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생활의 달인 최강달인 찐빵을 먹어봤더니 - 철규분식

[유치찬란] 2014. 1. 20. 06:3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철규분식'은 자연 숙성시켜 만든 찐빵으로 생활의 달인에서 2013년 2월 18일 자영업 성공의 달인에 소개되었고, 2014년 1월 5일에는 황 교익 음식평론가와 배 한철 인터콘티넨탈 호텔 총주방장 겸 상무님의 암행방문 후 호평으로 찐빵 최고달으로 선정 된 곳 입니다.

 

2014년 1월 18일 첫 방문하다.

 

 

 

포항 구룡 포 초등학교 앞에 위치해 있었던 이 곳은 50년 넘는 역사를 대신 말 해 주듯, 간판이 예스러웠습니다.

 

 

 

방송의 영향일까요? 이른 새벽 6시 서울에서 출발,  오전 11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가게 안은  많은 손님들의 방문에  빈 테이블이 없었습니다.

 

 

 

방송에서 최강달인이라고 선정한 이 곳 찐빵의 비밀은 무엇일까? 57년 동안 찐빵만을 만들었다는 천 수생 할아버지 찐빵의 비법은 이렇게 고무 통에 반죽을 넣고 따듯한 곳에서 10시간 이상 숙성 시키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위생이라는 시각으로 봤을 때는 고무 통이 아쉬웠습니다.

 

▲ 고무 통 안에서 발효 시키고 있는 반죽

 

 

방송에서 찐빵 최강달인이라고 소개한 주인할아버지는 손님들을 응대하고 계셨고,  주방 안에서는 할머니께서 찐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니, 숙성이 완성된 반죽에 팥소를 넣어 만들고 부엌 솥 안에서 쪄서 완성시키고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메뉴는 국수, 찐빵, 단팥죽 3가지이었습니다.

 

▲ 메뉴판

 

이 곳을 오기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난 후, 서울에서 방문한 거였는데요. 주인 할아버지에게 찐빵을 주문하자 ' 찐빵이 없어요." 라는 말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손님들에게도 찐빵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는데요. 주방 안에서 할머님이 찐빵을 만드는 모습을 봤었기에 일단 국수와 단팥죽을 주문했습니다.

 

깍두기와 함께 멸치국수가 제공 되었는데요.  멸치국수의 양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멸치육수를 두 세 모금 마시니 없어져서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적당하게 잘 만들어낸 멸치다시의 국물 맛은 좋았습니다. 국물 양이 너무 적네요. 아쉬웠습니다.

 

 

 

본인 입맛에 따라 깍두기와 함께 양념장을 넣어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  좌: 깍두기 우: 양념간장

 

연탄불에 10시간 이상 끓여서 만들었다고 방송에 소개되었듯, 팥죽의 팥은 푹 고아진 느낌입니다. 달기는 했지만 입 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 넘김이 좋았습니다.

 

 

 

올해로 이른 넷이 되신 할아버지는 손님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 할아버지를 바라봤고, 이야기를 해서 찐빵을 이렇게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생활의 달인에서 선정한 최강달인 찐빵 입니다. 설탕과 함께 제공 되었습니다.  

 

 

 

찐빵 크기가 생각한 것보다도 작네요. 손가락 마디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부드러웠던 겉피 속에는 팥소가 들어가 있었는데요.  한 입 먹어보니. 부드러운 피에 달달한 팥소가 잘 어울려집니다. 꼭! 어린 시절에 먹었던 추억의 찐빵 맛을 떠오르게 하네요. 뜨거울 때는 잘 안 느껴졌지만 식으면서 찐 빵의 겉 부분은 옥수수 전분의 발효된 향과 짭조름함이 느껴졌고, 단감을 잘라서 먹는 것 같은 달콤함이 함께 느껴지고 어울려졌습니다. 부드러웠던 팥소는 사과 같은 과일의 달콤함이 느껴졌는데요. 그 맛은 식은 상태에서만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작았고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은 찐빵 같았지만, 자꾸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되네요. 뒷맛이 깔끔했고 담백했습니다.

 

 

 

찐빵을  팥죽에 넣어 먹어보니, 그 맛 또한 별미였는데요. 살짝 짭조름한 맛도 있었고 술 빵 같았던 찐빵이 팥죽의 단맛과 어울려지면서 부드러운 맛을 이끌어 냅니다.

 

 

 

이 곳 찐빵은, 3과 8이 들어가는 날짜에 선다는 포항 구룡 포 5일장에서 볼 수 있다는 과메기와 더불어 포항 명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철규분식 찐빵 총평

 

숙성된 발효의 향이 강한 찐빵이었지만,  짠 맛과 단 맛이 함께 어울려지면서  부드러운 맛을 잘 이끌어 냈습니다. 아주 특별한 맛 이었다기보다는, 익숙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우리들에게 추억을 선물 해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57년 동안 찐빵을 만들어낸 주인 할아버지의 노력과 정성을 방송국에서는 최강달인이라는 상징적인 상징성을 주었지만, 손님만 보면 찐빵이 없어요. 라는 말부터 하시는 주인  할아버지의 손님에 대한 응대는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만큼, 방송 후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고 주문하는 양에 비해 만들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반대의 입장으로도 생각해보니, 왠지 주인 할아버지가 안쓰럽기까지 했고 씁쓸해졌습니다. ' 방송이란 것이 좋기는 하지만 '

 

버스 정류소에서 만난, 이곳에 사신다는 한 아주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장이 설 때하다 이 곳 찐빵이 생각나서 찾고는 하는데 방송에 소개된 어느 순간 뒤부터는 갈 때마다 찐빵 없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섭섭하고 속상해서 다시는 안 와야지! 생각하지만 또 생각나서 찾게 된다고 합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뭔지 모르게  생각나는 맛! 이게 바로 50년 넘게 이어 온 이 곳 찐빵의 매력이었습니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 (찐빵 재료 소진시 까지)

-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룔포읍 구룡포리 987-7

- 연락처 054-27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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