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0416

(세월호 참사 리멤버 0416 ) 팽목항과 박예슬 전시회를 다녀온 후.. 세월호 사건 잊지 않겠습니다.

[유치찬란] 2014. 7. 28. 06:33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청해진 해운 소속의 제주 행 국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되는 사고가 2014년 4월 16일에 있었습니다.  당시 전원 구조라는 언론의 오보와 해경의 무책임한 대처로 (2014년 7월 24일 현재) 사망자 294명과 실종자 10명이라는 인제로 인한 대형 참사가 일어났는데요. 충격과 분노. 그리고 슬픔 속에서 세호 참사 38일째였던 2014년 5월 23일 진도 팽목항을 다녀왔었습니다.

 

진도 체육관과 팽목항에는 ' 5월 25일 당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열여섯 명의 실종자 가족 분들과 자원 봉사자, 방송국 기자 분들이 함께 계셨고요.


 

 

 

 

작은 기적이 이루어지길 많은 분들이 기원하고 있었지만, 아직 답이 없었던 바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초콜릿, 과자, 음료수를 놓고,  빨리 돌아오라고 하는 부모님의 외침과 함께.  사고 싶어 하던 기타와 새 운동화를 놓고 손짓하지만 아직 답이 없는 아이들.

 

바로 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계신 한 어머니를 직접 뵈니 왠지,  저는 죄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아이들아. 이제는 부모님 곁에 와주렴! 아빠와 엄마가 많이 기다리고 있단다. '

 

 

 

 

 

 

 

민주주의라는 울타리 안에 우리가 있지만, 정말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것 같은 요즘, 그래도 마음 따뜻하신 분들을 그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고 계셨던 변호사님도 계셨고.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한 여대생은 금요일과 주말에 자원봉사를 몇 주째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눈에는 정말 천사 같아 보였는데요. 왠지 그 앞에 있는 제가 많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녹십자 와 교회의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 중에는 가평에서 내려와 함께 버거라는 수제버거를 만드는 분이 계셨는데요. 그 자원봉사자의 가게는 가평으로 생업을 포기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팽목항 현장을 다녀 온 후 여러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노, 슬픔, 아픔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는데요. 누가 시키지 않고. 자원 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보니. 큰 아픔과 좌절 속에 작은 내일의 희망이 보이더군요. 특히 저에게는 이름도 모르는 한 대학생과 행복 버거를 만드는 한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2014년 5월 25일 가평의 자라재즈를 찾아가 봤습니다.  사실, 세월호 자원 봉사 때문에 영업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간 것이랍니다.  생업을 포기 하시고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었거든요. 진짜 눈물, 가짜 눈물도 있는 것 같은 세상에 이곳 주인아저씨의 마음은 진심이어서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자원봉사를 위해 임시 휴업 중이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자원봉사 한다고 진도로 향했던 이곳 사장님! 아직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길을 잃고 찾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을 두고 다시 가평으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한 달 넘게 이곳에서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해 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건물 재개발로 가게가 없어 질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정말 요즘 1970년대와 1980년대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말도 안 되는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기분입니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걸까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 제 3차 청계천 광장 촛불 집회 현장.

 

 

그런데 평화적인 촛불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광화문역을 가려는데 경찰들이 인도를 막고 있더군요. 뭔가를 억압한다는 느낌에 순간 당혹스럽고. 황당했었는데요. 먼 길로 돌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돌아갈 길이라도 있지만, 차가운 바다 물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희생자 여러분들과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정말 가슴이 아려 옵니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와 적극적인 진실 규명보다는 유병언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들의 관심을 다른 곳에 두게 하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 세월호 사건은 우리가 알지 못한 숨겨진 진실이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이런 모든 것이 자본주의 사회가 낳은 사회적 병패의 한 단면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우리들은 살기 좋은 나라에 살고 있는 걸까요?  알고 싶습니다.

 

 

 

국가의 미온적 대처. 세월호 국정특위의 아웅다웅과 계속되는 JTBC 뉴스의 세월호 사건 '왜'라는 물음을 보면 볼수록, 답답할 수밖에 없는 요즘인데요.   단원 고 학생이었던 고 박 예슬 양의 못다 핀 꿈을 보면서 유명무실이었던 컨트롤타워가 야속하기만 하고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4년 7월 4일 부터 서촌 갤러리에서 (고) 박 예슬 전시회가 무기한으로 열린다고 해서 전시회 시작하는 날 찾아가봤습니다.

 

 

 

 

 

전시회 첫 날 방문 해 보니  아직 덜 알려졌는지. 취재를 위한 기자들만 보여서 마음이 씁쓸했는데 요. 뒤 늦게 학업을 마치고 찾아 온 여 학생들은 친구의 슬픈 아픔을 눈물로 함께 하였고.  그  여 학생을 취재하는 여 기자도 눈물을 보이며 함께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눈시울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예슬이. 남자 친구가 생기면 함께 입어보고 싶었던 옷과  구두를 스케치에 담아 논 것을  서촌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스케치했던 그림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그린 예슬이의 작품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희생되고 이루지 못 한, 못 다 핀 (고) 박 예슬의 꿈. 우리들은 절대 잊지 말아 야겠습니다.

 

 

 

 

 

' 아이들아..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살길 기원할게. ' 

 

 

 

 

2014년 7월 24일 현재.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100일 째 입니다.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빨리 찾길 바라면서..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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