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금은방 상점들이 많은, 종로 3가 뒷골목의 어느 간판 없는 가게에서는 하루 한 판만 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그 곳 떡볶이 맛이 궁금해서 찾아가봤습니다.
2014년 10월 20일 방문하다.
서울 시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비좁고 허름했던, (구) 단성사 뒷골목을 걷다보니 간판 없는 허름한 가게가 보였고. 손님 한 분이 뭔가를 사가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이곳이 제가 일부러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정말 허름했고. 노상에 튀김들을 펼쳐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어묵과 순대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곳은 근처 직장인들에게 매운 김밥으로 잘 알려진 곳이라는데요. 어떤 아저씨가 김밥을 달라고 주문하자. 주인 할머님이 미리 준비해 둔 재료로 김밥을 바로 싸서 포장해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2시 30분쯤 방문을 했고. 떡볶이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15~20 여분 떡볶이 판 앞에 서서 계속 저어주는 것이 물을 충분히 넣고 끓이는 방식이 아닌, 볶아내듯 만들어 낸 떡볶이 인 것 같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간판 없는 이곳이 맛나 분식으로 불려지고. 삶은 달걀, 튀김, 떡볶이, 순대 등 주문 가능한 시간대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떡볶이를 먹기 위해 2시 30분쯤 도착해서 40여분 기다림 끝에 떡볶이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오후 3시쯤에 만들어 논 떡볶이 한 판은 오후 4시가 되면서 직장인들이 간식용으로 사가기 시작하고. 오후 5~6 시 전에 다 팔린다고 하는데요. 떡볶이는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 메뉴판
빨간 양념이 먹음직스러운 떡볶이 1인분 입니다. 삶은 달걀 1개를 추가했고요.
떡볶이를 먹어보니. 매운 맛은 없었고. 달콤함이 많이 느껴지는 쌀 떡볶이였습니다. 그런데 좀 놀라왔던 건 쌀떡의 식감이었습니다. 100% 국내산 좋은 쌀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탄력적인 쫀쫀함이 있었고. 질감이 느껴졌던 쌀떡! 방앗간에서 재래식으로 가루를 빻아 만든 옛날에나 먹을 수 있을 법한 떡의 질감이었습니다. 환갑이 넘으셨다는 주인 할머니에게 '정말 좋은 재료를 사용하시네요.' 라고 말을 하니.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매번 전 날에 방앗간에 직접 가서 주문을 하고. 매일 떡을 방앗간에서 빼온다고 대답해주셨습니다.
단 맛이 강하긴 했지만, 먹을수록 맛깔나게 느껴졌던 떡볶이 양념과 어묵과 대파의 향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좋게 느껴졌고, 뒷맛이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묵과 함께 삶은 달걀도 함께 먹었습니다.
매운 김밥도 주문 해 먹어봤습니다. 특이하게 김밥에 달걀지단이 안 들어간 김밥이었습니다.
매운 김밥을 먹어보니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밥알과 함께 어묵과 청량고추를 한 번 볶아내어 짭조름하면서도. 부드러운 매운 맛을 잘 이끌어낸 것 같았습니다. 먹다보니 통 고추 때문인지 매운 맛이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떡볶이 떡 뿐만 아니라 밥도 좋은 재료로 만 드셨네요.' 라고 주인할머님에게 말하니. 주인할머니는 자식들을 다 키우고. 즐겁게 시간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내 자식들에게 준다는 생각으로 매일 새벽4시30분에 와서 음식 재료를 모두 만들고. 아침 6시부터 김밥을 팔고 있다면서 '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즐겁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 이라고 대답 해 주셨는데요.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정성을 이곳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생적인 조리시설과 환경은 아니었지만. 오래 전, 부모님이 즐겨 먹거나 해주신 음식을 먹은 느낌이랄까요? 옛 시절에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주인할머니는 떡볶이만 30년째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만 20년 째 김밥을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맛나 분식 총평
환갑이 넘으신 할머님이 매일 새벽 4시 30분에 나오셔서 음식 재료를 만들고 판매한다는 것이 좀 놀라왔는데요. 할머님의 정직한 성실함이 음식 재료와 맛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았습니다.
방앗간에서 직접 빼 온다는 쌀 떡볶이는 단 맛이 강하기는 했지만, 좋은 쌀로 만들어 식감이 좋았고. 떡볶이 양념이 어묵과 대파 향이 어우러지면서 뒷맛이 깔끔하게 느껴졌습니다. 매운 김밥은 뒤 늦게 느껴지는 매운 여운이 좋았고. 부드럽게 입 안에서 퍼지는 밥의 식감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 '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놓은 튀김 등 재료 보관 상태는 아쉬워! '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새벽 6시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떡볶이는 평일 오후 3시 이후 판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묘동 24
연락처 無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