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추억을 파는 포장마차) 34년 전통 금호동 떡볶이와 튀김을 먹어봤더니 -금호동 포장마차 떡볶이

[유치찬란] 2014. 3. 4. 06:3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금호동 포장마차 떡볶이'는 금호동 역 1번 출구 옆 골목에 위치해있는 곳으로 1981년부터 34년 동안 떡볶이와 튀김을 만들었다는 곳입니다.  금호동 사는 분의 추천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2014년 2월 29일에 방문하다.

 

 

 

30대부터 시작했다는 주인 할머님과 할아버지는 일흔이 넘으셨는데요. 여전히 떡볶이와 튀김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주인 할머니께서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 떡볶이는 호롱불을 밝히고 10원씩 팔던 떡볶이다. 임신 한 상태로 와서 떡볶이를 먹던 젊은 엄마는 주름을 가지고 오고. 그 아이는 결혼을 하더라.' 주인 할머님은 젊은 날의 추억을 주름 진 웃음으로 대신해 말해줍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전등불을 밝히고 있었고, 저는 그 자리에서 추억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방문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를 업은 젊은 아주머니께서 떡볶이를 사가고 있었는데요.  이 두 분은 자매라 하며 5~6살 때부터 이 곳 떡볶이를 즐겨먹었다고 합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친정집에 왔다가 떡볶이를 사가는 거라고 말해 주네요.  재미있는 건, 할머님은 자매에게 어릴 때는 반말로 얘기했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존댓말을 써야 한다고. 세월이 그렇게 변했다고 얘기해 주시네요.

 

 

 

 

제가 떡볶이를 주문하자. 떡볶이 판을 열었는데요. 놀랍게도 떡볶이 냄새가 살짝 느껴졌습니다.  오늘날 떡볶이는 인스턴트 화되면서 냄새가 사라진지 꽤 오래되었거든요.   실제로 떡볶이 소스는 할머니께서 직접 집에서 만든다고 합니다.  메주를 안 넣은 고추장을 직접 담근다고 하는데요. 100% 집 고추장 같지는 않았지만, 옛날에 먹던 떡볶이 향이 느껴졌습니다.

 

 

 

튀김을 튀기고 계셨던 할아버지는 걷기도 힘들만큼, 거동이 불편한데도 튀김을 만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튀김 기름 상태를 보니, 육안으로 좋아 보이지 않았고. 위생상으로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큰 거부감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 곳에서 추억을 먹으러 온 것이니깐 요.

 

 

 

떡볶이 1인분 입니다. 떡볶이는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편이었는데요. 제가 초등학생 때 먹었던 추억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 소스 맛은 아니었습니다. 신기한건 마늘을 섞어 썼음에도 그 맛이 강하지가 않네요.

 

 

말랑말랑한 떡 질감도 좋았는데요.  달콤함이 강한 떡볶이였고. 먹다보니 간이 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많이 끓인 떡볶이보다 갓 끓여진 떡볶이가 더 매력적이었던 건, 일정시간 이상 끓이면 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튀김은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김말이의 겉모습을 봐서는 튀김 기름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점을 감안해서 먹어보니. 일반 김말이랑은 확실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당근, 시금치, 파 등의 향긋함이 있었고. 김의 상태도 좋아 질기지가 않고 냄새도 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맛의 풍미가 살아있다는 느낌이네요.  시금치가 들어가는 김말라는 것이 특별했습니다.  튀김 겉 부분은 풀빵처럼, 살짝 폭신한 느낌입니다.

 

 

 

손님들에게 고기 튀김으로 불리는 부추 튀김은  과거에는 닭을 넣어 만들었지만, 거래하는 닭 집 사장님이 돌아가신 후, 지금은 돼지고기를 넣어 만든다고 합니다. 부추의 향긋함이 느껴졌고, 만두 소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오전과 달리 저녁에 사 먹으면, 이렇게 채소가 살짝 갈변되어있네요.  이 리뷰를 위해서 저는 3번 방문했었습니다.

 

 

 

오징어 튀김은 마른 오징어를 불려놓은 뒤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징어 식감이 잘 살아 있었는데요. 마치 오징어 국 먹을 때의 오징어 맛이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금호동 포장마차 떡볶이 총평

 

떡볶이는 달콤했고. 어린 시절 먹었던 추억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튀김은 시금치의 풍미가 더해진 김말이, 부추의 향이 좋았던 고기만두가 좋았고요. 쫄깃한 식감이 좋은 오징어 튀김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갓 튀겨졌을 때와 식었을 때 맛의 편차가 있었습니다. 튀김이 식으면 특징적인 맛이 사라지네요. 전체적으로  튀김 상태와 위생적인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님에게 항상 이런 말씀을 하신다고 합니다.  '남들이 천원을 벌 때 우리는 60원만 벌자.'라고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일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단골손님들도 할머님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고 합니다. 오래도록 항상 그 자리에 있으시라고 요. 이렇게 이곳은 금호동 사람들에게 추억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 영업시간  매주 목요일, 일요일, 비오는 날 휴무  오전 11시~ 오후 8시

- 주소  서울 성동구 금호동 4가

- 연락처 無

 

 

 

* 당분과 염분이 많은 떡볶이는 지속적인 반복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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