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경상북도 영주시에 위치한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찰로 그 전법 제자들에게 지켜져 온, 역사적으로 꽤 중요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사찰에 진입하는 첫 번째 문, 일주문 (태백산부석사 현판)에서 부석사 까지 108계단이 있다고 하는데요. 108번뇌의 시작점을 시작으로. 사천왕을 모셔놓은 천왕문을 지나 석등과 무량수전 앞 까지 오르게 되니.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만나볼 수가 있었습니다.
각박한 삶 속에서.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 수만 있다면, 좀 더 넓고. 밝은 세상으로 살 수 있는 것이겠죠? 부석사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라서.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2014년 12월 13일 방문하다.
애플 빈은 부석사에서 차편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사과전문 디저트 카페입니다. 지난 9월 KBS 생생정보통에 소개 된 것을 보고. 뒤늦게 찾아가봤습니다.
카페 안은 모던하고, 깔끔해 보였습니다.이곳 사장님은 이곳 영주시에서 태어나 어른이 된 후 도시로 상경, 서울에서 10여년 직장 생활을 하다가 다시 귀농해서.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부모님이 재배 한 사과로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사과 잼과 함께 차를 만들 수 있는 사과, 블루베리 청 등과 방송에서 봤던 애플파이, 블루베리 파이, 크림치즈 파이, 호두 파이, 브라우니. 스콘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 外 이번에 수확한 사과, 사과즙과 커피 원두를 볶은 로스팅 기계도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 애플파이, 애플 칩, 애플 티를 주문했습니다.
▲ 메뉴판
먼저 애플 칩과 애플 티가 제공되었습니다.
슬라이스 한 사과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애플 티를 먹어보니. 꿀 향이 살짝 느껴졌는데요.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꿀을 넣지 않았고. 직접 만든 사과 청을 넣은 것뿐이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단 맛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강하게 달지 않았고. 슬라이스 된 사과의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애플 칩도 먹어봤습니다. 순수하게 사과자체를 말린 것이라고 합니다. 애플 칩을 혀가 안 닫게 치아로만 조금 씹었을 때는 꼭, 어릴 때 먹어봤던 고구마 말랭이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혀가 닫게 되면 사과의 새콤함이 입 안에서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바삭한 칩일 것이라는 제 예상과 달리 고구마 말랭이 같은 촉촉한 식감이 느껴지네요.
갓 구운 애플파이가 일정시간 식혀진 뒤 제공되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애플파이 (시나몬 가루가 많고. 많이 조려진 애플파이가 아니었고.)가 아니라. 사과 조각 안의 꿀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사과 형태가 잘 유지되어 있는 파이였는데요. 애플파이를 먹어보니.사과 본연의 식감과 맛이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설탕, 시나몬의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았고. 그 내용물은 버터 향이 느껴지는 쿠키와도 같았던 파이 부분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가는 파이였지만, 이보다 주재료 (과일) 맛이 정직하게 느껴지는 착한 파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에게는 너무나도 좋게 느껴졌습니다. 이 안에 들어가는 사과는 사장님 부모님이 재배했다는 사과였습니다.
분당의 착한 케이크 사장님 부부처럼, 이곳 사장님 부부도 꽤 젊으셨는데요. 돈을 벌 목적보다는 파이를 만드는 것이 좋고. 커피 원두를 볶고 만드는 것이 좋아서 즐겁게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한 꼬마아이의 엄마였던 사모님은 주방 안에서 파이를 굽고 계셨고. 평소 커피를 좋아하신다는 사장님은 직접 커피 원두를 로스팅 해 커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주셨는데요. 커피를 먹어봤더니. 다크 초콜릿과 캐러멜 향이 느껴지는 중후한 바디감에 산미도 있지만 튀지 않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플파이, 애플 칩, 애플 티까지 총 만 오백 원이었습니다. 선불로 계산했고요.
▲ 영수증
애플 빈 총평
화목한 가정집에 제가 잠시 머물다가 간 느낌이랄까요? 돈을 지불하고 음식을 사 먹었다는 느낌 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받고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이 편한 공간이었고. 재료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음식 맛 또한, 좋았습니다.
애플파이는 쿠키로 착각이 들 정도로 설탕과 버터로 만든 파이의 맛이 과하지 않으면서. 사과의 식감과 맛이 잘 전달되었고. 애플 티는 과하게 달지 않은 따듯한 차였습니다.애플 칩은 사과의 새콤함을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칩이었습니다. 같은 사과로 만들었지만, 애플파이는 사과의 식감을. 애플 칩은 사과의 단맛을. 애플 칩은 사과의 신맛(새콤함)이 잘 표현되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영업시간 매월 1,3째 주 월요일 휴무
오전 11시~ 오후 9시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1
연락처 054- 632- 4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