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청주에는 청주 3대 떡볶이라 불리는 오래된 (노포) 떡볶이집 세 곳이 있습니다. 2000년 대 초반,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청주 3대 떡볶이라 불렸던 apm 떡볶이, 공원 아줌마 떡볶이, 대성당 (현: 신성당) 떡볶이집입니다.
대성당에서 청주 떡볶이를 이끌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2010년부터 대성당에서 뵌 적 있는) 원조 주인아주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청주 원조 뚝배기 떡볶이라 할 수 있는 성안길 신성당을 찾아갔습니다.
*대성당 첫 번째 주인은 외동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그 충격으로 속세를 떠난 후 절에 들어가 주지 스님이 되셨고. 두 번째 주인은 결혼으로 이어받았던 기간이 아주 짧았고. 세 번째 주인인 지금의 신성당 주인아주머니가 오랫동안 대성당을 운영하면서. 그곳에서 비법양념도 개발. 청주 뚝배기 떡볶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장본인이었기에 이곳이 청주 대성당의 원조 뚝배기 떡볶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지금 대성당 떡볶이집은 미국에서 살다 온 (신성당 주인아주머니의) 사촌 오빠가 (8~9년 전, 주인아주머니가 아파서 쉴 때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스토리는 정확한 이야기입니다. 주인아주머니 따님이 어떻게 그렇게 스토리를 세세하고 정확하게 아시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인스타그램 DM으로 물어왔을 정도이니깐요.
▲ 2011년 6월 11일에 유치찬란이 방문 당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대성당이라는 곳이 50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고 대한민국 뚝배기 떡볶이의 원조이고 그 중심에는 신성당 주인아주머니가 있다.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11년 전부터 다녔고, 7~8년 전쯤 청주 대성당을 다시 방문했었지만, 가게 주인이 바뀐지 얼마 안 되었고 당시 떡볶이 맛이 다르게 느껴져 잊고 지냈었습니다.
그런데 4년 전쯤 제가 알고 있던 주인아주머니가 충북대에서 신성당이라는 상호로 다시 떡볶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찾아갔었습니다.
사실 이곳에 처음 방문하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2000년 대 초반 떡볶이를 좋아하는 청주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했었던 주인아주머니였는데 손님도 별로 없는 건물 4층 자리에서 떡볶이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요.
2017년 당시 주인아주머니는 내년이나 내 후년 사촌 오빠가 맡아서 하고 있는 대성당 떡볶이집으로 다시 갈 계획(예정)이기에 이곳에서 잠시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대성당도 대성당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유치찬란은 그래도 뚝배기 떡볶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조 격인 신성당 주인아주머니 떡볶이에 더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11년 전부터 다녔습니다.
2017년 당시에도 문을 자주 닫고 음식 재료 연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두 차례나 서울에서 헛 걸음 했었거든요.
사실 주인아주머니에겐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광명 선매 떡볶이 주인아주머니가 꽤 오래전, 떡볶이 재료를 공급해 주면서 받아야 할 재료 값 7~8천만 원을 상대방이 파산 신청을 해 돈을 받을 길이 법으로도 불가능 해진 상황의 아픔이 있었던 것처럼, 신성당 주인아주머니도 사람을 잘 믿다 보니 사기를 당해 한 평생 떡볶이 만들면서 모은 돈을 거의 다 잃어버렸고 그 충격에 몸 져 누워 사촌 오빠에게 잠시 가게를 맡기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촌 오빠가 결혼도 하면서 올케와 함께 살게 되다 보니 대성당으로 다시 가는 것이 여의치 않게 된 것입니다.
떡볶이를 단지 만들고 싶은 주인아주머니의 작은 소망에 여러 가게를 전전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사위가 가게를 차리고 함께 성안길에서 떡볶이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료 양념을 주인아주머니가 모두 만들면서요.
다시 언급하지만, 현재 청주에는 뚝배기 떡볶이를 만드는 곳이 두 곳 있습니다. 대성당과 신성당.
청주에서 시작된 뚝배기 떡볶이의 중심에는 신성당 주인아주머니가 있었(다.)습니다.신성당 주인아주머니가 2020년 현재 청주 뚝배기 떡볶이 원조라 할 수 있고 대한민국 뚝배기 떡볶이 열풍을 한때 이끌었던 장본인이셨기에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청주 뚝배기 떡볶이 달인으로 소개 될 수 있었습니다.
오픈 직후 오전 11시 홀 모습입니다. 문을 방금 열었으니 당연히 손님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위가 30대 초반 젊은 분이다 보니 가게 인테리어가 노포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청주의 30~50년 된 노포 떡볶이집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 양념장을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이곳 역시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품질 좋은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떡볶이 메뉴판입니다.
떡볶이의 매운 정도를 조절해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테이블 위에 설탕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곳 떡볶이가 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곳 떡볶이는 뚝배기 떡볶이입니다.
뚝배기를 이용해 떡볶이를 만드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곳에서 이용하는 뚝배기는 “단순히 열에너지와 물 에너지를 가둘 수 있는 도구다. “라는 조리 도구로서의 의미 보다 “재료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다.”라는 의미가 좀 더 큽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떡볶이 재료를 생각했을 때는요. 고추의 매운맛(캡사이신) 성분이 열에 반응하는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매운맛을 가진 고춧가루로 음식을 만들어도 팔팔 끓는 상태로 제공된 뚝배기 떡볶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의 판 떡볶이 보다 입안 점막을 통해 열감이 높게 다가 (와) 오게 되는데 (보통 사람 입맛 기준) 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들이 알고 있는 매운 떡볶이는 사실 매운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입안 점막에서 느껴지는 통각과 (매운맛 성분이 더해진) 단맛과 짠맛을 더해 맛을 내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 떡볶이는 건어물 등의 감칠맛 내는 비법 재료로 만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다,)기에 흥미로 왔습니다.
사실 충북대 있었을 당시 주인아주머니께서 다음에 서울에서 오면, 본인 방식대로 갈아서 말린 일부 재료를 알려준다고도 하셨었는데 결국, 저에게는 알려주지는 않았었는데요. (그 후에 충북대 가게 문을 아예 닫게 돼서 뵐 수가 없었거든요.) 두부, 보리 등 방송을 통해 궁금했었던 몇 가지 재료를 알 수 있었습니다.
고추장이 아닌, 고추장 만들때 사용하는 고운 고춧가루를 한 번 더 갈아내고 사용하는 등 고추 사용법이 남달랐었고 분식집에서 건조기가 있다는 것도 정말 흔하지는 않(다.)거든요.
떡볶이 경력 31년인 주인아주머니는 뚝배기 떡볶이를 만들기 전 판 떡볶이를 분식집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때 떡볶이를 만들면서 판 떡볶이의 단점을 알게 되었고 그 노하우로 재료를 직접 말리고 가루로 만들게 된 것이었습니다.
원조 뚝배기 떡볶이
팔팔 끓는 상태로 제공되는 떡볶이 안에는 쫄면 사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뚝배기 떡볶이는 먹는 방법이 있(다.)습니다.
뚝배기 안에 들어가 있는 쫄면은 끓고 있는 뜨거운 소스(열)에 퍼지면서. 소스 국물을 다 머금기 때문에 제공되자마자 쫄면을 앞 접시에 따로 담아놔야. 국물 있는 상태로 떡볶이를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쫄면 성분이 국물에 스며들어 텁텁해질 수도 있거든요.
주방에서 다 조리되어 끓는 상태로 빨리 제공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뚝배기 떡볶이를 먹는 우리도 끓고 있는 뚝배기 안 쫄면을 빨리 건져내는 것이 맛에 있어 꽤 중요합니다. 쫄면 사리에 의해 국물 맛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접시에 쫄면을 건져 놓은 후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1. 쫄면을 건져낸 후 뚝배기 안 떡볶이 떡을 먼저 먹게 되면, 열기를 머금은 밀떡이 찹쌀떡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접시에 건져낸 쫄면을 먼저 먹게 되면, 쫄면 사리를 먹는 동안 뜨거웠던 밀떡이 식게 되면서 밀가루 성분인 글루텐 성분이 존재감을 들어내면서 좀 더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먹는 순서에 따라 떡의 식감이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4년 전 충북대 있었을 당시 음식 사진
구수한 건어물 향이 진동하는 떡볶이 국물은 단맛이 절제되어 있고. 칼칼한 매움도 함께 느껴져 끝 맛이 깔끔했습니다.
이곳만의 육수에 고춧가루와 꽃게 등 직접 쪄내고 말리고 갈아낸 건어물 가루 + 6~7가지 가루를 만들어낸 국물 양념의 구수한 감칠맛이 (먹었던 당일) 저녁 늦게까지 입안을 맴돌 정도로 순한 맛임에도 맛의 여운이 있었습니다. (=>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분이라면, 순한 맛도 맵게 느껴질 정도의 매움이 있습니다. 열에 반응하는 고추의 성질 때문이니 참고,)
*청주 뚝배기 떡볶이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일단 떡볶이가 뜨겁습니다.
뜨겁게 제공된 떡볶이를 먹게 되면, 먹는 순간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은 열감(촉감)이 먼저 뇌에서 인지됩니다.
그 이후에 맛이 전해지는 것인데요. 그래서 이 떡볶이는 먹을 때도 맛이 좋게 느껴지지만, 맛의 반응이 늦게 올 수밖에 없는 뜨거운 떡볶이라서 먹는 순간보다 뒤돌아 서면 뒤늦게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 떡볶이가 달아야 맛있다는 편견을 버린다면, 좀 더 만족도 높게 먹을 수 있습니다.
기다란 밀떡이 이곳 뚝배기 떡볶이의 트레이드 마크.
참고) 공원 떡볶이 (구: 공원 아줌마 떡볶이)도 기다란 밀떡 사용.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쫄면을 접시에 건져낸 후 먹는 순서를 정할 수가 있는데요. 저는 쫄면 사리 -> 떡볶이 떡 순으로 먹었습니다.
사진을 찍어야 했거든요. 이럴 경우 좀 더 탄력 있고 탱탱한 식감의 떡을 즐길 수 있습니다.
떡을 수저로 잘라 국물과 함께 먹을 수도 있는데요. 떡볶이 국물이 맛있다고 다 먹어버리면 안 됩니다. 마지막에 밥을 비벼 먹어야 하거든요.
두툼한 부산 어묵도 맛이 좋습니다.
떡볶이 국물을 밥과 좀 더 맛있게 비벼 먹을 수 있는 팁은 떡 한두 개와 삶은 달걀도 먹지 않고 남겨 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밥을 추가한 후 비벼 먹습니다.
말랑하고 쫄깃한 밀떡과 고소한 달걀과 어우러진 밥은
그냥 국물에 밥만 비벼 먹을 때보다. 식감 면이나 맛이 다양해져서. 먹는 동안의 맛의 감흥이 확실히 좀 더 좋을 수 있(다.)습니다.
*떡볶이 국물을 거의 먹고 밥을 비빈다면 퍽퍽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떡볶이 국물을 어느 정도 남긴 후 밥을 비벼야 촉촉한 상태의 떡볶이 양념 밥을 즐길 수 있으며 좀 더 맛있는 떡밥이 완성될 수 있으니깐 요.
또한 개인적으로는 참기름과 김가루 없이 순수하게 떡볶이 국물과 비벼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쌀밥의 탄수화물 성분이 건어물 국물과 맛의 상승이 이루어져 감칠맛이 폭발하게 되거든요. 참기름과 김가루는 두 가지 재료의 맛을 감쇄시키기 때문에 함께 먹는 것을 비추천하고 그래야 좀 더 맛이 깔끔합니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아 주고 싶은 저의 소박한 마음에 주인아주머니가 대성당으로 가셨는지 다시 가게를 차린 것인지 궁금해 유치찬란이 몇 년 동안, 종종 연락을 드렸었는데 신성당 주인아주머니와 연락이 잘되지 않았던 것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상처받아온 아픔에 잠도 계속 못 이루시면서 우울증까지 생기셨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주인아주머니에게 차마 이런 심정을 여쭤볼 수가 없어서 따님과 사장님(사위)에게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최하나 따님은
'신성당이 짝퉁 취급 당했을 때 좀 억울하긴 했지만 그런 마음이 오래가진 않았어요.
단골분들이 알아서 해명도 해주시기도 했고, 모르고 드시는 분들은 더 맛있다는 분도 계셨고
남편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하는 거 보고 짝퉁 소리를 들어도 거기에 휩쓸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방송 촬영을 하고 방송에 나오니 저의 마음은..
오랫동안 고생했던 엄마가 뭔가 보상받은 것 같아
며칠 전부터 기분이 좋아서 잠이 잘 안 오고 행복합니다.'
라고 방송 소감을 말해주셨습니다.
이건희 사장님(사위)은
'저는 어머님이 원조인 줄 알고 있고 그런 걸 일일이 대답할 수 없으니
그냥 자신 있게 떡볶이를 끓였죠. 묵묵히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떡볶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알아주시는 분도 생기고 굳이 일부러 알리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라고 장모님 떡볶이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갑자기 준비도 없이 촬영이 되어 당황했었다는 주인아주머니는 앞으로 좀 더 청결하게 그리고 해오던 데로 좀 더 열심히 준비해서 맛있는 뚝배기 떡볶이를 만들겠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저뿐만 아니라 방송국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해 하고 좋아해 주시는 신성당 주인아주머니, 사장님(사위), 따님 모두 이제는 좋은 일들만 생겨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성당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 360 1층 (서문동 2-2)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9시 (재료 소진 시까지)
연락처 0507- 1309- 6048
부록) 2020년 청주 3대 떡볶이 근황
44년 전통의 APM 떡볶이집입니다.
토요일 낮에 방문했음에도 여유로운 가게 모습니다.
떡볶이와 튀김을 주문, 계산을 한 후 옆 건물로 이동해 먹는 곳입니다.
이곳 특징은 매콤하고 달달한 떡볶이 맛이라서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즐겨 찾는다는 것입니다.
튀김 2개를 포함한 떡볶이 1인분 4천5백 원.
공원 아줌마 떡볶이
2000년 대 초반,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청주 3대 떡볶이로 알려졌을 당시 역사가 가장 짧았던 곳이기도 하는데요. 4년 전 주인이 바뀌고 깨끗한 가게 모습으로 리모델링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11년 전부터 몇 번 방문했었던 곳이었는데요. 방송 후 처음 방문했습니다,
공사 후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공원 떡볶이.
이전 주인이 조미료를 듬뿍 넣은 달달하고 매콤한 불량식품스러운 판 떡볶이였다면, 이어받으신 주인아주머니는 58년째 음식을 만드시는 공원당 부모님의 노하우를 떡볶이에 접목시켜 건강한 국물 떡볶이 스타일로 바꿔 음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청주 사람들은 집집마다 가을마다 고추를 다져 만드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고추 잼이었습니다.
고추 잼이라고 말해주면서 보여준 통은 설탕을 듬뿍 넣어 만드는 청도 아니었고, 간장을 듬뿍 넣어 만드는 장아찌도 아니었습니다. 소고기를 다져 넣어 들기름과 볶아내는 여러 과정을 거친 후 숙성시켜 고춧가루 양념과 섞어 떡볶이와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를 주인아주머니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떡볶이 1인분 3천원.
사실 40~50분 동안 떡볶이 두 곳을 이미 들려 배부른 상태였고 별생각 없이 갔던 것이었는데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떡볶이 국물 맛이 깊고 좋아 의외라고 생각되었을 정도였습니다.
떡볶이 국물이 일반 떡볶이 국물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꼭, 찌개처럼 구수하면서 칼칼하고 진한 맛이었는데 건어물의 감칠맛도 좋게 다가왔습니다.
몇 년 만에 떡볶이집 3곳을 한 시간 안에 가 본 것인데 맛이 기대 이상 너무 좋네요.라고 말하면서 떡볶이를 다 먹자. 주인아주머니는
'떡볶이집을 인수한지는 4년 되었지만, 부모님이 공원당에서 58년 동안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어깨너머 배운 것이 30~40년 된 것 같아요. 저희 떡볶이는 메밀 육수에 사용하는 58년 된 씨간장이 들어가고 아까 보여드린 소고기 들어간 고추 잼과 멸치 등 건어물 육수가 들어가요."
라고 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곳 떡볶이는 떡볶이 국물을 함께 먹어야 이곳만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떡볶이는 사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면서도 호불호가 상당히 심한 음식입니다. 그만큼 떡볶이 맛의 스펙트럼이 넓고. 개인 취향도 다양하다는 반증인 것인데요. 조미료 맛이 강하면서 달달하고 매콤한 불량식품스러운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그 맛에 익숙한 예전 주인 떡볶이를 좋아할 것이고. 건강하고 깔끔한 깊은 감칠맛의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이 떡볶이를 더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도보로 10분 거리 안에 청주에서 유명한 떡볶이 집들이 있습니다.
참고되시라고 부록으로 첨부했습니다.
저는 나물처럼 소화기관에 걸리 적 거리는 것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안 되기도 하고 평소 분식을 좋아해 사실 15년이 아닌, 몇 십 년 동안 일주일에 밥 2~3끼 정도만 빼고 분식만을 먹어 왔습니다. 그런 유치찬란도 대충 한 두 번 먹으면 알기는 하지만, 본인 입맛에 대한 합리적 의심도 하면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맛에 대한 환미, 환후, 환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깐요.
변수가 많은 것이 음식입니다. 기압, 주변 소음에 따라서도 느껴지는 맛도 달라집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 단 한두 번의 방문과 본인 입맛으로 그곳을 판단하지 마시고. 다양한 맛을 즐긴다.라는 개념으로 떡볶이집을 찾아다니신다면, 실패 확률이 덜하고 떡볶이 탐방의 즐거움도 배가 되실 것입니다.
4년 동안 떡볶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고 기다렸던 리뷰지만, 작년 8월부터 준비 중인 원고가 1/13 분량이 남았는데 원고 마감 약속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2~3시간 만에 쓰게 되었습니다. (4년 전에 글을 써 놓고 떡볶이 동호회나 블로그 떡볶이 게시판에 공개하지 않았던 글이 있었거든요.)
조금은 부족한 부분도 있는 글이지만, 좋게 봐주시길 바라면서..
유치찬란은 오늘도 이렇게 맛있는 탐구생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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