성시킨 장에 비법 간장이 더해 진 것이라고 말해 주시네요.

 

 

 

튀김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는 동안, 한우 사태가 들어간다고 하는 김밥도 주문, 먹어봤습니다. 김밥 재료로 제주도 산 구좌 당근을 사용한다고 하는 것을 보니. 재료 하나하나 꽤 신경을 쓰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 대리 한 밥이 꽤 찰 지게 느껴지는 것이 좋은 쌀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당근에서 느껴지는 단 맛과 함께 우엉과 쇠고기에 양념이 더해진, 짭조름함이 어우러진 맛이었습니다. 단무지의 시큼함도 강하지 않아 좋았는데요. 특정 재료 맛이 강한 것이 아니라. 재료간의 어우러짐을 신경 쓴 듯, 맛의 균형이 꽤 좋게 느껴졌습니다.

 

 

 

먼저 만들어진 튀김 중 (치즈, 땡초, 깻잎, 야채) 김말이 4가지와 오징어 튀김을 먹어봤습니다.

치즈 맛이 느껴지는 김말이, 청량 고추의 매운 맛이 있는 김말이, 부추의 향긋함이 있는 김말이, 깻잎 향이 있는 김말이. 네 가지의 김말이는 깔끔하면서도 각각의 특징적인 맛이 있었습니다. 어튀김은 튀김옷이 기름을 먹어 느끼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요. 부드러운 식감의 오징어가 어우러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익숙한 맛의 튀김이었습니다.

 

▲ 좌에서 부터: 야채(부추) 김말이, 땡초(청량 고추) 김말이, 깻잎 김말이, 치즈 김말이

 

 

 

고구마튀김도 먹어봤습니다. 튀김옷에 설탕이 더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구마튀김 자체에서 느껴지는 단 맛이 꽤 강하게 느껴졌는데요. 충남 당진 시 합덕읍에서 먹어 봤던 고구마튀김에는 미치지는 못 하는 것 같았지만, 비견될 정도로  고구마 재료자체의 단 맛이 꽤 도드라진 튀김이었습니다.

 

 

 

사실, 새우튀김을 먹어보기 위해. 오전부터 저녁까지 기다려 본 것이었는데요. 항상 튀겨지는 순서가 있기 때문에 보통 7시 이후가 되어야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새우튀김을 기다리는 동안, 야채튀김도 만들기에 주문, 먹어봤습니다. 이 튀김도 보통, 오후 7시 이후가 되어야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치자 물을 입혀 색을 낸 튀김옷을 최소화 낸 모습이 꽤 먹음직하게 보였습니다.

 

 

 

야채 튀김옷은 묽기 때문에 튀김 기름 속에서 흐트러지지 않고 바로 떠올라야 한다는 게 이 튀김의 포인트라고 주인아저씨가 말해주면서. 서로 다른 재료의 튀겨져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고추가 타지 않게 낮은 온도로 튀겨야 한다. 그런 여러 가지 조건이 맞으려면, 기름의 양(농도)이 중요한 것인데 이렇게 튀김 만드는 방법과 떡볶이의 조리법은 다른 사람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6년 동안 만들면서 저절로 터득한 노하우'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야채 튀김을 먹어보니.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이 공존하고 있었고. 고구마와 당근, 양파, 청량고추 등 재료가 가지고 있는 (단 맛과 매운 맛) 맛이 잘 표현된 튀김이었습니다. 그런데 입 안에서 느끼함이 (름짐이)껴지는 것이. 그냥 먹는 것 보다는, 맥주 안주나 볶이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새우튀김이 만들어져 먹어봤습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양을 잘 살려내어진 새우튀김을 먹어보니. 치아에서 먼저 느껴지는 바삭함이 청각을 자극시키면서. 입 안에서 기름짐이 살짝 감 돌았고. 그 후 새우 맛이 느껴졌는데요. 풍미가 잘 살아있었던 새우 상태는 꽤 좋았고. 튀김옷과의 밸런스가 잘 맞추어진 (새우 맛이 도드라지게 튀김옷이 받쳐 주는) 꽤 높은 품질의 튀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일치기로 지방에 다녀온 것처럼. 반포동에서 기다리고. 먹었던 시간이 총 10시간 가까이 걸렸는데요.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이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가게 특성 상 그 곳에서 먹는 불편함이 있는 아쉬움도.

 

만3천 원 어치를 먹었고. 6천 원 계산을 했습니다. (계산이라고 말하기 뭐 한 것이. 잔돈이 없다고 하셔서.)

좌:전 방문 당시 우: 오후 방문 당시 

 

 

 

반포동 간판없는 떡볶이 집 총평

주인아저씨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화장품 회사에 다니다가 갑자기 그만두게 되어 차리게 된 가게라면서. 6년 전, 처음 이 곳에서 튀김과 떡볶이를 팔기 시작할 때는 돈이 없어 간판도 달지 못 했던 것이었다.' 고 (웃으며) 얘기해 주셨는데요. 그 때의 어려움이
지금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하면서. 웃는 모습으로.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하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기다리는 대부분의 손님들에게 많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튀김 한 개씩을 덤으로 주시고 (정을 나누어 주시고 )계셨습니다. 또한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런 것을 이해하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곳 음식은 전체적으로 단 맛의 베이스의 감칠맛을 잘 살려내어 대중적인 입맛에 맞게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떡볶이와 일부 튀김 맛은 감탄할 만큼,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뒷맛이 좋은 편이었고. 고구, 새우등 재료 맛이 잘 표현한 튀김들은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김밥도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인 것 같았네요.


영업시간 오전 11시~밤12시
             *튀김은 오후 5시~6시 이후.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735-34
연락처  (개인 연락처라서.)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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