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주먹밥 범벅이라는 이색 메뉴가 있는 떡볶이 집) 9년 전통의 천안 중앙고등학교 앞 분식집을 가봤더니 -중앙 분식

[유치찬란] 2016. 5. 15. 11:55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중앙 분식'은 천안 중앙 고등학교 옆에 위치한 분식집으로.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먹밥 범벅 맛이 궁금해 찾아가봤습니다.


2016년 5월 6일 방문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던 가게. 9년 전 가게를 인수해 떡볶이를 만들어 오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가게 안을 들어가 보니. 점심시간에 맞춰 나 온 학생 손님들을 볼 수가 있었고. (남학교 앞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남학생들이 주로 찾고 있는 곳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주인아주머니는 등교시간에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매일 새벽 6시에 나와서 튀김 재료와 주먹밥을 만들고. 떡볶이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요. 매일 아침. 오징어를 직접 손질하여 오징어 튀김을 만들고. 김말이 등도 직접 만든다고 하는 곳이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조금 놀라웠던 것은 (일부 공장 표 튀김이 있기는 했지만, 김말이, 오징어, 삶은 달걀로 매일 튀김 재료를 만들고 남은 음식은 당일 저녁 서비스로 주는 등 당일 소진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튀김 기름도 수시로 하루에 몇 차례 교체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튀김 색깔을 통해 주인아주머니의 말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접시에 원하는 튀김을 고르면, 주인아주머니는 떡볶이 소스와 떡볶이 떡을 더해주었고. 선불 계산이었습니다.

 

 

 

메뉴판에는 떡볶이 1인분에 2,500원이었지만,  그렇게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여러 학생 손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먹어보려고 주먹밥 1개, 김말이와 오징어 튀김을 접시에 담자.  먹음직하게 끓고 있는 떡볶이(소스)에 튀김을 버무려 주었습니다.

 

 

 

2,500원 선불 계산한 모둠 떡볶이입니다.

 

 

 

 

갓 끓여진 떡볶이 떡을 먹어보니. 말랑거림보다는 탱글거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밀떡의 식감이 꽤 도드라져 느껴(져)졌고. (머리속인지 능력이 떡의 식감에 집중해버려) 상대적으로 소스 맛이 잘 안 느껴진다고 생각되기도 했었는데요.  조미료 맛이 잘 감춰져 있었고. 단 맛이나 매운 맛이 도드라지지 않게 느껴졌던 *고추장 소스는 적당한 산미와 함께한 맛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었습니다.

과일과 채소의 단 맛도 함께 느껴져서. 채소와 과일도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저의 얘기에 주인아주머니는 ' 건강을 위해 고추장 외 따로 소금이나 간장은 넣지 않고 있고. 소량의 채소나 과일이 들어가고. 숙성과 비율이 비법이다. ' 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2015년 5월 13일 다시 방문하다.

의외의 떡볶이 맛에 감흥이 좋게 다가(와)왔었는데요. 이곳과 함께 가봤던 다른 떡볶이 집을 한 번 더 가보고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천안을 다시 방문한 길에 찾아가봤습니다. 

 

이번에는 학생들이 올 타이밍이 아닐 때 방문. 주먹밥, 오징어튀김, 김말이 포함 2천원 계산했습니다. 살짝 조려져 있던 떡볶이를 먹어보니 엿기름이나 재래식 물(판)엿을 넣은 것처럼 옛 느낌의 달달한 맛이 도드라져 느껴(져)졌는데요. 그 달달한 단맛을 매콤한 매운 맛이 어느 정도 감싸주어 맛의 밸런스가 너무 무너지지 않게 잘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표고버섯, 당근 등 익숙한 식재료로 독특한 맛을 내는 것처럼, 이곳만의 고추장 비법도 분명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여전히 밀떡의 식감은 좋았습니다. 저의 이야기에 주인아주머니는 떡의 식감을 위해 많이 넣고 끓이지 않는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살짝 조려진 떡볶이는 말랑거리는 떡의 식감이 잘 표현되고 있었고. 달달한 소스 맛에 매콤(운)함이 그 단 맛을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치자가루가 들어간 튀김가루로 만들었다고 하는 김말이와 오징어 튀김은 튀김(재료)의 맛이 입 안에서 잘 느껴지면서도 착!~붙는 고추장 소스(감칠)맛이 더해져 잘 어우러지고 있었습니다.

 

 

 

새콤한 조미 맛(특유의 신 맛)이 도드라지지 않았던, 무지와 당근, 조미된 김 맛이 잘 어우러지고. 그 재료의 맛이 느껴질 정도로 간이 약하게 되어있는 . 소스와의 조화도 좋았(다.)습니다. 국내산 농협 쌀로 지었다는 밥맛도 괜찮았고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금이나 간장을 넣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는 이곳 고추장 소스는 떡볶이뿐만 아니라 튀김과 주먹밥과의 어우러짐에 잘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재료(튀김이나 주먹밥)의 맛에 (단 맛, 짠 맛, 매운 맛, 신 맛이 공존하고 있는) 이곳만의 소스가 더해진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일이었음에도 두 번 연속 (좌석이 없어) 입석 기차로 천안을 방문한 것이었는데요. 그냥 가기 아쉬워서 떡볶이를 추가 주문했습니다.

천 원어치의 떡볶이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학생들이 주먹밥과 튀김. 떡볶이까지 접시 한 가득 담고. 2~3천원 계산하고 먹을 수 있는 이유가 있었네요.

 

 

 

떡볶이 소스와 밥의 조화가 좋다는 것을 아주 아주오래전, 떡밥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담백하게 만든 주먹밥도 떡볶이 소스와도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 흥미로(와)왔고. 재미있는 방문이었습니다.

 

 

 

 

한 번쯤 꼭! 먹어볼 필요가 있는 긍정적인 이유.

 

재료에 대한 소신을 가진 주인아주머니가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남고 앞 분식집. 이곳만의 매력인 주먹밥(튀김)을 떡볶이 소스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그 반대의 아쉬움은?

 

이곳은 학생들을 위한 학교 앞 분식 집. 당신이 어른이라면, 이곳만의 분위기와 맛에 익숙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아침 7시~오후7시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충절로 85

연락처   041-567-6895

* 당분과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떡볶이는 열량도 높아서 반복 섭취 시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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