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며칠 전 방송에 소개된 떡볶이집들을 보면서 문뜩, 든 생각은..] 북가좌동 맛있는집, 부천 서신분식, 중랑구 맑은샘

[유치찬란] 2021. 9. 1. 22:50

 

 

몇 달 전, 제가 집필한 '떡볶이야 사랑해' 떡볶이 책에 처음으로 공개한 내용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떡볶이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을 흘리는 향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후각은 미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향기가 사라진 오늘날 떡볶이에는 맛을 잘 느낄 수가 없습니다.

떡볶이 맛을 잘 느끼게 하기 위해 즉각 자극을 주는 양념만 집어 넣다 보니 떡볶이에서 점점 떡 맛은 사라지고 단맛과 매운맛만 남았습니다. 

물론, 떡볶이의 산업화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도 맞물려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날 떡볶이의 현실입니다. 

 


업주들의 편의성에 봉지떡 사용하는 곳도 많아졌습니다.

밀떡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판밀떡과 달리  
봉지떡은 주정, 기름등의 첨가물에 의해 떡맛이 가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유치찬란은 
봉지떡 사용하는 떡볶이집은 양념장에 주인장이 아무리 쇼를 한다고 해도 믿고 거르곤 합니다.

 


봉지떡 사용하는 곳임에도 유일하게 
유치찬란이 맛으로 인정하는 곳은

"후암동 삼거리 간판없는 떡볶이"집과 
"북가좌동 간판없는 집인 맛있는집" 떡볶이입니다. 

 

후암동 삼거리 간판없는 떡볶이집

 

북가좌동 맛있는집

 

인천의 남동공단 떡볶이, 장승배기 영도분식 처럼
북가좌동 맛있는집을 유치찬란이 발굴하고
인터넷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봉지떡과 조미료(향미증진제) 맛을 이겨내는 "고춧가루의 힘" 

 

 

 

몇 십 년 전부터 거래하는 곳에서 
재래종 조선 건고추(태양초)를 직접 고르고, 고춧가루를 빻는 동안 지켜 볼 정도의 정성,
좋은 재료에 대한 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이곳만의 고춧가루 양념 떡볶이"를 원한다면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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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소사본동 (서울 신학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서신 분식은 
78(~79)세 주인할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서신분식

 

방송 후 주인할머니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드실 테니

이곳은 한 두 달 지난 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래서 이곳에 대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며느님이 베트남 분이셔서
제대로 도와 드릴 수도 없을 것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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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소개되는 '맑은샘'을 보면서 
어? 유튜브 같다..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맑은샘

 

맑은샘 분식은 
양파 사용법이 남다른 곳입니다.

떡볶이에도 양파를 많이 넣고
쫄면에도 양파 다데기 양념을 사용하는데요

나중에 이곳 영상 만들 기회가 있다면, 
언급해 드리겠습니다.

 


쫄면과 군만두와의 조합도 좋습니다.

 


맑은샘 김경창 주인아저씨께서
제가 방문할 때마다 저에게 '회장님!~' 이렇게 존칭을 써주시면서 제 건강이 요즘 어떠냐고 항상 걱정해 주시곤 합니다. 

참고로 인근의 크리스탈도
무한도전의 전성기 시절 (무도) 방송 출연도 고사했을 만큼, 숨은 분식집 중 한 곳입니다.

 

 

 

(가게 주인이) 방송 호감만 보이면, 
떡볶이 맛집의 판도가 바뀔만큼 방송의 힘은 큽니다만,

방송 욕심, 돈 욕심이 없던 맑은샘 주인아저씨는 
나중에 방송에 나가게 된다면, 저를 통해서
제가 선택해주는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말씀하셨었고

그럴 때 마다 저는 
나중에 은퇴 직전에 방송에 나가셔서 
그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대답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방송에 나와 버렸네요ㅎㅎ

맑은샘은 방송 호감이 아예 없으셨기에 
유튜브 먹방 영상처럼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깝기는 했었습니다.

 


맑은샘 주인아저씨, 주인아주머니가 주방 스테인레스 판등을 직접 만들어 가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시고

학생들을 위해 음식 가격도 안 올리는
정말 돈 욕심 없고 고지식할 만큼 정직하신 분이시거든요. 

(제 기억으론) 약 13~15년 동안 맑은샘 분식의 음식 가격이 백원 올랐습니다. 
16년 동안 전국의 떡볶이집을 다니면서 이런 곳은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떡볶이 1,800원. 쫄면 2,800원
단순히 와!~ 음식이 싸다. 이렇게만 생각하지 마시고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음식 값을 안 올리는 주인장의 마음을 이해하신 다면, 좀 더 만족스럽고 따듯한 정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글을 쓸 계획이 전혀 없다가
캔 커피 먹고 새벽 5시 넘도록 잠이 안 와서
맥북 키고 10여분 동안 인스타그램에 제 마음을 그냥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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