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인천시 서구 마전동에 꽤 허름한 곳이고. 간판도 이름도 없는 곳이지만, 맛으로 입 소문 난 분식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2015년 2월 23일 방문하다.
검단 사거리 우체국 뒷골목의 과일가게와 옷 가게 사이에 있는 허름한 가게.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분식집 안, 잘 못 온 것인가? 의문이 들기는 했었는데요. 만들어 놓은 떡볶이와 김말이는 꽤 먹음직하게 보였습니다.
떡볶이 1인분과 김말이, 야채튀김을 주문했습니다.
▲ 메뉴판
떡볶이를 먹어보니. 재래식 물엿의 달콤함이 느껴지는 떡볶이였습니다. 원래는 매콤함이 있는 떡볶이인데 태권도장 단체주문이 있어.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평소보다 많이 달게 만들어 논 것이라고 주인아주머니께서 말해 주었습니다.
2015년 2월 24일 두 번째 방문하다.
원래의 떡볶이 맛을 알기 위해 다시 방문을 했습니다. 가게 안에는 어머님과 함께 온 아이들이 떡볶이를 먹고 있었고요. 떡볶이는 전 날 보다 빨갛게 보였습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떡볶이와 튀김을 주문했습니다.
밀과 쌀을 섞어 만든 떡볶이 떡은 ( 뜨거울 때 먹으니) 부드럽게 느껴졌고. 물엿의 달콤함이 느껴지면서 매콤함의 여운이 뒤늦게 느껴졌습니다.
달콤함과 매콤함이 조미료에 의한 것 같지 않게 부드럽게 느껴졌는데요. (떡볶이 맛은 100% 천연 재료 맛은 아니었지만) 보통 오전에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달콤하게. 오후에는 어른들이 주로 먹어 매콤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떡볶이 떡은 식으니 식감이 푸석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김말이 3개와 야채튀김 1개입니다.
' 김말이. 의외의 맛에 놀라다.'
김말이는 후추 등으로 간이 최소화된 당면, 당근, 채 썬 홍고추, 청 고추와의 어우러짐은 일반적인 김말이라기보다는 잡채 맛에 가까 왔고. 치아를 움직일 때 깻잎의 풍미가 더 해지면서 끝 맛에 청량고추의 매콤함이 느껴졌습니다.
김말이 밖으로 삐져나온 당면은 튀겨져. 바삭하면서 고소했는데요. 그 바삭함은 딱딱함이 느껴지지 않게 잘 튀겨져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맛을 더 음미해 보니 김의 (샴푸를 하고 온 것처럼) 향긋한 풍미가 전해지는 것 같았고. 튀김의 바삭함과 퍼지지 않아 식감이 살아있는 당면의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김말이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말이가 대단하다고 생각된 것은 물론 기름짐은 있었지만, 두 번 튀겼음에도 느끼함이 거의 안 느껴졌었다는 점과 김, 당면, 깻잎, 당근, 청량고추 등의 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서로의 어우러짐도 꽤 좋았다는 건데요. 주인아주머니에게 정말 이 곳에 온 보람이 있는 김말이라고 얘기를 하자. '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재료 준비를 하고 있다. 충남 서천 재래식 돌김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사용하고. 남편이 무 농약으로 농사 지은 청량 고추, 깻잎, 오뚜X 당면 등을 사용하고. 튀김 기름은 해X 식용유로 이틀에 한 번 교체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알아주는 분들이 있어 기분이 좋고. 하루에 소량씩만 만들고. 큰 욕심 없이 하고 있다. ' 라고 말 해 주었습니다.
당면뿐만 아니라. 정말 재료가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김. (두꺼운 김이지만, 질기지가 않았습니다.)
크기가 꽤 컸던 야채튀김 (1개 분량)
직접 농사 진 고구마와 깻잎 등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야채튀김입니다.
물 오징어로 만들었다는 오징어 튀김. 처음 먹었을 때 후추 향이 강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었지만, 오징어 재료의 맛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첫째 날, 둘째 날 눈에 보이지 않았던 핫도그는 김말이와 함께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는데요. 오전에 만들어 놓은 핫도그는 다 팔렸다고 해서 근처 아이스크림 집에서 2시간 기다린 후. 다시 방문해서 사 먹어봤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옛날 맛이라고 해서 그 맛이 궁금했거든요.
두 시간 기다려서 먹은 핫도그는 고소한 맛이 꽤 잘 살아있었고. 겉 부분은 바삭했지만, 두 겹으로 된 속 부분은 카스텔라처럼 부드러 왔습니다. '옛날 맛이라기보다는 고소함과 폭신함이 공존하는 카스텔라 맛 같은데요?' 라고 얘기를 하니. 주인아주머니는 ' 50대 이상 된 손님들은 어릴 때 먹던 옛날 맛이라고 얘기하더라.' 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없었던 때라서. 핫도그는 천원이었고요. 소시지는 배가 불러서인지. 특유의 향이 있어 먹히지는 않았습니다.
첫 방문 때는 떡볶이, 김말이, 야채튀김 (+포장) 총 7천원 계산했고. 두 번째 방문 때는 떡볶이, 김말이, 오징어튀김, 야채튀김, 핫도그 총 8천원 계산하고 먹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 말이 김말이를 김치찌개에 넣어먹어도 맛있고. 삼겹살하고도 잘 어울린다고 해서. 집에 가져가서 김치찌개에 넣어 먹어보니. 김말이의 고소한 풍미와 잡채 같은 당면의 맛이 얼큰한 김치찌개 국물과 꽤 잘 어울리더군요. 아마도 김말이 재료 중. 김과 당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검단 사거리 간판 없는 떡볶이 집 총평
허름해
보였던 이름 없는 분식집에 이런 음식이?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수준 높은 김말이
때문이었는데요.
이곳 주인아주머니는 돈에 대한 큰 욕심이 없이. 정성껏 음식 만드는 것이 좋고. 그 음식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것에 대한 만족감과 행복함이
있어서 해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많은 시간의
정성과 노력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김말이 (튀김)이었거든요.
떡볶이는 고추 가루와 고추장, 재래식 물엿, 설탕, 매실이 들어가는 음식이었고. 김말이는 채 썬 홍고추, 청 고추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있었고. 퍼지지 않아 식감이 살아있었던 당면과 당근의 어우러짐이 마치 잡채를 먹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김 등의 재료의 풍미가 느껴진다는 것이 가장 좋았고요. 고소함이 잘 살아있으면서 카스텔라처럼 폭신함도 있었던 핫도그도 별미였네요.
PS: 포천에 포장해가는 단체주문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김말이를 좀 더 맵게 만들어 놓는다고 하는데요. 그 김말이는 고추의 매운 맛이 좀 더 도드라졌지만, 그 맛 때문에 다른 재료 맛이 덜 느껴지더군요. 맛의 감흥이 상대적으로 덜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 김말이 먹었을 때가 바로 그 날이었거든요.)
영업시간 일요일휴무
평일. 오전 10시~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주소 인천시 서구 마전동 689번지
(도로명이 바뀌면서 내비게이션에 검색이 잘 안 된다고 하네요. 내비게이션 비 검색시. 검단 로 487번 길)
연락처 無 (핸드폰 개인 연락처라서. )
참고사항 :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오후 2~3시 김말이 품절"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