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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짜장면집(마라도에서온짜장면집)과 착한 짬뽕집(티엔란)의 짜장면과 짬뽕 비교

[유치찬란] 2013. 11. 5. 06:54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착한식당, 다시가보니 번외편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인 착한 짜장면과 착한 짬뽕의 짜장면과 짬뽕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착한 짜장면집으로 선정된 곳 '마라도에서 온 짜장면집'은 2012년 11월16일에 화학 조미료와 캐러멜 색소가 안 들어간 정통 방식의 춘장으로 짜장면을 만들어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방송 당시에는 폐업 상태여서 가보지 못 했지만, 올해 4월 제주도에서 재오픈해 방송된지 1년이 지난 후에야 가볼 수 있었습니다.

 

 

 

자연주의 중식당을 지향하는 이 곳은 유기농 같은 좋은재료만을 고집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용하는 재료를 보더라도 이 곳 사장님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유기농 농산물을 지향하면서 GMO(유전자조작 농산물)의 유해성을 알게 돼 제주도 재오픈때부터는 100% 안 쓰고 있다고 합니다. 착한식당 선정 당시보다 건강에 더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모습은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해서 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토요일 주말 이었음에도 다른 착한 식당과 달리 손님이 많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소개된 착한 짜장면은 우리밀에 톳을 넣은 톳 짜장면 입니다.

 

▲ 착한 짜장면 메뉴판

 

이곳 역시 발암물질이 될 수 있다는 캐러멜 색소를 넣지 않은 춘장으로 짜장면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짜장면 색깔은 천안의 착한 짬뽕집 짜장면처럼 우리가 아는 검은색이 아닌 갈색이었습니다.

 

▲ 착한 짜장면

 

옛 전통으로 만든 짜장면의 면을 보니 진한 메밀면 같았던 톳 면이 보였는데요.

 

 

 

많이 심심했던 이 짜장면은 담백 깔끔한 맛이 매력 이었지만, 간이 약해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꼭, 1년전의 착한 짬뽕집의 짜장면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감자 뿐만 아니라 고구마 등을 많이 넣어 재료는 풍성하다고 느꼈고요.

 

 

 

 

1년전 티엔란(착한 짬뽕)에서 먹었던 톳 면보다도 훨씬 진한 색깔인 이 톳 면도 역시 툭툭 끊어지고 식감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다진 파가 고명으로 올려진 빨간 톳 짬뽕도 먹어봤는데요.

 

▲ 착한짜장면집의 짬뽕

 

우리가 아는 일반 짬뽕과는 달리 콩나물이 들어간 짬뽕이었습니다.

 

 

 

짬뽕 면에도 역시 메밀면 같았던 톳 면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는 걸까요? 특히 톳 면이 그랬는데요. 먹으면 건강해 질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 심리로 먹게 되었습니다.

 

 

 

다져진 청량고추로 매운 맛을 더 한 짬뽕 국물은 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는데요. 후추 맛이 더해진 강한 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톡쏘는 강한 맛은 분명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멸치 육수와 채소로 맛을 낸 시원한 국물 맛보다 향신료의 매운 맛이 강했거든요

 

 

퍼진 듯한 톳 면의 아쉬운 식감은 콩나물과 함께 먹으면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간력하게 착한 짜장면집에 대해 알아봤으니, '천안의 티엔란, 착한 짬뽕집'과 맛을 비교해보려 합니다. 스승님과 제자였던 두 분은 1년여 동안, 평택에서 함께 일하신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승님은 제주도의 '마라도에서 온 짜장면집' 사장님이라고 합니다.

 

 

착한 짜장면 vs 착한 짬뽕, 기본 반찬 비교


먼저 기본 반찬부터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곳 다  건강에 좋다는 마스코바도 설탕으로 무절임을 만들었다 하는데요. 사실 착한 짜장면집의 무절임은 생각보다 많이 발효가 된 상태 였습니다. 보통 일주일 이상 발효시킨다는 무절임은  쉰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시큼함 속에 양파가 상온에서 삭은 거 같은 독특한 향이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80명 단체손님 때문에 새로운 통에서 꺼낸 무절임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새 통에서 꺼낸 무절임은 무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착한 짜장면집의 절인 무 vs 새로운 통에서 꺼낸 절인 무 

 

반면, 착한 짬뽕집의 무절임은 시큼하면서도 짠 맛이 느껴지는 무절임이었습니다.

 

▲ 무 절임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착한 짜장면 vs 착한 짬뽕, 짜장면 비교


짜장면을 비교해 봤습니다. 

제공된 짜장면은 고명이 달랐는데요. 착한 짜장면 집의 짜장면은 양배추를 쓰고 있었지만 착한 짬뽕집의 짜장면은 오이를 고명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 짜장면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착한 짜장면의 짜장면 춘장 소스는 옅은 갈색으로 겉 보기에는 카레 짜장면처럼 보여집니다. 반면 착한 짬뽕의 짜장면은 좀 더 진한 갈색 춘장으로 만든 짜장면이었습니다.

 

착한 짜장면집의 짜장면은 양념장을 거의 안 한 비빔 국수를 먹는 것 같은 밍밍한 맛을 가졌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심심했으며 먹으면 먹을 수록 뒤늦게 재료의 단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을 가졌습니다. 반면 착한 짬뽕집의 짜장면은 첫 맛에 사탕을 먹는 듯한 달콤함이 먼저 느껴졌으며 먹으면 먹을 수록 단 맛에 익숙해져 재료의 맛이 뒤늦게 느껴집니다.

 

▲ 짜장면 맛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소금 간이 거의 안 된 듯 밍밍했던 착한 짜장면 집의 톳 면은 우동면이 불은 것처럼 면에 탄력이 없었습니다.

착한 짬뽕집의 천년초 면은 너구리 라면의 면이 불은 듯한 탄력이 덜한 식감이었습니다.

 

▲ 짜장면 면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착한 짜장면 vs 착한 짬뽕, 짬뽕 비교


짬뽕을 비교해 봤습니다.

착한 짜장면 집의 짬뽕은 다진 파를 고명으로 썼고 국물은 연한 카레 색깔이었습니다. 반면 착한 짬뽕집의 짬뽕은 부추를 고명으로 썼으며 빨간 색깔의 국물이었습니다.

 

 

 

▲ 짬뽕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착한 짜장면 집 짬뽕은 해산물 외 콩나물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내고 있었으며, 착한 짬뽕집의 짬뽕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착한 짜장면집 사장님은 여러가지 좋은 재료를 듬뿍 넣어 좋은 맛을 이끌어낸다는 소신이 있는 반면, 착한 짬뽕집의 사장님은 좋은 재료를 쓴다면 적은 재료라도 충분히 좋은 맛을 낼 수 있다는 소신이 있으셨습니다.

 

▲ 짬뽕 내용물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착한 짜장면집에서는 방사능 오염의 우려가 되는 오징어는 2013년 8월 이후부터는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곳의 짬뽕은 오징어 대신 홍합 외 새우, 조개 등의 해산물을 이용해 짬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착한 짬뽕집의 짬뽕은 홍합 외 오징어 해산물을 이용해 짬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 짬뽕 해산물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착한 짜장면집의 짬뽕 국물은 후추와 청량고추 등 강한 향신료의 매운 맛이 있었습니다.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강한 맛을 가진 국물은 분명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주재료(멸치 육수)의 맛을 감출 정도로 후추 등의 향신료 맛이 강하게 느껴졌던 국물은 아쉬웠지만 이렇게 맵고 강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도 분명 있으실 듯 합니다. 착한 짬뽕의 국물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맛이지만 깊은 맛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 감자탕을 좋아하는 분이 있고, 우동을 좋아하는 분이 있듯이 어느 짬뽕이 더 좋다고 판단 할 수는 없습니다. 두 짬뽕의 맛은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 짬뽕 국물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면은 아무 간을 안 한 백설기 떡이 하루 종일 상온에 있어 푸석해진 듯한 식감이었습니다. 소다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고 밍밍한 맛이었습니다. 톳 면과 천년초 면은 면의 주재료는 달랐지만 뚝뚝 끓어지는 식감은 같았습니다.  

 

▲ 짬뽕 면 비교(좌:착한 짜장면집, 우:착한 짬뽕집)

 

 

어느 착한 식당의 음식이 더 좋다라고 결론 짓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곳의 음식 특징이 다르기에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해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 착한 식당의 음식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안 아산 착한 짬뽕집 '티엔란'과 제주도 착한 짜장면집 '마라도에서 온 짜장면집' 두 곳 모두 돈 벌려는 목적이 우선이 아닌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려는 의지가 변함 없으셨습니다. 하지만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후,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진 듯 손님들이 적어서 마음이 좋지만은 못했는데요. 두 착한 사장님의 열정과 정성이 널리 알려져 손님이 많아졌으면 좋겠으며, 착한 짬뽕과 착한 짜장면의 좋은 음식들이 올바른 중식 문화로 이어져 우리 주변에도 착한 중국음식점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올바른 밥상은, 우리에게 건강을 주고 세상을 다르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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