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찬란의 착한식당

방송 때문에 튀김 메뉴가 없어졌지만 행복하다는 춘천 떡볶이집 - 떡순이

[유치찬란] 2014. 1. 6. 06:30

 

 

 

 

안녕하세요 유치찬란 입니다.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대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춘천 중앙시장 떡볶이 골목으로 이전 한 '떡순이'는 김밥, 떡볶이, 튀김이 주력 메뉴인 분식집 입니다. 저는 이 곳에 부추 김밥이 있다는 호기심에 제작년 가을에 다녀왔었습니다.

 

2012년 10월 1일에 첫 방문을 하다.

 

 

 

팬더하우스, 별미당, 또또아등 춘천 중앙시장의 떡볶이 골목에 위치했던 이 곳은 평범한 분식 집 이었습니다.

 

▲ 2012년 10월 9일 방문시 메뉴판

 

 

사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5~6시간 동안 닭 육수를 끓이는 정성스런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겠다는 고집스러움에 처음에는 100% 천연 조미료로만 떡볶이 맛을 내었다가 사람들의 외면에  닭 육수, 다시마 등의 천연 조미료와 화학조미료를 일정비율로 맞추어 만들게 되었다고 하네요.

 

 

 

밥과 비벼 먹을 수 있는, 전골 스타일의 뚝배기 떡볶이는 진한 맛을 가진 고추장 떡볶이로  당시에는 맛이 깊다. 진하다. 라는 느낌이었는데요.  간이 세다는 느낌을 받았었기에 아주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튀김이 매력적이었는데요.  눈꽃처럼 화려한 옷을 입힌 튀김이었습니다.  바삭 했으며 고소하면서도 맛이 깔끔했고, 뭣보다 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었거든요. 일반 튀김 집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떡볶이, 김밥, 튀김 등의 메뉴는 손님이 주문을 하면 바로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기다림도 필요 했었는데요.  이 곳의 매력인 새우튀김 부추 김밥도  주문 즉시 새우튀김을 튀겨내어서 김밥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완성된 새우튀김 부추 김밥은 정말 색달랐는데요.  생 부추에 참기름을 더하여 향긋함이 더했고, 새우튀김의 고소함이 감칠맛을 대신 해 주었습니다. 

 

▲  새우튀김 부추김밥

 

김밥 안 재료들은 간이 약해서  각각의 맛이 느껴진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새우튀김이 들어간 김밥은 서울에서도 맛 볼 수 있지만  미리 튀겨놓은 튀김으로 만들어 느끼했었는데요. 이 곳 김밥은 달랐습니다.  저는 참기름을 더해 생 부추를 거북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새로웠습니다.

 

 

 

 

2013년 1월 3일 세 번째 방문을 하다.

 

2012년 11월에 두 번째 방문을 했었지만, 첫 번째 방문과 동일하여 생략했습니다. 아침기온이 영하16도, 낮 기온이 영하 8도의 강추위였지만, 이 곳은 손님들과의 약속을 위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추웠던 날씨이었음에도. 저처럼 이 곳 음식을 먹기 위해서 손님들이 찾아와 주셨네요.

 

 

 

정말 아쉬웠던 건, 이 곳 주인아저씨께서 손가락이 아프셔서 튀김을 만들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튀김을 만들 때 반죽을 손가락으로 튕기듯 튀겨내어 눈 꽃 같은 튀김옷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곳 튀김의 특징 인데.  그 과정에서 손가락에 무리가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튀김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아쉬움에 저는 조림 떡볶이부추 김밥을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 위: 조림 떡볶이 아래:부추 김밥

 

생 부추가 들어가 억세게 느낄 것만 같은데,  참기름과 조화로 신기하게 향긋한 고소함이 느껴지는 김밥 이었습니다.  간이 강하지가 않아서 담백하고 깔끔했고, 재료의 맛들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2014년 1월 4일 네 번째 방문을 하다.

 

 

 

정확히 1년 만에 재방문 이었습니다.  그 동안 방송에도 한 번 소개 되었다고 하는데요. 방송 후 맛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집니다.

 

 

 

여전히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2013년 1월 14일 생활의 달인 364회 불황을 이긴 초대박 달인으로 선정, 새우김밥 부추김밥이 소개 되었다고 하는데요.

 

▲  생활의 달인에 소개 되었던 새우튀김 부추 김밥

 

저는 방송에 소개 되었는지 몰랐었습니다.  이 곳 사장님이 당시 손가락이 아파서 튀김을 못하고 있었지만,  방송국 부탁으로  새우튀김 부추김밥과 튀김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 방영이 되었습니다. 촬영 팀이 이 곳 튀김 맛에 반해서 방송에서는 튀김 위주로 편집 방영 되었다고 하는데요. 생활의 달인 방송 후 영업 시작 전부터 가게 앞에서 줄을 서는 손님들이 있어서 손은 아프지만 그냥 보내드릴 수가 없어 튀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손은 더 무리가 갔고, 너무 아파서 방송 보름 후 부터는 튀김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손이 제대로 낫지 못해서 튀김을 못 만들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방송 때문에 메뉴가 없어진 건데요. 이 곳 사장님은 튀김을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생활의 달인 제작진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저에게 말씀 해 주십니다.  그 방송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라는데요.  '직원을 써서 튀김을 계속 만들었다면, 돈은 많이 벌었을 테지만, 그러기는 싫었다. 본인의 음식이 변했다는 소리를 듣기 싫었기에 차라리 안하면 안했지'  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방송 출현 후 ' 본인이 변하지 않으면 많아지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힘들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식 맛이 변하지 않게 좀 더 노력 할 수가 있었고 연구를해서, 좀 더 완성되어진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말씀 해 주십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생겨나는 방송 맛 집 홍수 속에서  이런 마음을 가진 사장님은 몇 분이나 될까요? 존경스러움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방송 출연 후 김밥의 내용물 중, 밥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서 강원도와 수도권에만 유통된다는 양구 오대 쌀을 사용하게 되었고, 10인용 밥통에서 딱 4~6인분만 밥을 지어서 눌리지 않게 지어진 밥으로 김밥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밥의 주재료인 부추도 신선해 보입니다.

 

 

 

김밥 재료 중 밥과 함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묵을 진하게 조려냈다는 건데요.  8년 전 먹어 봤던, 석관시장 김밥의 조려진 어묵과 흡사해 보였습니다.

 

 

 

방송 후 튀김 메뉴가 없어졌기에. 메뉴는 상당히 간소해 졌습니다.

 

 ▲  2014년 1월 3일 방송 1년 후 메뉴판

 

달걀 하나를 더 넣은 떡볶이, 오대 쌀을 사용하는 등 더 좋아진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가격은 500원 뿐이 안 올랐습니다. 이 곳 사장님의 소박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조림 떡볶이부추 김밥을 주문하자 간이 약한 콩나물국이 먼저 제공 되었습니다.

 

 

 

 

이어서, 주문 한 조림 떡볶이가 제공 되었습니다.

 

▲  좌: 2012년 10월 9일 떡볶이 우: 2014년 1월 4일 떡볶이

 

 

2012년에 먹었던 떡볶이와 비교해 보니 맛이 순해졌다는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 할 수가 있습니다. 여전히 닭과 다시마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버섯으로 감칠맛을 더한 것 같았고요.  

 

 

 

이름 그대로 조려진 쌀 떡볶이 입니다.

 

 

 

앞 접시에 담아서 먹어봤는데요. 중국집의 울면 같은 맛이 살짝 느껴지는 육수에 고추장 양념을 더해 매콤하고 달콤한 맛을 이끌어 냈다고나 할까요?  예전보다 감칠맛이 있어서 좀 더 대중적인 맛으로 변한 것 같았습니다.  

 

 

 

쌀떡이 퍼진 느낌 이었지만, 쫄깃한 씹는 식감이 살아있습니다.  꼭,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재래시장에서 맛보았던 시장 떡볶이 맛이었네요. 

 

 

 

삶은 계란도 떡볶이 국물에 으깨서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분이 풀어진 듯한 걸쭉한 떡볶이 국물은 밥과 비벼먹으면 좋을 것만 같았는데요. 실제로 공기 밥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떡볶이 국물에 비벼먹는 손님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  팽이버섯의 향이 감칠맛을 더 해 주는 것 같네요. 실제로 팽이버섯, 감자 등을 넣은 된장찌개를 푹 끓였을 때 느껴지는 감칠맛과 흡사했습니다. 밥을 비며먹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신다면, 이해하시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튀김 메뉴는 판매 중단중이어서.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새우튀김 부추김밥은 먹을 수는 없었는데요.   대신 부추김밥을 먹어봅니다.

 

▲  2013년 1월 4일 방송 1년 후 부추 김밥

 

 

각종 첨가물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맛살이 빠지고, 아질산나트륨 무 첨가 햄과 색소 무 첨가 단무지를 사용하기를 바라는 건, 저의 너무 큰 욕심 인 거겠죠?  이런 말을 언급 한다는 것 자체가 괜히 죄송 스럽네요. 2,500원이라는 가격에 맛 볼 수 없는 정말 귀한 김밥 이었습니다.

 

 

 

1년 전 방문 때 먹었던 김밥은 담백하고 깔끔함이 느껴지는 비교적 순한 맛의 김밥 이었다면, 이 번 방문 때 먹었던 김밥은 재료의 맛에 양념 맛이 더해져서 좀 더 풍미가 깊어졌다고나 할까요?  특히 조려진 어묵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부추의 향긋함이 어울려졌습니다. 달콤함이 더해진 당근과 새콤했던 단무지, 향이 느껴졌던 햄, 담백함의 부드러움이 있는 계란지단과 함께 맛살의 식감은 다른 맛들을 거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1년 전 먹었을 때보다  좀 더 대중적으로 변 한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좋아 할 것 같았습니다.

 

 

 

김밥 한 줄의 가장자리 부분은 마치 난 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부추 같은 좋은 재료가 들어가 있어서, 건강에도 좋을 것 같네요.

 

 

 

 

떡순이 총평

 

'생활의 달인에 소개될 정도로 달인이 아니다.' 라고 겸손하셨던 이 곳 사장님은 정성과 노력으로 방송 전 보다 오히려 재료도 좋아지고 맛도 더 좋아졌습니다.  방송 맛 집 홍수 속에서 변해버리는 음식점들이 많아져  방송 맛 집은 대부분 맛이 없다. 라고 불신이 생기고 있는 요즘, 저는 정말 놀라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진정한 노력하는 달인 이셨습니다. 변치 않고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고, 빨리 손이 완쾌되어서 튀김 달인이 만들어 주시는 튀김을 맛보고 싶습니다.

 

맵고 달콤하고 감칠맛이 있는 이 곳 조림 떡볶이는 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매력적일 것 같았고, 부추의 향이 매력적인 김밥은 깔끔한 맛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 영업시간 일요일 휴무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 주소 강원 춘천시 중앙로3가 60-6

 

- 연락처  033-255-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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