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숨어있는 대전 대덕구 석봉동 분식집) 약 32년 전통 신탄진 분식집 희망 휴게실 + 하나 분식

[유치찬란] 2020. 8. 9. 17:04

 

 

프롤로그

최근 유튜브 구독 중인 사진 찍는 회계사 님의 영상 내용에 큰 공감을 받았었습니다.

“인간은 누구든지 공정할 수가 없다. 공정하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을 해도 결국은 개인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

라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즉, 공정하지 못한 사람이 리뷰를 하니 당연히 솔직한 리뷰는 나올 수 없고 솔직한 리뷰도 개인 취향이 방영되니 공정한 리뷰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관련된 리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 그와 별개로 두세 달 전, 며칠간 방문하면서 찍은 몇 십장의 음식 사진을 (제 호의로) 어느 분식집에 인터넷 홈페이지와 메뉴판 사진에 사용하라고 메일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돈을 주고 광고를 하길래.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말라는 저의 만류가 있었지만, 돈을 주고 또다시 광고를 하면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용하라고 주인아주머니 메일로 보냈던 제 사진을 아무런 동의 없이 광고 업체 제 사진을 보내 누군지도 모르는 5~6명의 인터넷 방문 후기 광고 글에 (제 사진을 도용하는) 어떤 분식집 모습에 큰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껴 혼자 가슴 앓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안 좋은 방문 후기를 만회하고 잘 해보려고 하는 상대방 입장이 이해되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소비자 기만행위일 뿐입니다.

달라진 매장 변화 주방 변수에 대해 몇 주 이상 대처를 계속 잘 해내지 못한다면, 저는 그것이 실력 것이라 판단되었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용납 못하는 제 성격상 음식 맛이 떨어진 상태에서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도 서지 않아 제가 준비 중인 원고 목록에서 고민 끝에 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신뢰를 할 수 없게 되어 영원히 손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은 다시없겠지만, 어찌 되었든 방문 후기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아니라고 하겠지만, 결론적으로 도덕적인 불감증을 가진 체 음식을 만드는 것인데 다시 예전 맛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을 어찌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믿을 수가 있을까요? 방문 후기도 돈으로 사는 세상. 허구가 사실로 인식된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스타그램도 일주일에 몇 만 원씩 돈만 내면 메인에 노출이 되어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세상이고 (저는 그런 것이 그렇게 싫더라고요.) 요즘 뒷 광고 시끌한 유튜브에서도 애꿎게도 악플에 힘들어하는 쯔양이 은퇴하는 사태까지 이르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가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요즘 제가 유일하게 가끔 보게 되는 먹방 유튜브 채널인데 말이죠.

삶의 의식주와 가치에 대한 모든 것이 돈이 더해져 매뉴얼 화 되어가는 세상이 되었지만, 어찌 되었듯 맛있는 탐구생활의 유치찬란은 유치찬란만의 길을 오롯이 걸으면서 오늘도 떠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희망 휴게실'은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 위치한 약 32년 된 분식집입니다. 71세 고은숙 주인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과거 신성동이라는 시골에서 살다가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쫓겨나 이곳으로 정착되었다는 주인 할머니는 40여 년 전, 남편이 아파 밥 벌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 평소 책이 좋아 '희망 서점'이라는 상호로 10여 년 동안, 책과 만화를 대여하는 만화방을 운영을 했고, 대전으로 편입되면서 손님이 줄게 되자 30여 년 전, 분식집으로 업종을 바꾸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옛 모습을 하고 있는 이곳에 대한 호기심에 이번에 다녀와봤습니다.

 

 

2020년 7월 27일, 8월 5일 방문하다.

 

용산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신탄진에 도착, 기차역에서 도보 7~8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신탄진 희망 휴게실입니다.

 

간판에도 보이듯, 과거에는 주인 할머니 혼자서 칼국수와 쫄면, 돈가스도 만들었지만, 지금은 주인 할머니 혼자서 하기 벅차 메뉴에서 빼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2020년이지만, 아직도 20~30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흔치 않은 곳입니다.

 

손님이 없어 한산해 보이는 곳이었지만, 과거에는 학생들이 줄 설 정도로 손님이 많았고 다락 방까지 손님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공사로 다락방 막아논 상태입니다.)

 

 

큼지막한 양파도 볼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

 

 

여러 메뉴 중 떡볶이어묵(오뎅)을 주문했습니다.

 

 

떡볶이 1인분.

 

 

얇은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는 기본적으로 고추장, 고춧가루 외 이곳만의 양념이 더해져 만들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와!~할 정도의 감탄할 만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옛날 분식집답게 20~30년 전 학창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그런 맛. 학교 선생님이 떡볶이는 불량식품이니 사 먹지 말라고 하던 말을 떠 올리게 하는 추억 어린 떡볶이였습니다. 

 

*음식 재료가 좋다거나 음식 스킬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떡볶이는 아닙니다. (참고사항)

 

 

뽀얀 국물을 뽐내는 어묵 국물(오뎅탕)

 

뽀얀 국물의 정체는 밀가루 함량이 놓은 어묵을 푹 끓여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청양 고추가 들어가 칼칼함도 있었던 어묵 국물.

 

 

이곳 단골손님들은 꼭, 오뎅(어묵)을 떡볶이를 먹고 남은 양념에 비벼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비빔국수.

 

빙초산도 들어간 비빔국수라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한 입만 먹었습니다.

 

*무음모드(전자식 셔터)로 사진을 찍다 보니 사진에 플리커 현상이 생겼네요. 양해 바라겠습니다.

 

 

' 처음에는 이 자리에서 책 방을 했어, 만화책 보러 학생들도 정말 많이 왔거든,

책방을 하다가 신탄집 읍에서 대전광역시로 편입되면서 손님이 줄어드는 거야.

그래서 분식집으로 업종을 변경했지.

남편이 아파 혼자 밥 벌이를 해야 하니 정말 열심히 했어.

 

2층 다락방까지 손님을 받고 혼자 칼국수 수제비 반죽을 만들고 돈까스도 만들었어.

그때는 밤 11시까지 손님 받고 다음 날 아침에 문을 열고 그랬어.

지금은 옛날 생각하면 못햐’ 힘들어서 이것만 햐’

 

라고 말씀 하시는 주인 할머니 모습은 식구를 위해 한 평생 희생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이었습니다. 그 누가 이곳 떡볶이 맛이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을까요? 이곳은 그냥 과거 추억을 먹으로 오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치찬란은 혼자만의 규칙을 세워 지방을 가게 되더라고 한 음식점의 음식만 집중해서 먹어보고 리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 갔다고 여러 음식점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중에 먹은 음식들은 객관적이지 못할뿐더러 정확한 맛도 인지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유치찬란만의 규칙을 세웠고. 몇 년 전부터 지키고 있거든요.

 

 

하나 분식입니다.

 

이곳은 한 번 이전한 곳으로 30년은 안 된 신탄진 대표 분식집입니다.

 

 

홀 내부 모습입니다.

 

매장을 이전해서 인지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음식집 모습이었습니다,

 

 

메뉴판.

 

 

고춧가루와 김치 쌀 국산.

 

동네 분식집 모습이었지만, 주인장이 재료에 대한 나름의 고집이 있어 보였습니다.

 

 

정확히 몇 년 되었는지 궁금해서 주방으로 다가가 주인아저씨와 주인아주머니에게 여쭤보려고 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묵묵부답이셨고. 주인아저씨는 주방 안 사진을 찍는 줄 알고 화를 막 내셔서 순간, 당황했었습니다. 순간 유치찬란은 시무룩....!!

 

알고 봤더니 제가 오기 얼마 전 방송국에서 찾아왔었다고 합니다. 제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방송국에서 온 걸로 잘못 아셨던 것이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무안해지면서 상처받았던, 유치찬란은 사진만 간략하게..!!

 

 

라볶이 "

 

순간 양에 놀랐었는데요. 보통 분식집의 2인분 양이었습니다.

 

참고로 떡볶이와 라볶이는 맵게도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기본으로 주문.

 

 

얇은 밀떡이 반가웠는데요. 매콤하고 새콤한 맛에 달콤함과 짠맛이 어우러진 맛이었습니다.

 

 

라면 사리와 어묵도 함께.

 

 

칼국수도 주문했습니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김치도 함께 제공되었는데요. 보통 오래된 분식집 중 일부가 떡볶이에 뉴 슈거를 사용하듯, 김치 또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음식점 김치에 사용되는 재료들이 있습니다.

 

 

국수.

 

 

손님이 주문을 하면, 직접 반죽한 면과 육수로 만드는 칼국수가 5천 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맛이라기보단, 우리들이 잘 아는 익숙한 맛이라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고나 할까요? 육수에서 느껴지는 톡 쏘는 맛 등의 깊은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보기와 달리 새콤했던 김치.

 

산미 있는 김치가(신맛이) 탄수화물인 밀가루 면과 육수의 감칠맛을 높여주기 때문에 첫 맛보다 먹을수록 끌리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곳 칼국수는.

 

 

감자, 호박, 당근, 호박, 유부 등이 들어간 칼국수.

 

 

식 폭 당하는 느낌.

 

배부르다 배부르다 하면서 먹게 되는 칼국수.

 

 

일반 칼국수 집의 곱빼기 양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상당히 깊고 큰 그릇에 칼국수가 담겨 제공된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말을 아껴야 하고, 많이 들어야 한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하면서 살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래서 혼자 가슴 앓이를 많이 했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방문하는 손님들은 뭔 죄인가 싶더라고요.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고 정직하게 노력하는 음식점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유치찬란은 그런 음식점을 찾아 오늘도 은하철도 999 같은 기차를 타고 맛있는 탐구생활을 시작합니다.

 

 

신탄진 망 휴게실

영업시간 오후 1시 (또는 2시)~ 오후 9시

주소 대전 대덕구 석봉북로 22 (석봉동 191-28)

연락처 042- 931- 1060

 

신탄진 하나 분식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8시

주소 대전 대덕구 석봉로 37번길 7 (석봉동 189-15)

연락처 042- 931- 1493

 

비고) 5일장이 서는 끝자리 3일과 8일에 방문한다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좀 더 풍성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