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맛있는 TV에서 검증한 떡볶이 집 4곳을 가봤더니 - 마복림 떡볶이, 진미 떡볶이, 신토불이 떡볶이, 애플 하우스

[유치찬란] 2014. 2. 13. 06:30

 

 

 

 

안녕하세요. 치찬란 입니다.

 

'찾아라 맛있는 TV' 에서는 2013년 11월 30일 'The 맛'이라는 코너에서 서울의 떡볶이 맛 집을 찾았습니다.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당시에는 시청하지는 못했었는데요.  뒤 늦게 알게 되어  방송에 나왔던 네 곳을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2014년 2월 8일 신당 동 떡볶이 골목을 방문하다.

 

 

 

초등학생 때 자주 다녔던 곳인데. 감회가 새롭네요. 한 평 남짓한 가게가 수십 개를 이루었던 1970년~1980년대 추억의 신당 동 떡볶이 골목이 지금은 대형화가 되어져있었습니다.

 

 

 

 

방송에 나왔던 곳은 바로 이 곳인데요.  60년 전통이라고 합니다. 줄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말을 맞아 많은 분들이 방문했습니다.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혼자 방문을 했더니 떡볶이 1인분+ 라면 또는 쫄면사리로 6천원 메뉴가 따로 있으니 그렇게 주문할 것이냐고 직원이 물어봅니다. 저는 2인분 세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마복림 떡볶이 메뉴판

 

 

떡볶이 2인분 세트메뉴입니다. 비교적 푸짐해 보였습니다.

 

 

 

옛 기억과 달리 떡볶이 소스는 춘장 색을 띠지는 않았습니다.

 

 

 

즉석 떡볶이를  끓여봤습니다. 떡볶이는 평소 우리가 알던 맛은 아니었습니다. 달고 매운 그런 일반적인 떡볶이 맛 보다는, 사골 같은 육수 맛이 먼저 느껴지고 뒤늦게 생강, 마늘등이 섞인 양념장 맛이 느껴집니다.  국물 자체의 톡 쏘는 맛이 느껴졌고요. 뭔지 모를 복잡 미묘한, 깊은 맛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전체적인 맛을 잡아주는 재료(맛)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1970년대 말 처음 먹어봤던 떡볶이 떡은 여전히 그대로 얇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텁텁함이 느껴지네요. 면 사리 양념 맛 보다는 톡 쏘는 육수의 맛이 더 느껴졌습니다. 어묵은 짜게 느껴졌습니다. 떡볶이 떡과 어묵은 어린 시절 먹던 그 형태 그 대로인데. 맛이 뭔가 달라진 것 같네요.

 

 좌: 떡볶이 떡  중: 라면사리  우: 어묵

 

 

'프라이팬 위에 수북아 쌓여있던 양배추가 끓으면서 마법에 걸린 듯, 사라지는 모습을 신기해하던 꼬마아이는 어른이 되서 다시 찾지만, 그 신기한 양배추 마법은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처럼 양배추를 듬뿍 넣어주었다면, 이 곳 떡볶이의 맛은 달랐을 겁니다. 그 당시 즐겨 먹었던 저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당시 신당 동 떡볶이 골목에서 떡볶이를 먹어 본 분들이라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배고팠던 시절, 단 돈 500원 이면 프라이팬 한 가득 푸짐하게 재료를 올려주었던 음식이 신당 동 떡볶이였습니다. 그 중 으뜸은 떡볶이 떡이 아닌 양배추였으니  수북이 올려주던 양배추의 푸짐함은 먹기도 전에 배부름을 잊게 해줬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신당 동 떡볶이집들이 대형화되고 산업화 되면서 양배추는 거의 넣어주지 않게 되었고. 단무지도 팩으로 간편하게 주게 되었네요.

 

 

 

 

 

공장에서 받아오는 것 같은 튀김만두 육안으로 봐도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는데요. 떡볶이 소스에 끓이면 확인이 되는 것은 고소한 맛과  그에 따른 튀김의 신선도(상태) 일 뿐이니. 우리들은 그저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당동 떡볶이는 추억의 맛이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40~50대 이상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어른 떡볶이라고 표현 하고 싶네요. 

 

 

 

2014년 2월 8일 진미 떡볶이를 방문하다.

 

신당 동 떡볶이 타운,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45년 전통의 떡볶이 집입니다.

 

 

 

이 곳은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된 쌀떡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홀 안에서는 20~30대 손님들이 떡볶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메뉴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 진미 떡볶이 메뉴판

 

 

떡볶이를 주문하면, 먼저 얇은 어묵을 떡볶이 그릇에 먼저 담고 그 위에 떡볶이를 담아주고 있었습니다.

 

 

 

어묵 국물과 함께 제공해 주었고요.

 

 

 

요즘은 보기힘든 검은 빛깔의 떡볶이입니다.

 

분명, 누가봐도 짜장 떡볶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짜장 떡볶이의 느낌인데 그것과는 분명 다른, 뭔지 모를 다른 풍미가 존재하고 있었고. 딱!~이거다 라고 말 할수 없는 향긋함과 구수함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떡볶이는 맛이 정말 독특한데요. 달달한 맛이 먼저 느껴지면서, 톡 쏘는 후추의 매움이 뒤늦게 느껴집니다.  맛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매운 맛 속에 향긋함이 있다는 것을 아실 텐데요. 그 맛이 묘해서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떡볶이 떡은 일반 쌀떡과 식감이 달랐는데요. 밀가루 떡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쌀떡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을 만큼 애매한 식감 이었습니다. 꼭, 박력분으로 만든 수제비를 단단하게 뭉쳐 논 느낌 이었거든요. 이 곳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냉동고에 얼려놓고 쓰기 때문에 떡이 비틀어져있고 단단하게 뭉쳐진 느낌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떡이 퍼지지 않는 비결이라고 말씀 해 주십니다.

 

 

 

 

이 곳의 얇은 어묵이 정말 매력적이네요. 진한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울려집니다. 전체적으로 짭조름한 맛이 있습니다.  짠 맛과 단 맛, 매운 맛이 공존하는 떡볶이였습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공장 표 튀김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짜장 떡볶이라고 하기에는 독특한 맛이 있었던 이 곳 떡볶이는 간이 센 트낌이었고. 달콤함과 매콤함이 잘 조화된 떡볶이 입니다. 짭조름함을 가진 떡볶이는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되네요.

 

 

2014년 2월 9일 신토불이를 방문하다.

 

 

아차산역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신토불이 떡볶이 입니다.

 

 

 

 

일요일 주말, 이 곳도 손님이 많았습니다.

 

 

 

튀김 만두 양을 보니, 하루 판매되는 양이 많다는 것을 짐작해 했는데요.

 

 

 

고추 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듯, 걸쭉한 떡볶이 소스는 정말 시뻘겋게 보입니다.   플라스틱 주걱 사용은 아쉬웠습니다.

 

 

 

떡볶이 판 옆에 핫도그가 있었는데요.  튀김기름이 썩 좋아보이지가 않아서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떡볶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삶은 달걀, 어묵, 튀김만두와 함께 제공되었고요.

 

 

 

고추 가루와 화학조미료, 설탕 등이 범벅된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상당히 자극적이었는데요,  매운 맛도 단 맛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치아로만 씹을 때는 괜찮았지만, 혀를 이용해서 먹을 때는 까끌까끌하다는 느낌이 있었고요.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좋아할만한 떡볶이 같았습니다.   삶은 달걀, 어묵, 튀김만두도 함께 들어가 있네요.

 

 

 

위장이 안 좋으신 분들에게는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말 고추 가루가 많이 들어간 떡볶이니깐 요.

 

 

 

맛을 떠나서 아쉬웠던 점은 떡볶이 조리 상태 입니다.   제대로 끓이기는 한 건지 어묵은 날거였고 떡볶이 떡은 밀가루 풋내가 났습니다.

 

▲ 덜 익었던 떡볶이 떡과 어묵

 

그래도 삶은 달걀을 으깨먹으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투박하고 거친 매운맛을 가진 이 곳 떡볶이는 마초 적이라고 표현하고 싶고. 평소 술과 함께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떡볶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 곳 떡볶이는 먹으면 속 쓰리다는 걸 알지만, 가끔 생각나고 찾게 되는 나쁜 남자 스타일의 떡볶이였습니다.

 

 

2014년 2월 9일 애플하우스 방문하다.

 

반포 세화여고 뒷골목에 위치한 20여년 전통의 떡볶이집입니다.

 

 

 

 

주말에 찾아갔더니. 손님들이 복도까지 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네요.

 

 

 

손님들이 많아서 이 날 떡볶이를 먹지는 못했습니다.

 

 

 

 

2014년 2월 11일 재방문 하였습니다.

 

재미있었던 건, 20여명의 손님들이 모두 여성이었다는 겁니다.  이 곳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즉석 떡볶이무침 군만두라고 합니다.  즉석 떡볶이 1인분에 라면사리를 추가했고. 무침 군만두를 주문했습니다.

 

▲ 애플하우스 메뉴판

 

 

제 기억 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신당 동 즉석 떡볶이 프라이팬을 이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도 아직까지도 옛 춘장 즉석 떡볶이를 고수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양배추도 요즘 즉석 떡볶이 치고는 꽤 많이 들어갔고요.

 

 

 

어느 정도 끓인 후 먹어봤습니다.

 

 

 

면 사리부터 먹어봤는데요. 예전보다 떡볶이 양념이 꽤 진해지고 매콤해 진 느낌입니다. 달콤한 맛과 매콤한 맛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떡도 꽤 말랑말랑 했고요. 단 맛이 강해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떡볶이라고 표현 하고 싶습니다. 예전보다 맛이 진해져서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것만 같네요.

 

 

 

 

무침 군만두 1인분입니다.  빨간 소스가 무쳐진 만두가 꽤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이 곳 주인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만두를 직접 만든다고 하시는데요.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곳과는 내용물이 다른 색다른 무침 만두였습니다.

 

 

 

한 입 먹으면 달콤하고 매콤한 고추장 소스 맛이 느껴지다가, 뒤늦게 만두자체의 고소함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만두가 꽤 바삭했고  신기한 건 만두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순간  고추장 소스 맛이 거의 안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양념과 만두의 조화로움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애플하우스의 무침 군만두는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처럼, 매력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여성 스타일의 떡볶이였고요.  다만, 남자들의 입맛으로는 단맛이 강할 수도 있다는 함정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떡볶이 맛에 더 끌리시나요?

 

▲ 좌에서 부터  마복림 떡볶이, 진미 떡볶이, 신토불이 떡볶이, 애플 하우스 떡볶이

 

 

 

마복림 떡볶이는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을 가진, 옛 추억의 장소였고.  진미 떡볶이는 짠 맛, 단 맛, 매운 맛이 공존하는 떡볶이였습니다. 신토불이 떡볶이는 자극적인 맛을 가진 매운 떡볶이고. 애플하우스 떡볶이는 달콤하고 매콤함이 매력적인 떡볶이였습니다. 

 

 

맛있는 TV 떡볶이 총평

 

떡볶이는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간식 이지만, 좋아하는 성향이 다를 수 있는 기호식품 입니다. 연령별, 나이별 선호하는 떡볶이 맛이 다 다를 수 있다는 거죠.  맛있는TV의  여성 심사위원은 애플하우스에 손을, 남자 심사위원 두 분은 진미 떡볶이에게 손을 들어 준 The 의 최종 결정이 어쩌면  당연한 거였고.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네 곳의 떡볶이는 어른의 맛 , 남성의 맛 , 나쁜 남자의 맛, 여성의 맛, 각각의 개성있는 떡볶이였네요.

 

 

마복림 떡볶이

- 영업시간  2,4째 월요일 휴무  오전 9시~ 오후 12시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29-112

- 연락처 02- 2232- 8930

 

진미 떡볶이

-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9시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신당동 282-22

- 연락처 02-2252-5889

 

신토불이 떡볶이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새벽 1시

-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동 52-17번지

- 연락처 011-735-2475

 

애플 하우스

-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9시30분

-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978

- 연락처 02-595-1629

 

* 당분과 염분이 많은 떡볶이 지속적인 반복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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